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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도서] 철학자의 여행법_미셸 옹프레, 세상의 모든길들
 
 
역사를 보는 새로운 관점 ; 여행하는 자 Vs 정착한 자

서로 대립하며 역사를 움직여 온 두 개의 흐름! 얼핏 마르크스를 연상
시키는 이 명제를 정치경제학이 아닌 여행론의 화두로 삼는 게 가능할까?
『철학자의 여행법』을 쓴 미셸 옹프레는 “그렇다”고 말한다. 그가
'생산수단의 소유 여부' 대신에 꺼내 든 기준은 다름 아닌 ‘이동과 정착’
이로써 인류의 복잡했던 역사는 ‘유랑하는 여행자들의 세계주의 대(對)
정착한 농민들의 민족주의 사이의 끊임없는 대립’으로 재정의된다.

"이들의 대립은 아득한 신석기 시대부터 가장 현대적인 형태의 제국주의
시대에 이르기까지 줄곧 역사를 움직여 왔다. 이들의 대립은 지금까지도
여전히 유럽인을 비롯한 인류 대부분의 의식속에 자리잡고 있다.” (10쪽)

두 세력의 대립을 묘사한 무수한 서사들 중에서 그가 특히 주목하는 것은
구약의 카인과 아벨 이야기다. 그것은 양을 키우며 이동하는 사람(카인)과
농사를 지으며 한곳에 머무르는 사람(아벨) 사이의 대립이라는 것. 신은
아우를 죽인 카인을 저주하며 그에게 영원히 떠돌아다니는 형벌을 내렸고,
이때부터 인류는 되돌아오지 않는 여행을 신으로부터의 처벌로 여기게
되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모든 통치이데올로기는 유목민들을 통제하고
지배하며 폭력을 휘둘러 왔다. 정착한 아리아족의 이념이었던 나치즘은
방랑하는 유목민과 유대인을 적으로 지목했고, 러시아의 스탈린주의자들
역시 같은 이유로 남시베리아와 코카서스의 유목민을 학살했다. 오늘날
자본주의 역시 사회가 거부하는 개인들에게 방랑, 거주지박탈, 실업같은
형벌을 내리고 있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그 말을 뒤집으면 여행자들이
그만큼 사회에 대해 저항적이란 의미가 된다. 그들은 이방인으로 겉돌며
살아왔던 사회보다 자신들의 자유로운 성향을 더 사랑하며, 마치 연극배우
처럼 살았던 도시의 안녕보다 자신들의 자율성을 더 소중하게 생각한다.

"도시를 혐오했던 자라투스트라는 그러한 성향을 잘 보여준 인물이다.”
"여행을 선택하는 일은 스스로를 가두고 통제하던 것, 예를 들면 일이나
가족, 고향 같은 가장 명백해 보이는 족쇄에 대해서 형을 선고하는 것과
같다.”(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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