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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상으로 본 체제공과 서직수의 인품
 
 
조선 정조시대, 김홍도와 더불어 어진화사로 정조의 초상을 두 번이나
그릴 정도로 그림실력을 인정받았던 이명기는 "터럭 한올이라도 다르면
그 사람이 아니다" 라는 당시의 화풍을 그대로 따랐는데..그러다 보니
체제공의 초상화 3가지 버전의 작품을 그리면서 일관되게 그의 외모적
약점이랄 수도 있는 사팔뜨기 눈을 그대로 그렸다는 점이다. 이를 보고도
체제공 역시 별 문제를 삼지 않은 것을 보면 지금의 정치가들과는 뭔가
다른 인격적 풍모를 읽을 수 있다. 그런 초상의 달인 이명기가 그린
초상작품 중 이번 전시에는 없지만 재미난 작품이 있어 소개한다.

그가 1796년 김홍도와 함께 그린 대표적인 사대부상 <서직수 초상>이
주인공인데..이 작품은 우리나라 초상화에서는 보기 드문 전신입상으로
보물 1487호로 지정될 만큼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 초상의 얼굴
부분은 이명기가 직접 그렸다고 전해진다. 이 작품은 현재 이명기가 그린
초상화 중 단연 최고의 작품으로 인정받고 있는데, 재밌는 건 이 작품의
우측 상단에 작품 모델 당사자인 서직수가 직접 작품에 대한 흥미로운
발문을 써 놓았다는 것이다.. 그 내용인 즉슨 "이명기와 김홍도 두 사람은
그림에 이름난 이들이라고 하건만 한 조각의 정신도 그려내지 못하였구나"
라는 악평을 남긴 것이다.

당시의 고관대작 선비들이 추구하던 초상화라는 것이 단지 대상을 잘
그리는 게 목적이 아니라 대상이 품고 있는 고귀한 정신을 담아낼 수
있어야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한거 까지는 이해가 안 가는 바가 아니지만
이 정도의 평이면 진사로 관에 나갔지만, 관직에 있지 않고 오직 시서화
만을 즐기며 일생을 마친 서직수의 끝없는 "전신사조"의 탐욕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초상화의 정신을 상징하는 자신의 눈을 사팔뜨기로
그렸어도 말이 없던 체제공과..얼굴에 드러난 검버섯을 하이퍼 리얼리즘
으로 표현한 작가에 완죤 삐친 조선의 사대부 서직수의 인품이 비교되는
장면이다. 이명기의 작품을 음미하며 느낀 것은 그때나 지금이나 사람은
역시 생긴 대로 놀았구나 하는 개공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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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추천도서] 맛으로 본 일본_박용민, 헤이북스
 
 
"348가지의 음식으로 일본사를 엿보다!"

음식을 통해 엿보는 일본사『맛으로 본 일본』은 일본 음식이 품은 역사,
문화, 사회 모습을 재미있고 간결한 문체로 풀어낸 일본 역사서라 할수
있다. 무려 348가지의 음식메뉴를 일본인의 문화적 특질에 따라 요리별,
지역별 모둠으로 세분화 하였으며 음식을 파는 맛집의 자세한 위치와
전화번호까지 첨부해 일본 여행의 가이드 북으로 참고할 수 있도록 했다.
저자가 일본에서 외교관으로 근무하는 동안 쌓아온 날카로운 통찰력과
풍부한 지식은 독자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주요 내용으로 가짜가 진짜를 밀어내는 주객전도의 혁신을 보여준 스시,
장수와 가족관의 연대를 상징한 소바와 라멘, 미니멀리스틱한 미적추구를
보여주는 다누키 우동 등을 통해 일본인의 의식구조를 문화평론에 입각한
객관적인 시각으로 고스란히 녹여냈다. 이 책은 그간 일본 문화를 설명
하려했던 여타의 역사서들과는 다른 차원의 풍부한 읽을거리를 제공하는
새로운 시도가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 일본에서 맛본 음식들의 즐거운 추억이 있었기에 일본음식의
역사와 의미를 다시금 알게 되면서 더욱 뜻깊은 시간이 된 즐거운
책이었다. 마치 일본음식학 개론을 접하는 듯이..맛의 의미를 알고 먹는
일본 음식탐험이라서 더욱 신나고 즐거운 경험이었다. 그래서 입으로
느낄 수 있는 맛도 맛이지만 정신적으로도 신선하고 다양한 일본문화를
접하는 만족감도 더불어 느낄 수 있었다. 이 책 한 권이면 가이세키懷石
라는 일본 정찬부터 갖가지 스시, 그리고 돈가스, 오므라이스에 이르기
까지 현존하는 일본 요리를 더욱 맛있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겠다는
기대감에 뿌듯하고 마음까지 불러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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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추천도서] 봉인된 시간_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장뤽 고다르는 말한다. 영화광은 "영화를 너무 좋아해서 닥치는대로
영화를 보고, 이런 시기가 지나면 영화를 보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영화평론을 하고 싶어진다. 그리고 이 시기도 지나면 결국 자신만의
영화를 만들고 싶어하게 될 것이다." 라고...먼 훗날, 이 시대에도
영화다운 영화가 있었다고 평가된다면 타르코프스키의 영화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까지 이야기되는 사람. 영화감독이 철학자가 되었을때만
비로소 예술이 될수 있다고 믿었던 영화인. 그는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감독이다. 그는 무엇을 위해, 어떻게 영화를 만들었나? 이 책은 우리에게
그 궁금증을 증언한다.

그는 말한다. "인간적인 인식의 세계를 위해서는 천재의 운명은 주목할
만하며, 또한 교훈적이다. 현실적인 행복, 행복스러운 행복이란 행복을
향한 노력 속에 있는 것이며, 인간은 절대적 가치로서의 행복을 성취할
수 없다. 그러나 넓은 의미에서 완전한 인간적 의지의 자유라는 현상으로
서의 행복, 이런 행복이 인간에게 성취될 수 있다고 가정해보자. 이
행복이 성취되는 순간 인간의 개성은 없어지고 말것이다. 인간은 마왕처럼
외로워지게 될것이다. 사회와의 연결은 마치 신생아의 탯줄처럼 끊어질
것이며 따라서 그 결과로 이 사회 또한 파괴되고 말것이다. 행복이란,
주머니속에 소유하는 제 스스로 얻어낸 이상이라 부르기는 힘들다. 시인
들은 어떻게 말하는가- 이 세상에 행복이란 없다. 다만 평화와 자유가 있을
뿐이다 - 단지 한 번만 훌륭한 예술작품을 유심히 관찰하고 그 작품의
강렬하고 비밀에 가득찬 힘에 젖어보는 것이면 족하다. 그렇게 되면 그
작품의 기묘하고도 동시에 성스런 의미가 떠오를 것이다. 마치 끔찍스러운
위험의 표시판처럼 걸작품들은 인간들의 길 위에서 포고하고 있으니까.

"조심! 접근하지마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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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추천도서] 냉면열전_백한석 외, 인물과사상사
 
 
바야흐로 냉면의 계절이다. 냉면은 우리나라 음식 중 가장 호불호가
심한 메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심지어 냉면을 가지고 싸우는 철없는
어른들도 여럿 보았다. 자신이 좋아하는 냉면이 본류라고 생각하는
"면스플레인"의 경지를 보여주는 음식이야 말로 단연코 냉면이 최고라
할수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냉면 얘기 잘못 꺼냈다가는 본전도 못
건지고 빰따귀 얻어 맞는 난봉질을 당할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냉면에 대해 그렇게 우김질할 정도로 많은 정보를 알고는 있는 것일까?
거기에 대해 자신이 없다면 이런 책 한권 쯤 그냥 심심풀이로 읽어볼만
하겠다. 한국인의 정서와 우리의 근현대사가 한 그릇에 고스란히 담겨
있는 시원하고 슴슴한 냉면 이야기. 이 책은 MBC 다큐스페셜《냉면》을
토대로 풍성한 고증 자료들을 더해 책으로 엮은 것이다. 처음 먹었을
때에 밍숭맹숭한 맛에 고개를 갸웃거리지만 어느새 밋밋한 냉면 속에
숨은 섬세한 맛의 미학을 깨달으며 중독성에 빠져버리는 한국인의
소울푸드, 냉면을 소개한다.

1장에서는 한국인이 메밀국수와 친숙해진 문화적 배경을 소개하고,
냉면사랑이 유별났던 과거의 문인들을 만나본다. 2장은 냉장고의
발명으로 겨울음식에서 여름음식으로 탈바꿈한 냉면과, 6.25전쟁,
1.4후퇴, 남북회담 등 굵직한 역사적 현장에 빠지지 않았던 냉면
이야기를 다루고, 3장에서는 평양냉면 제대로 먹는 법, 냉면의 고유
용어 및 상식을, 4장에서는 평양냉면과 함께 손꼽히는 함흥냉면,
진주냉면 등과 냉면 아닌 냉면 같은 밀면, 막국수의 정체를 밝힌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저자가 발품 팔아가며 답사한 전국의 냉면맛집과
마니아들의 생생한 평가를 들려준다.

*개인적으로 제가 젤 좋아하는 냉면은 신촌 벽제갈비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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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추천도서] 낮의 목욕탕과 술_구스미 마사유키, 지식여행
 
 
낮술을 사랑하는 모두에게..


"낮의 목욕탕과 술"은 백수나 한량의 이야기가 아니다. 낮에 목욕을 하고
나서 시원하게 생맥주를 한 잔 마시는 것이 최고의 사치라고 생각하는
어느 만화가의 이야기다. 그는 대낮에 목욕탕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목욕을 즐긴다. 한창 일할 시간에 술을 마시는 것이 미안한 것은 그저
그런 변명에 불과할 뿐 동네 목욕탕에 들어간 주인공의 호기는 천국이
따로없다는 즐거운 비명에 이른다.

난 이런게 좋다. 대낮에 혼욕을 하고 아직도 벌건 오후에 시원한 생맥주
한잔을 걸친다고 인생이 뭐가 그리 크게 달라질 것인가? 우리는 성공에
너무나 큰 부담감을 지니고 산다. 남들이 안하는 짓은 반골이라 손가락
짓을 받으며 무시당한다. 나는 낮술을 애정한다. 남들만큼 돈을 더 벌지
못하지만 그만큼 햇빛을 누리면서 마시는 낮술 예찬은 내 생애 가장
화려한 사치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말한다. 밤술은 스트레스라고. 뭔가
이유를 달고 마시는 까닭에 몸도 마음도 피곤해진다. 하지만 낮술은 뭔가
다르다. 낮술은 이유가 없다. 오로지 술에 집중할 수 있게 해준다. 이것도
즐거운데 목욕까지 하고나서 마시는 한 잔의 시원한 생맥주의 맛을 어찌
참을 것인가... ㅠㅠ

이 책은 목욕과 술을 이야기하지만 중요한 것은 사라지지 않고 멀쩡하게
살아있는 일본 만의 동네목욕탕이다. 책에는 도쿄 시내 목욕탕 술집 열 곳
정도가 등장한다. 1863년에 문을 연 역사적인 목욕탕부터 "록 페스티벌"을
하는 곳까지. 구스미 마사유키는 오직 먹는 행위에 집중한 "고독한 미식가"
의 원작자로, "고독한 미식가"의 주인공이 음식 하나 하나에 얼마나 집중
했는지를 떠올린다면 "낮의 목욕탕과 술"은 또 얼마나 디테일하게 술의
맛을 표현했는지 잔뜩 기대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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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단상] 정치와 태산
 
 
泰山雖高是亦山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아래 뫼이로다.
登登不已有何難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 리 없건만
世人不肯勞身力  사람이 제 아니 오르고
只道山高不可攀  뫼만 높다 하더라


조선중기 학자 양사언은 태산가를 지어 웅장한 산세와 남다른 기세를
칭송했다. 태산은 오악독존(五岳独尊) 혹은 천하제일산(天下第一山)으로
불리며 특별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하지만 중국의 태산은 사실 해발
높이가 우리나라 태백산보다 낮다. 군자들이 이런 산을 태산이라 일컫고
하늘아래 뫼라고 한 이유는 인간이 오를 수 없는 산이란 그저 개념에
불과하다는 가르침이 은연중 있었을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더 나아지는 것이 인간이어야 한다고 믿었다.
그것이 가령 물질적인 면이나 정신적인 면이든 말이다. 하지만 그런
기대는 정치적 세상에선 일반적인 이론이 아니라 그저 자기개발서에
나오는 긍정적 처세술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이 나에게 시간적
성찰을 주고 한 계단씩 삶의 업그레이드를 이루게 해주었나를 생각해
보니... 정치적 성찰은 그냥 힘든 계단일 뿐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 보니 나에겐 쓸데없는 걱정이 어쩌면 <태산>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어떤 유명한 경구가 <태산>이라는 단어를 엄청나게 큰 산이라는 오해를
불러 일으키는 것처럼 우리네 정치 또한 삶을 결정지을 것 같은 숙명적인
선택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정치는 단번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한걸음
한걸음 앞으로 그냥 나아가는 일정일 뿐이다. 누군가가 정치를 맡는다
해도 단번에 역사를 뒤집지는 못한다. 인간이란 모순이라는 창과 방패
에서 언제나 자유로울수 없기 때문이다. 그저 힘들게 산을 오르듯이
정치판을 즐기자...곧 대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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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싱소바의 맛 (나니와오키나 なにわ翁)
 
 
교토에서 만난 일본 전통음식 중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가께소바였다.
하지만 적당한 풍미를 지니고 있어 더도 덜도 필요없는 심플한 맛을
지닌 가께소바에 딱 뭔가 하나를 더해야 할 필요가 있을 땐 단연코
니싱소바의 맛을 봐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뜨끈한 가께소바에
훈연해 말린 청어를 토핑으로 넣어주는 니싱소바는 교토에서도 많은
유명한 음식점의 단골메뉴다. 마츠바가 가장 유명하지만. 도지 마켓
앞 마을 조그만 소바집에서도 꽤 훌륭한 맛의 니싱소바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이 메뉴가 이 지역 전체를 관통하는 뭔가가 있음을
상징적으로 알려준다.

청어는 지구 북반구의 겨울이 있는 지역에서는 식량과 같은 생선이다.
겨울에 우리가“김장했냐”라고 묻듯 교토에서는“청어 재웠냐"고
묻는 인사말이 있을 정도이니 말이다. 문제는 한 번에 많이 잡히는
생선은 어떤식으로든 저장해서 먹게 되는데 예전엔 소금이 비쌀 때
였으니 당근 말려서 저장했다. 이렇게 말린 청어는 우리나라에서는
과메기로 잡수었고 일본은 훈연하여 뜨끈한 소바에 넣어 먹었다.
그런데 교토는 내륙이니 청어가 없었다. 당연 산지에서 말린 청어를
받아다 양념 등 후가공을 해서 교토의 특산물로 삼았다. 메밀국수
위에 커다란 청어가 통째로 올려진다. 일제강점기시절 포항에서
일본에 수출한 <청어신흠靑魚身欠>이 교토에서 많이 사용되었을
것이라 여겨진다. 기실 교토 청어소바의 맛 중 삼분의 일은 포항의
맛이라는 후문도 있다고 하니..먹으면서도 실로 묘한 기분이 든다.

단단하게 말려져 꾸득하지만, 달달하고 짭조름하게 양념되어 심플한
맛의 소바국물속에 잠겨서 시치미를 뚝 떼고 있는 청어를 한조름
맛보는 순간, 소바 면은 그대로 파도가 되고 나의 혀는 북반구에서
헤엄치다가 멈춘 청어를 낼름 만난다. 아무것도 없는 듯 닝닝한 열기
속에 비수를 지니고 말려진 청어의 한을 한 끼니로 풀어내는 인간들이
정말 대단하다고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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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책] 세명의 사기꾼 / 스피노자의 정신
 
 
이 책은 어둠의 시절이 지나고 17-18세기에 이르러 등장한 비밀출판물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진 악명 높은 문헌이다. 세계 3대 종교의 본질에
과감하게 직격탄을 날린 희대의 불온서인 이 책은 18세기 내내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다. 당시 전 유럽에서 출판되었고, 스웨덴의 크리스티나
여왕이 이 책을 구하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동원했으며, 실제 저자가
누구냐는 문제로 끝없는 논쟁이 이어지기도 했다.

심지어 숨은 저자가 프로이센의 프리드리히 2세일 거라는 추측이
나돌면서, 결국 초긴장 상태의 파리경찰이 직접 나서 이 책을 유통하는
서적상을 일제히 검거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그 이유는
단순했다. 베일에 가려져 있었지만 필경 스피노자의 사상에 정통한
저자의 주장이 너무나 파격적이었기 때문이었다. 즉 세상의 모든
종교는 사기꾼들에 의해 정교하게 조작된 거짓이며, 정치권력과 결탁
하여 민중을 폭압하는 목적으로 운영된다는 주장을 펼친다. 이 책의
저자는 내가 태어난 가정, 지역, 나라에 만연한 종교에 아무 의심없이
길들고 그것이 하는 말을 무조건 받아들이는 상황을 한번쯤 문제시
해보면 어떻겠느냐는 의문을 제기한다. 우리가 성서나 성화 속에서
보고들어 믿고있다고 생각하는 신에 대한 모든 것들이 정말 진실일까,
우리가 진실이라고 믿고 있는, 혹은 믿고 싶은 것일 뿐은 아닐까
의심을 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내가 지금껏 종교에 대해 생각해 왔던 것들을 나 대신 정리해
주고 있다. 신의 본질적 속성, 종교의 유래, 진실과 거짓 등에 대해서
간결하고도 명확하게 밝히고 있다. 만약, 이 책을 읽고도 자신의
신앙심이 전혀 줄어들지 않는다면 그는 종교적으로 진실된 사람일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서 일방적인 분노나 신성모독을 느끼는
이라면, 그는 그 종교에 중독된 사람 외에 아무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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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은 책 읽지 말고 와인이나 한잔하자
 
 
어지럽다...많이 어지럽다... 마치 접경에 닿은 느낌이다. 이럴 때는
사실 맘을 잡는데 있어 차분한 독서도 좋겠지만 그저 한량처럼 와인이나
음미하는게 정신건강에 훨씬 좋을 때가 많다. 와인을 품별하는데 소믈리에
수준이 아닌 나는 그동안은 그저 누구 추천해 주는 와인만 자주 마셔댔다.
그게 운이 좋을 때는 가끔 샤또 딸보도 있었고 바롤로도 있었고 바르바
레스꼬도 등장했었다. 운이 없을 때는 대빵만한 무통까데로 만족하거나
역시 저주받은 와인, 몬테스 알파에 급격히 시달리곤 했다.

그러다가 없는 돈에 코스트코에서 직접 쥔 와인이 10만원대의 [샤또 뽕떼
까네]였다. 약간 오버이트 흔적이 있어서 저렴하게 구입했는데도, 이 녀석
아주 끝내주는 맛을 선사한다. 다만 2시간 정도 미리 따 놓고 디켄팅을
좀 해줘야 풍부한 맛과 향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샤또 퐁테까네는 뽀이약의 명 샤또인 무똥 로쉴드의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으며 상당히 큰 규모에 비해 비교적 품질의 균일성이 뒷받침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781년 성(城)이 지어지고 1855년 메독 그랑 크루
등급 분류시에는 5등급으로 분류되었으나 어느 해에는 무똥 로쉴드 보다
더 좋은 와인을 만들기도 해서 그 명성이 높았다.

1960년대 이후 품질의 하락기를 거치다가 1975년 M.Tesseron에게 인수
되었고 1980년대에 다시 꾸준한 발전을 이룩하여 지금은 역시 국내에 잘
알려진 4등급인 와인인 [샤또 딸보] 보다도 더 주질이 우수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샤또 뽕떼 까네는 연간 20,000 케이스가 생산되는데, 갠적으로
97년산이 안 좋은 빈티지로 알려졌지만 맛은 괜찮았기에.. 47년산은 꿈도
꾸지 못할지라도 꼭 한번 드셔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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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추천도서] 조선왕조실록_ 박시백 / 휴머니스트
 
 
누군가의 질문: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이 왜 명작 평가를 받는 것입니까? 어떠한
근거도 없이, 단순히 느낌상의 추론으로 이랬을 것이다~ 하는 막연한
음모론을 수도 없이 제시할 뿐만이 아니라, 내용 중간중간마다 정치적
성향마저 지나칠 정도로 드러내는데요. 만화책으로는 재미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역사책으로는 썩 좋지 못하다고 생각하는데 명작이라네요.
어떤 근거에서 그럽니까?

누군가의 답변:
조선왕조실록을 통으로 요약해서 만화로 풀어낸 책이 우리나라에 이
책 한권 뿐입니다. 님 말대로 역사적 오류도 많고 약간 정치색이
들어간 것도 있죠.. 하지만 음모론의 대가 이덕일을 아주 박살내고
있다는 점에서 음모론 면은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또한 만화로 되어
있어 딱딱하고 지루한데다 어려운 역사를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이 작품의 장점은 역시 드라마를 보는 듯한
생생한 현장감입니다. 등장하는 인물들의 구체적이고 자세한 설명은
물론이고 각각의 사건들을 직접 현장에서 모니터하는 것처럼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그리고 분위기는 어떠했는지 그 뒤 어떻게 정리가
되었는지 자세하게 설명해 구체적으로 시대상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의 결론:
요약하면, 왕조실록을 요약해 보기 좋게 그리고 아이들이 역사에
관심을 갖게 해주는 것 자체로도 책이 해야 하는 임무는 다하고 있으니
명작이라 해도 크게 상관은 없다고 본다. 이런 책을 안 내는 기성학계가
더 큰 문제라면 큰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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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추천도서] 임꺽정 _ 벽초 홍명희 / 사계절
 
 
"술술술"이란 술을 찾는 소리가 아니다. 이는 벽초 홍명희의 임꺽정을
읽는 어느 무지랭이 독자의 책장 넘기는 소리다. 최남선, 이광수와
더불어 개화기 3대 천재로 불렸던 벽초 홍명희의 임꺽정은 조선시대의
역사를 아름다운 우리말로 그대로 살려내 역사적 사실과 상상력에
근거해 빚어낸 우리 시대의 빛나는 역사소설이다..

소설 임꺽정에는 갑자사화, 중종반정, 기묘사화, 을사사화 등 정치적
암투와 을모왜변을 주축으로 한 조선시대의 생생한 이야기가 서술되어
있으며 당시 도처에 화적패가 출몰할 수 밖에 없을 정도로 어지러웠던
그 시대의 정치적 혼란상까지 자세하게 보여주고 있다. 저자 홍명희는
조선일보에 임꺽정을 연재하다가 월북한 탓으로 화적편 4편을 쓰고
대단원의 마무리를 하지 못한 채 소설을 맺고 있는데...차라리 아쉬움
보다는 여운이 더 남는다고 말하고 싶을 정도로 소설에 대한 임팩트는
대단하다.. 잊혀진 우리말로 풀어나가는 조선후기의 사람사는 모습은
정말 그 시대로 몰입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깊이를 전해주고 있으며
특히나 주인공 임꺽정을 흔히 우리가 아는 의적으로 묘사하지 않은
점이 독자의 마음에 와 닿는다.

책은[봉단편] [피장편] [양반편]은 임꺽정을 중심한 화적패가 아직
결성되기 이전인 연산조 때부터 명종 초까지의 정치적 혼란상을 폭넓게
묘사하는 한편, 백정출신 장사 임꺽정의 특이한 가계와 성장과정을
그리고 있다.[의형제편]은 후일 임꺽정의 휘하에서 화적패의 두령이
되는 주요인물들이 각자 양민으로서의 삶을 포기하고 청석골 화적패에
가담하기까지의 경위를 그렸으며, [화적편]은 임꺽정을 중심한 청석골
화적패가 본격적으로 결성된 이후의 활동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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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도서] 총, 균, 쇠 / 제레드 다이아몬드, 문학사상사
 
 
민족마다 역사가 다르게 진행된 것은 각 민족의 생물학적 차이 때문이
아니라 환경적 차이 때문이다. 지리 환경은 분명히 역사에 영향을
미친다. 문제는 그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 그리고 과연 역사의 광범위한
경향도 지리적 환경으로 설명할 수 있는지를 밝혀내는 일이다. (17쪽)

1000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북유럽의 여러 민족들은 유라시아 문명에
근본적으로 중요한 공헌을 한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31쪽)

유럽인들이 가져온 각종 질병은 남북아메리카 전역에서 유럽인들보다
훨씬 더 빠르게 각 부족으로 퍼져나갔다. 그렇게 죽어간 아메리카
원주민의 수는 콜럼버스 이전 인구의 95% 수준으로 추정된다. (109쪽)

피사로가 성공을 거두게 된 직접적 원인은 총기, 쇠, 무기, 말 등을
중심으로 한 "군사기술", "유라시아 고유의 전염병", "유럽 해상기술"
"유럽 국가의 중앙 집권적 정치조직", 그리고 "문자" 등이 있다.
이 책의 제목인 <총균쇠>는 그러한 직접적인 요인들을 함축하고 있다.
그 요인들 덕분에 근대의 유럽인들이 다른 대륙을 정복할 수 있었던
것이다. (114쪽)

농업의 발생이 왜 대중성 전염병의 진화를 촉발시켰을까? (…) 농업은
수렵 채집생활보다 훨씬 높은 인구밀도를 뒷받침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 농경민들은 정주형 생활을 하면서 오물속에서 살기 때문에 각종
세균이 한 사람의 몸에서 다른 사람의 몸속으로 옮겨 가기도 쉽다.
(297쪽)

식량 생산과 그것을 습득한 후 수천 년에 걸친 인류 사회의 발전은
인간의 유행병을 일으키는 세균의 진화에 필수적이었던 것처럼 문자의
진화에도 필수적이었다. (3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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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추천도서] 대한민국은 왜? / 김동춘, 사계절
 
 
책 내용이 상당히 흥미롭다...우리가 흔히 역사를 시간과 공간이
뭉쳐지는 물리적인 사건으로만 기억하다보니 일부 놓치는 부분들이
많은데.. 그런 틈새를 저자가 섬세하고 완벽하게 메꿔주고 있다.

그 중 하나..1945년 12월 27일자 동아일보의 왜곡보도는 대한민국은
왜? 라는 책 제목의 결정적 단서를 제공한다. 1945년 해방이 되자
그동안 일제에 부역했던 친일집단은 자신들의 안위를 걱정해야 했다.
모스크바 삼상회의에서 미국이 제안한 신탁통치가 승인되자...친일
부역 세력의 모태인 한민당 기관지 동아일보는 외신을 빌어 소련이
신탁통치를 주장했다는 왜곡보도를 낸다.

이 기사를 기점으로 당시 부유층과 친일부역세력은 이승만같은
보수파들과 손을 잡고 반탁운동에 뛰어들어 대한민국의 지긋지긋한
진영논리를 구축하기 시작한다. 이제 신탁을 지지한 공산주의자들은
민족의 역적으로 분류된다. 철저한 친일청산이 중대한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친탁, 반탁운동으로 시대적 이슈가 변질된 것이다.

이후 이들은 점령 미군의 비호 아래 1948년 남한단독으로 정부수립을
하는데 성공한다. 이로써...1945년 해방일로부터 남한 정부수립까지
죽을 수도 있었던 3년이라는 피말리는 시간을 뒤로하고 당당하게
이 땅의 기득권으로 살아남았다. 그들이 2015년 현재 진정한 광복과
정부건국일을 1948년 8월 15일로 설정해야 한다는 나름의 주장은
여기에 있다. 1945년 광복일은 자신들에게 죽음의 시간이었던 반면
1948년 8월 15일은 자신들이 다시 한번 기사회생한 날로 기억되기
때문이다. 결론, 그 안타까운 3년이 지금의 헬조선을 만들었다!

친일이 재벌과 결탁하고 그로인해 태어난 부패정권은 그 중심에서
오늘날의 이런 탄핵사태를 만들게 된 동기를 부여했다. 그 과정을
모르는 이들에게 오늘 이 중대한 국정농단사태는 그저 단순부패에
지나지 않으리라....답답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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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커에반스 사진전 _ 한미사진미술관
 
 
미국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워커 에반스(Walker Evans 1903-1975)의
대규모 회고전이 오는 9월 4일까지 한미사진미술관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에반스의 동료였던 존 힐(John T. Hill)이 공동 기획자로
참여해 (Farm Security Administration, 미국 농업안정국) 연작,
<지하철 초상>연작 등  대표작을 비롯해 개인 소장 작품까지 140여점의
작품을 한 데 모았다.

에반스는 세계 사진사에 있어 다큐멘터리 사진의 새 지평을 연 인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의 사진은 기존의 다큐멘터리와는 달리 조형
적인 공간성과 사실을 기록하는데 작가 개인의 관점을 드러내는 것이
특징이다.
  
에반스의 작품을 보면 특유의 서정성이 묻어난다. 당시 다큐멘터리
사진들이 ‘기록’에 중점을 두었다면 그는 ‘작가의 눈’에 포커스를 맞춘
것이다. 이러한 특징은 그가 교류했던 문인들, 특히 플로베르와
보들레르에 매료됐던 문학적 성향에 기인한다. 에반스는 대상을 개인의
관점으로 기록하되 절대 과장하는 법은 없었다. 그는 예술사진작가로
불리기를 싫어했고 연작, <지하철 초상> 연작, <쿠바> 연작에서도
일체의 과장 없이 현실을 담아냈다. 당시에는 특별하게 보이기 위해 위에서
내려다보고, 아래에서 올려다보는 등 과장된 사진이 넘쳐나던 시대였다는
점에서 그의 사진은 더욱 특별하다.

복잡한가? 한마디로 이건 봐야 하는 전시다. 워커 에반스는 다큐멘터리
사진에 시적인 표현을 도입한 사진가다. 이른바 "서정적 다큐멘터리
(Lyric Documentary)의 장을 연 주인공인 셈이다. 도대체 누가 이 작가로
부터 사진의 형식과 내용이 자유로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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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용 파노라마 사진집 출간 " damotori wide"
 
 
다모토리 사진집이 드디어 출간되었습니다.
시대가 시대인 만큼 오프라인이 아닌 디지털로 출간되었습니다. 종이의
질감과 계조를 느끼면서 감상하는 아날로그 사진집의 맛을 절대 잊지
못하지만 제반비용과 소비자 가격을 생각하면 종이 사진집은 많은 분들
에게 사진의 재미를 전달하기엔 좀 무리라는 생각이 드는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디지털은 좀 다르죠...^^

2010년 6월 24일, 다모토리 디지털 사진집 [damotori wide]가 1주일
간의 Apple의 심사와 리뷰를 거쳐 드디어 앱 스토어에 올라왔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지난 1년 여의 기간 동안 틈틈이 준비하고
기다린 보람이 결실을 거두는 순간, 비록 무료로 올라가긴 했지만 지난
인터넷 시대의 패러다임을 인식한 것처럼, 저에겐 모바일 컨텐츠시대의
서막을 이끌어 줄 소중한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전 세계 많은 분들에게도 좋은 볼거리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나비 소프트> 분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를 표합니다.

# DamotoriWide는 파노마라 사진집으로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1. Europe (185장)  2. Road (119장)  3. Corea (95장)
4. Asia (65장)       5. India (30장)

또한 damotori.com의 온라인 갤러리에 있는 만여장의 사진을 쉽게 감상
할 수도 있습니다. 목록보기를 이용하여 원하는 사진으로 이동하거나
목록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쪽 이동은 옆으로 쓸어내는 방식으로 앞,
뒤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사진집과 온라인 갤러리는 슬라이드쇼 보기를
지원합니다. 즐겁게 감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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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책] 하창수 _ 서른 개의 문을 지나온 사람
 
 
얼마 전 춘천에 있는 창수형님으로부터 신간이 나왔으니 주소를 보내
라는  메시지가 날라왔다. 그런데 그간 찾아뵙지도 못하면서  폰 인사만
달랑 던지기가 민망해 주소를 쉽게 날리지 못하다가,

우찌하야 주소를 보낸 뒤 달포가 지나니 책 한권이 무시로 날라들었다.
이른 바 [서른 개의 문을 지나온 사람] 이라는 단편 소설집이다. 수전
손택이 창조적이고 예술적인 행위를 하는 작가들이 만든 유, 무형의
자산들을 감히 과거의 기억과 논리로 진부하게 해체시키는 평론질을
하지 말라고 부탁했다지만.. 벋, 난 그래도 한마디 거들고 싶다.
많은 분들이 부디 이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부추기기 위해서..말이지..

작가는 이 책을 통해 10개의 주옥같은 단편을 일구워냈다. 거기엔 글
(소설)의 왜곡을 통한 자아의 투영과 현실에서 상상으로의 회피, 어쩔
수 없는 무기력함, 풀리지 않는 답답한 욕망 등이 생물처럼 살아있다.
단편의 힘이자 복잡한 작가의 뇌적고민이다.

이 소설집의 매력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작은 부분이 큰 부분에 대해
갖는 비율은 큰 부분이 전체에 갖는 비율과 일치한다] 는 피보나치 수열의
근본 원칙이다. 그것은 낯익은 작은 비유와 감정들이 점점 더 큰 진폭으로
독자들에게 다가오는 황금비율의 작지만 단단하고 유려한 감동. 그것이다..

그 기저엔 작가의 센스가 있으되 절대 유머러스하지 않으며, 진지하되
침울하지 않은 상황과 감정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 간극에는 대부분
상충되는 비개념들이 존재하고 그 속에 독자들이 끼여들 여지를 곳곳에
함정으로 파 놓은 배려까지 엿보인다. 한 여름...하창수 소설집과 함께
서늘한 기억을 즐겨보시라.. 그리고 다시한번 부탁하건데, 책 한권 살 돈,
시간 없다고 징징대는 연놈들과는 차라리 생의 연을 끊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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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소개> Nana & Friends
 
 
안녕하세요?

작년 6월 상암동 미디어 센타 컨서트 이후로 거의 1년만에 다시 인사
드립니다. 학교 일과 연주로 항상 바쁘다 보니 인사에 게을렀읍니다.
그러나 좋은 연주를 보여 드리는 것이 연주자의 도리라 믿기에 정성껏
준비한 공연으로 다시 인사 드립니다.

이번에 서울시의 "서울 국제 난장 재즈 페스티발" 에 Nana & Friends가
미국 팀으로 초대 되었읍니다. 무엇보다 기쁜 건 제 미국 밴드 4분이
한국에 들어와 함께 연주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겠죠.

그래서 그동안 저를 아껴주셨던 분들에게 보답하는 마음으로 페스티발
하루 전 날 6월 10일 목요일 문화일보 홀에서 단독 컨서트를 열게 되었
읍니다. 제 2집 오리지널 멤버들이 연주하는 건 물론이고 우리나라
블루스 기타의 대부라 할수 있는 "김목경" 님께서 게스트로 출연 하시는
영광도 누리게 되었읍니다.

공연은 1,2집 앨범에 수록된 곡들과 한국 가사로 만들어진 신곡 발표도
준비하고 있읍니다. 부디 참여해 주시고 큰 격려 부탁 드립니다.

행복하세요^^  나나.

*티켓구매는 옥션티켓을 이용하시거나 아래 전화를 이용하세요.
www.vocalistnana.com / 1577-36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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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turbation과 Vote는 백지 한 장 차이
 
 
사는 게 바쁘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는가?

사실 세상살기 힘들다는 핑계보다 더 우월하고 더 좋고 확실한 핑계는
없다. 그 틈에서 간혹이지만, 자신이 살아있어야 하는 아주 절실한 이유를
깨닫고 있는 사람들과 또 함께 산다는 것은 얼마나 축복받은 삶인가?

그 이유는 간단하다. 그건 충분히 자족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란
믿음에서 기인한다. 하지만 세상이 늘 그러한가? 본질적으로 정반합의
원리대로 사회의 궁극적 발전방향이 전개되어 진다고 볼 때... 우리는
가끔, 반드시 극복해야 하는 근본적인 사회적 재앙을 눈 앞에 맞딱뜨릴
때가 많다.

인간이라면... 보다 나은 사회를 꿈꾸며 평등하고 균등한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세상을 꿈 꾼다는 것. 그건 죄가 아니다. 하지만 인간이면서 그러한
기본적 사회적 소명과 가치를 지니지 못하고 살아가는 인류들이 있다..

그 인간들은 한낱 개, 돼지에 견주어 우월한 것이 단지 직립보행에 불과
하며... 이보다 더 금수같은 자들은..본질을 보지 않고 더불어 따라가는
설치류들이다.

아는가? 국민이 바로 권력이다. 그리고 보다 중요한 것은 이런 민주주의의
발원이 가장 기초적인 국민기본권의 행사로부터 시작된다는 처절한 각성
이다.  에니웨이, 사회구성원이길 포기하지 않은 인간임에도 불구하고
투표를 하지 않는 인간은 먼저 손모가지부터 잘라버리고...만천하에 자신이
개, 돼지였음을 삼대에 걸쳐 훈육시켜야 할 것이다.

왜냐고? 그런 인간들로부터 사회의 악은 발현되고, 무관심이 권력을 창출
하게 하는 원인을 제공해왔기 때문이다. 고로, 다가오는 6월 2일은 인간과
섞인 비루한 개,돼지들을 우리 주변에서 발본색원하는 날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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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추천도서] 독서의 역사 _ Alberto Manguel
 
 
책 읽기에 대한 역사를 쓴다는 게 가능할까?

그리 쉬울 것 같지는 않다. 그도 그럴 것이 독서란 지극히 개인적인
행위이며 사람들 모두 자신만의 (유일한) "독서의 역사"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 또한 이러한 사실을 모르지 않는다.

처음에 그는 자신의 개인적인 독서 편력과 소설가 보르헤스와의 만남
등을 약간은 지루하게 늘어놓지만 그건 그가 말하려는 게 아니다.
그는 곧 "독서가로서의 나 개인의 역사에서 벗어나 독서 행위의 역사로
나아가려 한다"며 본심을 털어놓는다.

저자는 글자 읽기와 배우기, 묵독과 관련한 책 읽는 방법의 변화, 노예
들의 금지된 책읽기와 검열, 책을 소유하고자 하는 열망과 책 도둑질 등
각각의 독립된 주제들에 대해 자신의 해박한 지식을 우리에게 전달한다.

그러나 이 책은 단순히 흥미로운 "교양수준"의 지식 전달에만 머물지
않는다. 그 속에서 다양한 독서 행위에 내포된 은유와 사회·문화적 의미
까지도 담아내고 있다. 책읽기가 단순한 문자해독이 아니라 또 다른 세계
와의 만남이며 인생을 이해하는 도구임을 저자는 말한다.

책읽기의 역사가 연대기순이 아니듯, 이 책 역시 처음부터 순서대로
읽기를 강요하지 않는다. 저자가 첫 글을 "마지막 페이지"로 시작한 것은
판에 박힌 순서에 따르기를 거부하는, 자유로운 독서의 역사에 보내는
그 만의 찬사이다. 그리고 책을 덮고 난 후, 독자는 자신만의 "독서의
역사"에 기꺼이 이 책을 포함시킬 수 있을 것이다.          

                                                                           <리뷰_임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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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추천도서] 표해록_ 최부
 
 
드라마 [추노]를 보고 그 진위여부에 사람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조선시대 추노는 실제로 존재했다. 도망친 노비들은 대부분
바다건너 제주로 갔다. 제주에서는 신분을 숨기고 은신하기 좋고
추노꾼들의 눈을 일단 피하기 수월하였음에 분명하니까...

[표해록]은 1488년 나주목사에서 추쇄경차관이 된 "최부"의 추노
에 관한 이야기다. 적어도 오프닝까진 그랬다. 그런데...제주도
추노몰이 중에 최부는 부친상을 당해 급거 고향으로 돌아가야
하는 처지가 되었고..어부들과 수행원들의 간곡한 만류에도 불구
하고 삼베수의차림으로 물 때를 거스르고 급기야 배를 띄운다.

결과는 혹독한 표류였다. 표해록은 이 표류에서부터 중국을 거쳐
서울로 돌아갈 때까지의 위험천만하고 아슬아슬한 에피소드와
그가 당시 명나라에서 보고 듣고 느꼈던 모든 여정들이 빼곡하게
적혀져 있다. 그 내용은 세계 3대 중국 여행기 중의 하나라고
해도 될만큼 디테일하고 정확해 명나라시대 연구에선 빠져서는
안될 중요한 연구대상의 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당시 성종에게 올려진 보고서의 글인데도 딱딱하지 않고 곳곳에
용기와 절개가 돋보인다. 나는 조선의 선비이므로 마무리 되는
마지막 구절에는 조선양반의 예를 중시하고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심각한 뽄때와 당당함 그리고 자신감까지 엿볼 수 있다.
주인공이 최씨임으로 재미난 건 글을 읽다 보면 아마도 자신도
모르게 그가 곱슬머리에 뻐덕니를 지닌 "진정한 최씨의 진상"은
아니었을까 하는 자연스러운 의심을 품게 될 것이란 게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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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추천도서] 통섭_에드워드 윌슨
 
 
최근 통섭(consilience)이라는 말을 듣고 쓰는 일이 잦아졌다.
통섭은 19세기 과학사학자 윌리엄 휴얼이 "더불어 넘나들다"는
뜻으로 만든 개념어인데, 사회생물학자 에드워드 윌슨이 학문
간 대통합을 의미하는 용어로 사용하면서 21세기의 핵심
키워드로 떠올랐다.

21세기 아리스토텔레스 이후 모든 학자들의 오랜 꿈으로 남아
있던 지식의 대통합이 가능한 미래로 다가왔다. 자연과학과
인문학, 그리고 예술이론의 소통과 융합은 이제 세계적으로
거스르기 힘든 대세로 인식된다. 16세기 이래로 학문의 분과는
세분되어왔다. 무엇보다 환원주의적 연구가 이를 가능케 했고
무엇인가를 연구하는 데 있어 우리가 알 수 있는 작은 단위로
계속 세분하면서 전체를 파악하려는 의도, 그것이 점진적으로
근대 과학을 발전시켰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세분된 학문은 여러가지 다양한 문제점을 내포
하고 있었는데, 이처럼 환원주의로 대표되는 20세기 과학의
한계를 뛰어 넘고자 윌슨은 쪼개진 부분들을 다시 합치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즉, 그는 "통섭하기"를 원한다. 책의
부제에도 드러나있듯 그는 "지식의 통합"을 바라고 있으며 그것은
자연과 인간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방편으로.. 서구 학문의
큰 줄기에서 갈라져 나온 다양한 가지를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그 가지들속에 숨어 있는, 그렇지만 그 분야의 전문가들이 간과
했던 지식 통합의 가능성을 찾아내 명확하게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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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추천도서] 저항의 인문학 _ Edward W. Said
 
 
에드워드 사이드 선집의 두번째 책. 최근 몇 년 동안 전통적인
인문학 교육은 많은 공격을 받아왔다. 이 책에서 사이드는, 보다
민주적인 인문주의가―통합하고 해방시키며 계몽하는―가능하다
고 호소하며 새롭게 진행 중인 실천으로서의 인문주의에 적절한
연구 영역을 확장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인문학을 회생시키려는 전략으로써 문화적 전통들 사이의 심도
있는 대화를 제안하면서, 사이드는 말이야말로 역사적·정치적
변화를 추동하는 생동력 넘치는 힘이라고 역설하며, 독서가 끊임
없이 질문하고 전복하고 개혁하는 법을 가르쳐준다고 주장한다.

점차 상호연결되는 세계 속에서 요구되는 작가와 지식인의 사회
적 책임을 고려하고, 오늘날 정전이 된 사상가들과 과거의 혁명
가였음을 지적함으로써, 사이드는 인문학 교육과 보다 민주적인
형태의 비판을 위한 설득력 있는 사례를 제시한다.

이 책의 1장에서는 인문학이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다른 차원의
지적 시도와 관계되는지에 대해 다루었으며, 2장에서는 인문
학자의 의무라는 것이 어떻게 갈등을 빚는지에 대해 주목하였다.
3장에서는 텍스트가 말하는 바에 익숙하게 열려 있는 것이 가장
넓고 깊은 의미의 인문주의적 이해로 향하는 지름길이라는 희망
에서 주의 깊고 창의적인 정밀한 독해에 대해 논하면서 문헌학의
중대한 역할에 대해 다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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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으로 통신 민주주의의 혁명을!
 
 
거대통신사가 대 국민을 전파노예로 만들었다. 그리곤 안 하믄
그만 아냐..휴대폰 단말기는 지맘대로 바꾸고 다운로드는 반드시
그들이 정한데서 해야만 했다. 난 이 엿같은 짓거리를 10년 동안
참아왔다. 휴대폰에 좋아하는 MP3를 넣으려다 하두 지랄같아
포기하며 스스로 디지코뮤니케이션 콤플렉스를 겪기도 했다.

그런데 살다보니 아이폰이라는게 나왔다. 애플이다. 컬러클래식
으로 내 컴터생활의 시작을 함께해 준 그들이... 소비자 주권을
들고 디자인과 컨텐츠를 무기로 거대통신사를 향해 칼날을 내
밀었다. 자국의 국민들도 하지 못하고 있었던 통신동학을 조그만
단말기 하나로 불씨를 화~악 지핀 것이다.
단말기에 통신사 로고가 아예 없다. App스토어엔 전 세계 개인
개발자들이 올린 무료 컨텐츠들이 널렸다. 유료는 정당하게
7:3으로 개발자와 유저가 온전하게 디지털 컨버전스의 정점을
누리는 멋진 세상을 만든 것이다.

그 동안 우리는 통신노예였다. 위약금에서부터 저질 휴대폰에
객체지향 이라곤 눈꼽만큼도 보장하지 않는 염병 인터페이스에
한숨 지으며 단순 메시지에 만족하고 살아야 했다. 아이폰으로
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생각한다. 전남의 나주일대가 백성들로
부터 착취할 게 널린 드 넓은 곡창지대가 아니었다면 과연 동학이
봉기할 수 있었겠는가 말이다. 그 악랄했던 탐관오리들을 응징할
죽창을 다듬으며 아이폰으로 난 통화한다.

" 어이~~ 난 다 만들었다네!!  자네는 어떤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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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추천도서] 문명과 바다 _ 주경철
 
 
시오노 나나미가 이런 말을 했다. 세계사를 사건별로 가지런히
나열해 놓은 교과서를 보고 공부한 이들의 역사관을 들여다 보는
것은 마치 정리되지 않은 먹을거리를 토해놓은 오물을 보는 것
같다고..처음엔 그게 무슨 말인지 몰랐다. 우리는 역사를 언제나
연대기별로 공부한 기억이 있다.

누가, 언제, 왜라는 물음뒤에 비로소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왔던
것이다. 하지만 역사의 사건이라는 것이 대게가 늘 중, 대, 소가
위장과 십이지장 그리고 대장과 같이 복잡하게 이러저리 퍼즐
처럼 엮어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역사는 힘들다.

파악이 힘든 게 아니라, 원초적인 이유를 규명하기 위해서는 수
많은 주석과 관련문헌을 다 디벼봐야 하는 난해함이 늘 뒤따르기
때문이다. 주경철 교수의 [문명과 바다]는 이러한 난해한 역사를
참을성 없는 현대인들에게 눈부신 빛과 같은 언어로 근대를
이야기 한다.

거기엔 앞도 뒤도 차라리 옆구리도 존재하지 않는 바다라는 것이
불쑥 등장한다. 중세가 암흑이라면 근대는 폭력의 역사다. 그
폭력의 역사가 바다위에서 어떻게 창궐하였는지, 왜 하필 거길
통해 이루어졌는지를 실타래 삼아.. 우리의 세계관을 명쾌하게
풀어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여러분이 만약 이 책을 읽는다면 마치 카리브해의 해적선에 올라
타서 조니 뎁의 까랑까랑한 보이스로 흥미진진한 역사강의를
듣는듯한 좀은 짜릿하고 신선한 경험을 물씬 전달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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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리타 레이에바 (Margarita Levieva)
 
 
영화 [Spread]를 보다가 계속 눈에 밟히는 인물이 있어 극중에
푹 빠졌다. 그녀 이름은 마가리타 레이에바... 85년생, 러시아
태생으로 뉴욕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헐리우드 신인 여배우다

인비저블, 어드벤처랜드 등 기존 작품들을 보지 않고 오늘에야
난 처음으로 이 여배우를 영화에서 만났다. 그녀의 눈빛.... 그건
아무리 봐도 좀체 인간의 것이 아닌 독특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지금 헐리우드에선 그녀를 제2의 제시카 알바라고 난리브루스를
떨고 있는데.. 띨띨한 백치미가 전부인 제시카 알바의 그 어떤
면도 그녀와 비교하는 건 무리가 있어 보인다. 지성과 미모를
겸비하고 좀체 속내를 알 수 없는 눈빛을 난사하는 이 여배우가
앞으로 어떤 작품에서 또 어떤 캐릭터를 보여줄 지 기대가 된다.

말도 잘 못하고, 수줍고, 띨띨하기까지 해서 늘 존재감이 없었던
시시한 남정내들의 비리한 추억의 앨범 속에 항상 첫사랑으로
들어가 있을 법한 그녀의 캐릭터는 그렇지만, 어떤 모습이 진짜
인지가 궁금할 정도로 신비스럽기까지 하다.

천의 얼굴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는...마가리타 레이에바.그녀가
우리에게 던져줄 다음 영화는 뭐가 될지 기대를 해보며....
(개인적으론 Spread에서의 역할이 정말 어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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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전 초대> 김문호 사진전- On the Road
 
 
"사진은 신념에 대한 고백이다" _ 사진가 김문호

진실을 파악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이 살아온
길을 슬며시 들여다 보는 것이다. 우리는 이미 이런 짓들을
너무나 많이 한 탓에 그의 경력과 행동발달사항에 대해 알고
나서야 비로소 작은 감동을 느끼곤 한다.

나는 김문호 선배의 사진에 대해 일언반구, 그의 자취를 통해
파악한 것이 전혀 없으며 그럼으로 인해 나는 온전히 한 인류의
사진관에 대해 깊숙히 각인할 수 있는 계기를 맞게 되었다고
확신하고 있다.

김문호 선배는 나에게는 이 시대 선비이자, 방랑식객이면서,
번역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찾는 어떤 한 인류이기 전에 그는
여전히 묵직한 존재감을 지닌 중견 다큐멘터리 사진작가로 다가
온다. 그것을 확인하는 길은 단 하나. 그의 사진을 보는 아주
단순한 방법 뿐이다. 계간지나 월간지에서 만나보는 귀차니즘을
훨훨 털어버리고 산책삼아 정동으로 나서보자...  

사진가 김문호가 바라 본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고담시는 어떤
풍경과 시선으로 이루어져 있는지를 실감나게 느낄 수 있는 멋진
기회를 선사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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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르도 다 빈치 전에 초대합니다!
 
 
"다빈치를 보면 미래가 보인다!"

춘천 출신남대현 선배가 이탈리아에서 12년간 쌓아온 내공을
드디어 한국에 선보입니다. 이탈리아에서 라이센스를 구입해
한국 최초로 다빈치의 발명품들을 직접 현지에서 공수해 전시를
개최합니다.

현재 홈페이지도 개설하고 활발한 협찬과 더불어 다양하고 매력
넘치는 전시공간을 구성해 냈습니다. 저는 이 전시에서 홍보영상
부문을 담당하고 있으며 이번 전시를 통해 많은 청소년들과 또한
성인들에게도 호기심 넘치고 재밌는 발명품전이 될 듯 합니다.

총 7개 구역으로 나눠지는 전시구성은 군사발명품전을 비롯한
발명품 60여 점과 회화 16점, 실제 크기의 비행체 등을 통해
다 빈치의 모든 상상력을 보고, 즐기고 만지고, 체험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많은 분들의 호응을 기대하며 성황리에 전시가
오픈되고 큰 성공을 이루기를 진심으로 기원하는 바 입니다.

장소: 국립과천과학관 특별전시관 /  일시: 2009.9.15~2010.3.1
http://www.davinci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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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민주화의 꽃이 지다!
 
 
대한민국 제15대 대통령을 지낸 김대중 전 대통령이 2009년 18일
오후 1시 42분 서거했다. 4차례 대선 출마와 6선 국회의원 등
정치의 길을 걸으면서 해방 후 첫 수평적 정권교체와 남북정상
회담, 노벨상 수상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 민주화 투쟁과 통일
운동에 평생을 보내며 역사에 길이 남을 기념비를 세웠다.

인간 김대중... 그는 우리에게 어떤 존재였나?
노벨위원회 군나르 베르게 위원장은 다음과 같이 회고한 바 있다.

“난 김대중 선생에게 노벨상을 주지 말라는 한국인들의 로비
시도를 받았다. 노벨상은 로비가 불가능하고 로비를 하려고 하면
더 엄정하게 심사한다. 한국인은 참 이상한 사람들이다. 김대중
의 노벨상 수상을 반대하는 편지 수천통이 전달되었다. 모두 한
특정지역에서 날아든 편지였다... (중략)
노벨상을 받으려고 김대중이 로비를 한 것 아니냐며 집요하게
묻는 월간조선 기자도 있었다. 그의 질문에 앞서, 김대중은 가장
유명한 독재자에 목숨을 걸고 항거한 사람이었다. 왜 한국인들은
자신들의 위대한 지도자를 왜 이렇게 비난하는지 묻고 싶다."

그랬다. 그의 역사적 사명감은 늘 이렇게 반 민주 세력들에 의해
왜곡되고 전라도라는 작은 지역으로 위리안치 당했다. 김영삼과
김종필이라는 정치 모리배들 때문에 덩달아 3김으로 분류되고
보스정치를 자행하는 주역으로 불명예를 받기도 했다. 생전에
모든 것을 다 잘한 것은 아니지만 대한민국에서 그의 존재감이
어떠했는지를 다시 돌아보는 것이야말로 국민의 도리라고 생각
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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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 선정도서] 타인의 고통- 수전 손택
 
 
아마도 읽어보셨으리라 짐작됩니다. 그러한 우려에도 아직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지금 서점으로 가십시오! 그리고
들으세요... 수전 손택이 말하는 우리 시대 왜곡된 이미지에
대한 성찰에 대해..그녀가 말하는 전쟁에 대한 외침에 대해!

오늘날 타인의 고통을 염려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지난 2003년 10월 독일출판협회는 제55회 프랑크푸르트 국제
도서전에서 수전 손택에게 평화상을 수여했다. “거짓 이미지와
뒤틀린 진실로 둘러 싸인 세계에서 사상의 자유를 수호해 왔다”
는 이유였다. 손택은 그 동안의 저서를 통해 기계로 대량 복제
되는 이미지가 한 문화의 감수성을 어떻게 바꿔놓는지 다양한
방식으로 추적해 왔다. <타인의 고통>은 그 결정판이다.

손택의 관찰에 따르면, 오늘날의 현대 사회는 사방팔방이 폭력
이나 잔혹함을 보여주는 이미지들로 뒤덮여 있다. ” 이미지
과잉의 사회에서는 사람들이 타인의 고통을 스펙터클로 소비해
버린다. 그리고 이렇듯 타인의 고통이 ‘하룻밤의 진부한 유흥
거리’가 된다면, 사람들은 타인이 겪었던 것 같은 고통을 직접
경험해 보지 않고도 그 참상에 정통해지고, 진지해질 수 있는
가능성마저 비웃게 된다는 것이 손택의 지적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손택은 우리 에게 이런
제안을 던진다. 무엇보다 먼저 이 세계를 거짓된 이미지를 통해
서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 보자고, 제 아무리 이 세계를 변화시키
려는 제스처가 엿보일지라도 세계를 재현하는 이미지의 방식
자체를 문제삼아 보자고 말이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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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추천도서] 그림과 눈물-제임스 엘킨스
 
 
거두절미하고 묻자, 당신은 그림 앞에서 울어본 적이 있는가?
그림을 보고 울 수도 있느냐고, 외려 반문할지도 모르겠다.
미술관만 가 봐도 그렇다. 얼굴 가득 잔잔한 미소를 머금은 채
사람들은 귓속말로 예의 바르게 속삭이고 “아름답다!” 감탄사를
내뱉기도 하면서, 부드럽고 단정한 몸짓으로 일관한다.

그림 앞에서 흥분을 한다거나 당혹해 한다거나 심지어 눈물을
흘리는 일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그런데 생각해보라. 어떻게
모든 사람이, 그 많은 그림앞에서, 똑같이 반응하는 일이 가능한
가 말이다.  이 책을 쓴 제임스 엘킨스도 그것이 궁금했다. 정말
그림 앞에서 우는 사람이 있을까, 그것이 가능한 일일까. 그래서
찾아보기로 했다. 그는 각종 신문과 잡지에 ‘그림 앞에서 눈물을
흘린 경험담을 들려달라’는 설문을 싣고 소식이 오기를 기다렸다.
그런데, 뜻밖의 결과에 놀랐다. 전화와 이메일, 편지 등 모두 4백
통이 넘는 회신이 왔기 때문이다. 지은이의 그렇게 2년여에 걸친
밀도 있는 연구 끝에, 비로소 이 책이 탄생했다.

『그림과 눈물』은 그림을 보며 꼭 울어야 한다고 주장하거나,
울지 못한 우리를 탓하거나, 우는 방법을 가르치지 않는다. 다만
우리가 왜 모두 똑같은 방식으로 그림을 감상하고, 운다는 것을
뜻밖의 반응이라고 여기게 되었는지, 운다는 것은 어떤 경험인지
들어보고, 울지 않는 우리는 제대로 보고 느끼고 있는 것인지
되돌아보면서, 혹시 뭔가가 우리의 눈물을 억누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울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함께 고민해보자고
손을 내민다. <책소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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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히 님의 명복을 빕니다....
 
 
가난한 상고출신에 국가가 임명한 법관 때려치고 인권변호사를
선택한 가진 것 하나도 없는 정치인이 떡하니 대통령이 되니
정말 못 참겠던가요? 총칼로 자 국민 수 만명을 잔인하고 무자비
하게 도륙하고도 모자라서 보통사람들은 상상도 할 수 없을만큼
이권을 자기 주머니에 챙긴 전직 쉐이들도 멀쩡히 돈 안 갚고 잘
살고 있는데.. 또 국민을 상대로 전쟁이라는 일촉즉발상황까지
몰아가는 것도 모잘라 IMF로 경제까지 파탄시킨 변절자 03이도
가끔 헛소리 찍찍 해대며 너무나 멀쩡히 잘 살아가고 있는데...

왜 그렇게 유독 노무현을 죽이고 싶었습니까? 좀 물어봅시다!
비리없고 청렴한게 그렇게 꼴보기 싫던가요? 원칙을 생명처럼
여기는 정치철학이 꼴 같잖게 보이던가요? 본인이랑 처지가 비슷
한 것 같은 사람이 청와대에 앉아 있으니 적응이 안되고 너무
이상하던가요? 그가 주장한 한마디 한마디 말이 자신을 무시하는
것 같아 꼴 사납던가요? 퇴임 후 안락한 노후를 보내고 있는 것이
너무나 배가 아프던가요?

누가 죽인 것 같습니까? 그는 스스로 죽음을 택한 것입니까?
아닙니다. 우리가 죽인 겁니다. 낡은 한국정치속에서 비리와 줄
서기, 지역감정과 편가르기를 당연하게 생각하는 우리가 그를
죽인겁니다. 경제만 살면 다 잘 될거라고 굳게 믿고 있는 우매한
국민들이 죽인 겁니다. 당신! 노무현 욕하지 마십시요! 아십니까?
당신은 그 양반 발까락에 낀 때 만도 못한 존재입니다. 원통하고
애통한 심정으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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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추천서]세계 최고의 여행기,열하일기
 
 
21세기 멀티풀 디지시대에... 바야흐로 우리는 초간격으로 날아
드는 세계의 문명사를 집안에서 인터넷과 매스미디어를 통해
리얼하게 중계받으며 살고 있다.

이런 연고로 이 시대 많은 여행자들이 쏟아내는 여행서들은
디지털이란 축복속에 온갖 쓰레기들로 점철되고 있으며 볼만한
꺼리들도 가쉽으로 치장한 문체들의 홍수속에서 헉헉거리며
헤어나오고 있지 못한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이는 가히 똥통
에서 진주를 구별하기가 예전보다 어려워진 이유라 할수 있다.

그러나, 여기에 18세기의 한 선비가 전해주는 득의양양하고
위트넘치는 진정한 한줄기 여행텍스트가 있으니 이는 오늘날
독자들에게 실로 가뭄에 단비 역할을 하고도 남음이 있다...
『 세계최고의 여행기, 열하일기』는 18세기 논란의 중심에 있던
뜨거운 텍스트 박지원의 열하일기를 새롭게 재구성한 책이다.
고전이 갖는 엄숙함과 무게를 툭툭 털어 버리고 수려한 그림과
사진, 풍성한 해설, 새로운 편제로 완전히 새로워진 이 책은
누구나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도록 우리시대에 걸맞게 만든
재밌는 고전이라 할 것이다. 책장마다 펼쳐지는 숨막히는 비주얼
은 200년 전의 여행과 사유를 한층 생생하게, 그리고 여정 뒤에
따라오는 연암의 별도 저작들의 배치는 읽는 이들에게 ‘읽고 보고
느끼는’ 기쁨을 만끽하게 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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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혁 형을 보내며
 
 
집으로 오는 차안에서 어제 자정무렵 규혁 형이 세상을 떠났다는
비보를 문자로 접했다. 작년 백사실모임 뒤 마지막 술자리에서
만나고 나서 정확히 6개월 된 봄이었다.

간암 말기라는 소식을 전해 듣기 바로 직전 술자리에서까지 나는
형과 함께 있었다. 상상도 해보지 않았던 어처구니 없는 비보에
나는 그 동안 형과 다시 만나지 못하는 실수를 했고...통화로만
가끔 안부를 묻다 급기야 이런 날벼락같은 소식을 들은 것이다.

문자를 들여다 보다가...택시에서 어쩔줄을 몰라 허둥댔다.
설마..설마...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다시 한번 확인을 해보았다.
해얼이에게 언제 다 한번 같이보자는 말을 했다며...요즘 병은
약이 좋아 쉽게 죽지 않는다고... 나즈막하게 웃던 음성이 뇌리를
스쳤다. 나에겐 그게 마지막 형의 음성이었다.

차마, 이렇게 허무하게 가서는 안될 형인데... 내 죽기까지
나에겐 너무나도 배울 것이 많은 그런 열정을 가진 형이었는데
그건 슬프게도 내 못난 바램이었나 보다. 미인은 박명한다더니...
어찌 지천에 널린 저 쓰레기들은 안 거둬 가시고 형만 그렇게
급히 부르셨는가..

눈물이 마르고... 친가족을 보낸 것 같은 뼈저림에 하루종일 아무
것도 할수가 없었다. 마지막 찾아뵙지 못한 죄책을 가슴으로
용서를 구하며.. 부디..좋은 길로만 영면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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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추천도서] 만들어진 신
 
 
ID/ whosyourmama
[만들어진 신]이란 책의 오류 및 문제점에 대해 말씀해 주시길....

ID/ snaipe72
가장 적절한 것은 책을 통한 사유의 과정을 밟는것이 현명하다
보여 아래 책을 참고 하면, 도움이 많이 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도킨스의 망상 -알리스터 맥그라스]
이 책은 도킨스의 생각들을 평가해 줄 가장 이상적인 책으로
저자의 깊은 고뇌와 날카로운 분석을 엿볼 수 있습니다.

ID/ bakashinji
오류나 문제점은 없습니다. 저 위에 언급된 책도 도킨스의 오류를
지적하기 보다는 논리적이지 못한 믿음 타령을 늘어놓은 책이죠.
논리적으로 볼 때 신은 거의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는 도킨스의
주장은 타당하며, 신이 존재할 가능성은 위성궤도에 스파게티
접시가 떠 있을 가능성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ID/ damotori
신이 있어 지금까지 우리가 행복했던 조건과 신이 없다는 믿음
으로 앞으로 우리가 누릴 행복을 비교. 예견하건데 나는 내가
무신론자임이 자랑스럽다. 그럼으로 이 책은 특정 종교를 대상
으로 퍼붓는 저주의 탄핵서가 아닌 여타 무신론자들의 또 다른
얄팍한 믿음서일 따름이다. 그러니 제발 오바질 좀 하지 말고
쓸데없는 거부감 가지지들 마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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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추천도서] 최초의 3분
 
 
광대한 우주의 시작, 그 위대한 창조의 최초 3분간에 대한 보고서.
최초의 3분에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인간이 아직
미약한 일부만을 알고 있는 이 우주가 만들어지는 데 그 3분은
어떤 역할을 한 것일까? 저자 스티븐 와인버그는 마치 영화 장면
처럼 첫 번째부터 여섯 번째까지 최초의 3분을 단계별로 명확히
정리해놓고 있다.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만큼의 최초,우리의 시공간개념이 무의미
할 만큼의 최초, 물질이전의 시대, 즉 우주의 기원을 수학과
물리학에 정통하지 않은 사람들도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어려운 수학식이나 개념을 최대한 사용하지 않고 기술했다. 물론
더 깊은 개념을 이해하고자 하는 전공자들을 위해서 책 뒷부분에
수학적 보충과 용어설명을 덧붙였다.

전문가들에게는 과학적 정확성을 가지고 우주의 기원을 기술해
준 놀라운 책으로, 아이작 아시모프등 과학저술가들에게 대중적
이면서도 선구적인 최고의 과학적 저술로 평가받았다. 그동안
우리나라에 두 차례 번역 소개되었지만 모두 절판되었고 초판
발행(1977년) 이후 변화한 우주론을 반영한 1994년의 개정증보판
은 번역된 것이 없던 차에, 이번 번역 출간은 큰 의미가 있다.

대중적 성공에 있어서는 그에 못 미쳤을지 모르나 물리학계에
끼친 영향을 고려하면 스티븐 호킹의 《시간의 역사》와 견줄
세계 물리학도들의 필독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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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을 기억하라
 
 
권력을 통해 어떠한 부귀영화도 누리지 않은 지도자가 있었다.
조국의 운명과 전 생애를 함께 한 청렴한 지도자가 있었다.
우리가 뻔질나게 듣고 보는 팍스 아메리카의 흰둥이들도 아니고
해가 떨어지지 않는 권력을 경험한 유러피안들의 후예도 아니다.
아시아의 작은 나라... 베트콩이란 엄청난 이니셜로 어설프게
잘못 기억하고 있는 베트남에 이러한 지도자가 있었다.
그는 호치민이다.

호치민은 죽는 순간까지 조국을 걱정했다.  
“내가 죽은 후에 웅장한 장례식으로 인민의 돈과 시간을 낭비
하지 말라. 내 시신은 화장해달라” 라고 한 유언장의 일화는
세계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권력이 있을 때나 없을 때나 한결
같았던 인품속에서 그의 탁월한 정치력이 솟아 나왔으리라.

진정성이라고는 손톱에 낀 때 만큼 조차도 보이지 않는 견공
들이 판을 치는 이 시대.. 호치민의 옥중 시 한 편이 아직도
우리의 가슴을 울리는 이유는 무엇인지 곰곰히 생각해 보자!

  엄동설한의 초라함이 없다면,
  따스한 봄날의 찬란함도 결코 없으리.
  불운은 나를 단련시키고,
  내 마음을 더욱 굳세게 한다.           - <스스로 권면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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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님 말고가 더 문제...
 
 
이 정권이 드디어 패닉으로 가고 있습니다. 상식은 밥을 말아
먹었고 대의는 실종된 채 수습불능 상태에 빠졌습니다.무리한
특공대투입으로 국민 6명을 사망케 했습니다. 이 정권을
선택한 것은 사실 우리 국민들입니다.

우리 국민들은 정말 현명합니다. 그런데 이런 국민들이 왜 이런
정권을 뽑았을까요? 답은 간단합니다. 언론에 속은 겁니다. 무능
보다 부패가 낫다며 그 잘난 도덕성보다는 경제살리고 땅 파서
아파트 값 올려줄 캐릭터가 더 필요했던 겁니다.

그래서 찍었습니다. 압도적인 승리로 조중동이 이긴 겁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요즘 조금씩 고개를 기울이기 시작합니다. 어..
이건 아닌데... 하면서 곰곰히 생각해봅니다. 옥탑 망루에서 돌
던지며 투쟁하던 사람이랑 자신이 신세가 별로 틀릴게 없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순간부터 깨달음이 엄습합니다. 하지만 그건
그냥 마음일 뿐입니다.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습관적
버팀은 걍..똥 밟았네~라는 허탈함만으로 끝나고 마는 것입니다.

국가는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망합니다. 국가가 사회적 약자편이
아니라 권력경쟁으로의 도구로..재벌의 방패막으로만 존재한다면
이 땅에 위대한 국민은 점차 사라지고 없어집니다. 저기 보이지
않는 밑에서부터 서서히 조금씩 아주 잔인하게 파괴되어 나가기
때문입니다. 누구에게도 원망하지 못하고 괴멸되는 것입니다.

앞으로 선거를 하지 않는 자는 선거권을 없애는 시스템을 만들어
야 합니다. 자신의 결정이 옳았다고 우기다가 그것이 아닌 것을
알았을 때 정직해지는 것도 배워야 합니다. 아님 말고...누가 되던
그 놈이 그 놈인데...대체 뭔 상관이야...라고 한다면 이 나라는
정말 망하게 될 것입니다.

혼자 몸이면 나라가 망하든 흥하든 상관하지 않을텐데 우리는
가족이 있고 자녀가 있습니다. 그 아이들에게 적어도 친일파들이
어떻게 아직까지 득세하고 있으며 조중동이라는 수구꼴통 언론이
어떻게 존재할 수 있는가를 말해줄 수 있어야 그 사회는 비로소
건강해지는 것입니다. 아직 4년이 남았습니다. 사회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정말 철저한 학습효과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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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 잡던 날의 추억
 
 
지독히도 가난하고 못살던 시절...우리나라에는 한 달에 한번 씩
쥐잡는 날이라는 게 있었다. 포스터의 말대로 쥐는 살찌고 사람
은 굶는다라는 너무나 현실적인 명제아래 집안에 숨어있는 쥐를
싸그리 잡아버리자는 정부운동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자연스럽게도 자라면서 이 쥐를 가계의 경제빈곤
을 이끄는 주범으로 인식하게 되었고 발견하면 그 즉시 사살해야
하는 존재로 각인하게 되었다. 당시 흰쌀이란 것을 구경못하던
촌사람들에게 쥐는 그야 말로 극악한 경계대상이었다. 눈 앞에
보이는 적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가계의 빈곤을 좀 먹는
더럽고 포악하며 경계심이 강한 증오스런 대상이 바로 쥐였다.

사람이 살기 위해서 쥐는 박멸해야 한다. 이젠 세월이 좋아져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곳간이 있는 곳에는 심심찮게 쥐가
출몰한다고 한다. 이 쥐들을 가장 효과적으로 박멸하는 방법을
할아버지가 가르쳐 주신적이 있는데... 쥐떼의 생태를 파악한
뒤 가장 우두머리가 되는 놈을 골라잡은 뒤 사지를 해체하여 그
무리들이 보는 길목에 쥐약과 함께 뿌려두는 방법이라고 한다.
그러면 그 무리들은 은신처를 옮기거나 사라진다고 한다.

이젠 사람들도 아파트라는 주거공간으로 옮기면서 쥐의 폐해에
대해 망각하며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하수구나 시궁창
에는 여전히 악질 바이러스를 옮기는 쥐들로 득실하다. 집안
일이 아니어서 구태여 나설 이는 없겠지만..혹여 누군가 명분을
찾아 시궁창에 있는 쥐라도 잡고자 나설 일이라면 당근 울
할아버지가 조언한 방법을 시도해 보길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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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ack Obama
 
 
2008년 11월 4일,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탄생했다.
마틴루터 킹목사의 암살과 제시잭슨의 경선실패 뒤 반 세기가
지나 미국발 "검은 혁명"이 몰아친 것이다. 오바마는 150년 전의
링컨과 너무나도 닮은 꼴 인생을 살아왔다.

그의 정치적 입지는 보잘것 없었다. 하지만 많은 미국인들은
그에게서 희망의 메시지를 보았다. 대선기간 중 그의 캐치프레
이즈는 "We can believe in CHANGE"였고, 그에 답하는 대중의
구호는 "Yes! We can!"이었다. 마침내 그는 96년 일리노이주
상원의원에서 12년 만에 미국의 대통령이 되었다.

우리는 이 놀라운 광경을 현실로 목도하면서 암울한 우리의 정치
현실을 다시 되돌아 보는 계기를 가졌으면 한다. 사실 그가 미국
의 정치 지도자이니, 당연히 제3세계의 국가들은 정치적 이해
득실을 따져봐야 할 것이나, 그가 말하고자 하는 그리고 구현하고
자 하는 정치의 내면을 들여다 보면 향후 세계의 정치 패러다임이
어떻게 바뀔 것인가에 대한 성찰을 조금이나마 할 수 있다는 것에
안도하게 된다.

말은 뱉으면 독이 된다. 하지만 그것을 실천하면 그건 궁극적인
정치가 되는 것이다. 이제 많은 사람들은 정치가의 달변이 립
서비스인지, 실천적 의지에 대한 확고한 발현인지를 확실하게
구분할 수 있게 되었다. 지금 이 시대가 그것을 학습하게 해주고
있다...우리는 어떤 메시지를 가슴에 안고 살아가고 있는지...
뼈 속 깊히 반성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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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세계로의 상상
 
 
죽음에 이르지 않는 한 이승에서의 삶은 모두에게 전혀 공평할 수
없다. 그것이 물질적이던 정신적이건 간에 삶이란 그렇게 절대로
분배될 수 없는 경쟁 구조적 순환논리에 기인하며 이러한 이유로
수 많은 사람들은 나이가 들수록 쓸데없이 자신이 뭔가를 항상
잃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그것이 사람을 가치있게
만드는 중요한 요인중에 하나라고 믿고 있다. 물질적인 풍요를
채워가는 사람들과 정신적인 충만감을 채워가는 사람들..그리고
이러한 두가지 모두 체득하고 경험할 수 있는 행운의 사람들..
아니면 이도저도 아닌 모든 것을 버리고 가는 사람들까지....

해탈은 눈을 감았다 뜨는 사이에 이루어진다고 한다. 깨달음이란
결국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이다. 인정하면 이루어지는 것을....
우리는 늘 그것을 부정하며 살아왔다. 나 역시 그랬다. 인생의
어떤 전환점을 만들어 가기 보다는 그것이 절실하게 찾아와 주길
바라면서 산다.

어디론가 자유로운 세계로 떠나면서..누구는 비행기를 집어타고
누구는 책장을 넘기고..누구는 사랑을 한다. 우리 모두는 열심히
어디론가 떠나고 있다. 그것을 인정하지 않고 산다면 그 목숨은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연명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체
되어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면 역시 그는 여행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다시 한번... 세상의 끝에 서보고 싶다.

                           사이트를 다시 열며....2008   by damot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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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BeFull전 소개
 
 
"beFull" 2nd Exhibition - Large Format Photography
간만에 전시를 하나 하게되었습니다. 혼자하는 것은 아니구요...
충무로 암실의 김도한 작가와 저를 포함한 5명이 흑백인화작업을
위주로 간단한 2점 정도의 소품을 전시하는 그룹전입니다.

" beFull은 디지털 사진에 대한 반발과 자동화된 최신의 카메라를
  거부하는 사진가들이 만든 그룹이다. 이번 전시는 작년에 이어
  2회째며 강민수, 김도한, 다모토리, 오주현, blueblue 이상
  5명의 사진가가 참여한다."

이들은 특히, 4x5", 8x10" 또는 6x17 같은 대형 포맷으로 촬영하여
흑백 아날로그 프린트를 직접 한다. 덩치 크고 무겁고 불편하기
까지한 대형카메라에 느리고 번거로운 암실작업까지... 디지털
시대의 아웃사이더들이 보여주는 "느림의 미학"을 감상해 보자!

전시기간 : 2008.04.30 - 05.06 까지
초대일시 : 2008.05.03 (토) 오후 3시입니다.
전시장소 : 인사동 아트비트 갤러리

따로 연락은 안드렸습니다만, 지나가다가 토요일 초대일시에
혹여 시간되시는 분들은 한번 들러주시고요.... 오픈식 끝나고
뒷풀이로 시원한 막걸리 낮술 한잔들 하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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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태형도 갔습니다.
 
 
4월 9일.모질게 살아있어 이런 정치판을 봐야 하는 절망감에 봄
기운도 힘을 잃은 오후... 슬리퍼를 질질 끌고 관리사무소에 나가
투표 했습니다. 투표장으로 가는 아파트 화단엔 관리사무소에서
돈을 아낀다고 싸구려 똥을 뿌려놓아 냄새가 진동을 합니다.  

사실 우리 서민들에게 아무것도 해주지 않고 늘 군림하면서. 왜
또 찍어달라는 건지... 갑자기 울화가 치밀더군요... 그래도...
파란색 하늘이 싫어서 투표했습니다. 그러나 나의 노력에도 불구
하고 근태형은 결국 오늘 우리 곁에서 그렇게 사라져 갔습니다.
이 땅에 민주화 경력은 이제 발싸개보다 못한 이력이 되었군요.
사람들은 이제 다 잘 살길 원합니다. 경제는 상식보다 우위에
섰습니다. 재력은 인간보다 더 상위개념이 되었습니다. 어떻게
사는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일말의 양심만 있으면 되고 그것도
사실 없어도 무방하다면 그렇게 중요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대단하죠! 이건 정말 경이로운 사회비용입니다. 박정희에게
항쟁했던 위인들은 친박세력에 나가 떨어지고 그 훈장은 이제
국민들에게 반납해야 하는 시절이 왔습니다. 절대악이 없어진
지금... 불쌍한 호빗족들은 갈팡질팡 난리가 났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국회에서 일한 노회찬이 얼굴빨에 밀려 떨어져 나가는
이게 작금의 우리 현실입니다.. 어쩌겠습니까? 인생이란게 뭐 다
지 멋대로 사는 게 아니겠습니까? 그러니 푸념은 이쯤에서 닥치고
그냥 잘  살아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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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익 사진전 - 여행의 기술 (記述)
 
 
허익이라고 대학 후배가 있습니다.
원래는 바이올린 전공한 친구인데 뜻한 바 있어 사진으로 전업한
후배죠.. 이번에 영국 유학을 마치고 고군분투하다 전시회를
가지게 되었답니다. 사진들이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시간내어 꼭
한번 들러 감상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 대문에 올립니다.

여행의 기술(記述)_ Where Sound Meets Light

► 전시일정 : 2008년 4월 2일(수) ~ 4월8일(화)
► 전시장소 : 인사동 토포하우스 1층
► 작 품 수 : 칼라사진 25점
                  전원풍으로, 소박하고 즐겁게,
                  고요하게 그러나 우울하지 않게  
► 오 프 닝 : 4월 2일(수) 오후 7시
► 세미나  : 2008. 4. 4  금요일 오후 7시
                

   여행의 기술 사진전시회 기간중 금요일 저녁에는 애플의 사진
   편집 프로그램인 Aperture 2 에서의 사진분류, 편집, 배포
   그리고 전시회를 하기 위한 프린팅까지의 작업흐름에 관한
   작가 설명회가 있습니다.

      - Aperture 2 의 새로운 기능들 / 여행중의 사진관리 방법
      - Apeture  2 에서 캐논프린팅에 이르는 작업흐름
      - 캐논프린터에 대한 메커니즘 설명 (캐논기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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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데이빗 소로우 - 월든
 
 
낙원형이 꼭 읽으라고 추천해 직접 건내준 준 책이 있었다.
"삶의 정수를 마시라"는 명언으로 유명한 미국 작가 헨리 데이빗
소로우가 월든 호숫가에 집을 짓고 2년여 동안 혼자 살았던
시간을 기록한 39권의 일기장을 간추려 펴낸 "월든"이란 책이다.

이 책을 한동안 책장에 꼽아놓고 있다가 미국 출장길에서야
비로소 읽었다. 그 동안 이 녀석이 책장에 꼽혀있던 이유는
간단했다. 난감한 주장과 문명을 도외시하는 초반의 태도는 사실
책이 잘 읽히지 않았던 주요 원인이었다.하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는 여행의 감방인 기내에서는 딱히 섡택의 여지가 없었다.

조화로운 삶의 지속의 저자 스티어링이 시간을 기다리지 말고
자신을 위한 삶을 행하라고 했다면 데이빗 소로우는 자연과
벗하는 즐거움과 동시에 가능하면 복잡한 인간관계에서 떠나서
살아보길 권하고 있다. 기내에서 나는 이 책을 다 읽었다.

한참동안 눈을 감았다. 그리고 책을 덮는다. 책의 배경이 되었던
월든이 있는 뉴 잉글랜드가 뉴욕 자인언츠와의 슈퍼볼 일전을
며칠 남겨둔 시점이었다. 나는 비행기의 랜딩 기어가 내려갈 때
책의 끝장에 기억날 만한 문장을 적어 넣었다. 물론 소로우가
책에서 인용한 어떤 문장이었다.  

"나는 내가 바라보는 모든 것의 군주이며 세상에 내 권리를
의심하는 자는  하나도 없다"         - 영국시인 윌리엄 카우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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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마음의 소리를 닫자
 
 
세상엔 내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내 것이 아닌 것들이 있다.
내 것이니까 내 맘대로 해도 된다고 생각했는데 그 생각이
잘못된 생각이라는 것을 너무나 늦게 알아차릴 때가 있다.
후회는 일찍하고 고칠 수 있을때만 그 효력이 발생한다.

오만과 자신감의 차이는 분명 한 끗발이다. 사람들은 그것을
어떻게 표현하는가에 많은 신경을 쓰며 지켜본다 나는 내가
본 것과 경험한 것들... 그리고 느낀 것을 가능하면 다 솔직하게
말하고 살았다. 우매한 짓이다. 그리고 그것은 어떤 면에서는
인간적인 배려가 너무 결여되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격렬하게 나의 주의가 아닌 것들에 대해 성토하고 비판하고..
주장해 왔다. 요즘 말에 진중한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나는 오랜
만에 내 의지와 상관없는 현실이 따로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새롭게 인식하고 있다. 인정하는 것.... 받아들이는 것만으로도
벅찬 일상이다. 나의 사고란 누군가의 의견과 주장에 대해 동의
하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벅차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며 반성
한다. 내 마음의 문을 닫아야 다른 이의 말을 품을 수 있다. 그
다양한 말들을 품어 내 속에서 지식으로 부화시켜보는 즐거움을
느끼고 싶다. 나는 비록 껍데기가 되어 존재감이 없어질 지언정

이어폰을 끼고 산을 올라가는 행위가 얼마나 바보스러운 짓인지
이제는 조금씩 알아가는 중이다. 인생이란 참 얼마나 오묘하고
힘든가..관계란 또 얼마나 심오하고 즐거운 일인가 말이다. 소리
치지 말고 듣자. 이제 베토벤의 웅얼거림을 즐길 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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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어머니는 있다
 
 
자연발생적으로 세상에 태어나는 인간은 없다. 모든 이들에겐
다 어머니가 있다. 나에게도 어머니가 계셨다. 하지만 나의
어머니는 내가 인생이나 사랑 그리고 세상 모든 것들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를 때 소리없이 세상을 떠나셨다.

그리고 이제 나는 복잡하고 난해한 세상살이에 들어와 있다.
버겁고 서럽고 한계에 다다랐을 때..숨을 멈추고 어찌할 바를
몰라 주변을 돌아보았을 때... 젖꼭지를 쥐어 짜는듯한 울분과
서러움이 가슴 저 밑바닥에서 솟구쳐 오를 때 맞 잡고 오열을
토해 낼 어머니의 존재는 이 세상에 없다.

나의 어머니는 미인이었다. 배우지는 못했지만 감정을 감추는
일에는 늘 서툴렀다. 나는 어머니의 그런 면을 가장 많이 닮은
자식이었다.살아간다는 것이 언제나처럼 무모하고 벅차게 느껴
질 때면 나는 어머니의 날품 보따리들을 생각한다.

부모는 늘 그렇게 다 베풀어야 한다고 착각을 하고 살던 시절..
방방이로 대가리를 내리쳐 뇌가 순두부처럼 박살이 나도 변명
하지 못할 수 많은 오류들이... 두부 속 미꾸라지들처럼 뜨겁게
요동친다. 눈물이 말랐다. 추억은 바스라져가는 비스켓처럼
바람만 불어도 어디론가 날라가고 나는 스스로 껍데기를 벗으며
비열하게 변했다

어머니의 맑은 미소를 보고 헛울음으로 흐느낀다. 너무 보고
싶어서 꺽꺽거리고 혼자 고통스러워 한다. 그러다가 잠이 들었다.
꿈속에서 어머니를 보았다. 그 환한 미소를 보았다.
그건 정녕 나의 어머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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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 막걸리 한 잔의 여유
 
 
불행하게도 이 세상엔 가난한 이의 행복은 존재하지 않는다.
서점엘 가 보면 돈을 벌게 해준다며 악을 쓰는 지침서들이 사람
들에 둘러쌓여 끝을 보여주지 않고 TV에서는 돈이 행복이라는
명제를 화려한 수사를 동원해 포장하기 급급하다. 동네 골목에는
1등 당첨자를 몇 번 터트린 로또 명당집 앞으로 보이지 않는 긴
줄이 한숨처럼 늘어 서 있다.

나는 그 풍경을 기억하며 막걸리를 마셨다. 스스로 가난하지
않기 위해 위장할 필요가 없는 사람들과는 막걸리를 마신다.
한 잔이 들어갈 때 마다 씁슬한 안주가 입에서 쏟아져 나온다.
시간이 흘러 얼큰해 졌을 때 또 한 잔을 들이키며 바램을 쏟아
낸다. 흔들리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잔이 깨져라 건배한다.

가난하지만 외롭지 않게 사는 것이 필요하다 그 날의 대화는
그랬다. 무엇이 필요한지 모르는 인간에게 무언가를 던져줄
필요가 없듯이 알 길없는 인생이야기에 정답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것은 긴 여행이고 난 그 여행의 답을 찾기 위해 딱딱한
삼등칸에 앉아 허연 소의 침물같은 술을 꿀꺽거리며 목넘김을
해대고 있었다.

지하철에서 종착역에 오기 전까지 퍼즐을 풀어야 할 때처럼
갑갑하고 힘든 숙제를 받아놓고 시간을 죽치는 나에게 가난은
사실 짜증나는 장애다. 하지만 그 사실을 인정하고 나서 저
아침햇살에 밝아오는 새로운 어딘가의 아름다운 마을이 등장
하는 것을 보았다. 아! 그래~ 나는 아직 여행중이었구나..
노자가 떨어진 여행자만큼 아슬아슬 하면서도 낭만적인 것이
어디 또 있으랴... 한심하지만 그렇게 그 날의 대화는 끝이
나고 결국 애꿎은 막걸리만 동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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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얼마나 이쁘고 앙증맞은가?
 
 
눈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그건 불가능하다. 자신만의 바라보기가 가능한 장면을
뇌의 한 단면으로 촬영할 수는 있겠지만 그것을 통해 다른
이들과 교감을 나누기에는 사진은 너무나 물리적인 장치이자
행동인 셈이다.

분명 사진은 찍는 즐거움이 있다. 그것은 사냥과도 같은 속성을
지니고 있다. 그럼으로 많은 사람들은 사냥 총의 성능을 높이는
것처럼 카메라의 퀄리티 역시 신중하고 꼼꼼하게 따진다.
그런 단계를 거치다보면 정작 찍어야 할 사진은 손에서 놓치고
무거운 장비만을 들고 있는 허탈한 자신을 볼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물론 카메라 역시 오디오처럼 명불허전이란게 존재한다.
라이카, 핫셀블라드,..등등

하지만 그 어떤 카메라도 현장에서 가지고 있지 않다면 도로아미
-타불이다. 그래서 나는 요즘 아라키처럼 단순한 똑딱이에 무척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 중에서도 미놀타에서 나온 이 리미
티드 TC-1은 짜릿한 손 맛과 기동성을 그 단단하고 앙증맞은
모습만으로도 느끼게 해주는데 손색이 없다. 그리고 28mm
Rokkor 렌즈가 가지고 있는 발군의 색감은 또 어떤가? 이 렌즈는
동종기종들의 추종을 단연코 불허하는 매력을 은닉하고 있다.

똑딱이 디카가 대세인 요즘 코닥 네가티브 필름 한 롤 넣고 홀홀
여행을 떠나 보자... 그리고 이쪽 저쪽 주머니에서 작고 앙증맞게
등장하는 이 녀석으로 삶의 모습을 기록하여 보자... 생각만 해도
설레이지 않는가? 이제 숨 가쁜 장비로 헉헉거리지 말고 컴팩트
하게 즐겨보자.....               Minolta TC-1 LIMITED / Bl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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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의 노래가 들리니 난세로다
 
 
" 2000년 가을에 나는 다시 초야로 돌아왔다. 나는 정의로운 자들
의 세상과 작별하였다. 나는 내 당대의 어떠한 가치도 긍정할 수
없었다. 제군들은 희망의 힘으로 살아 있는가? 그대들과 나누어
가질 희망이나 믿음이 나에게는 없다. 그러므로 그대들과 나는
영원한 남으로서 서로 복 되다. 나는 나 자신의 절박한 오류들과
더불어 혼자서 살 것이다.

초야의 저녁들은 헐거웠다. 내 적막은 아주 못견딜만하지는 않았
다. 그 해 겨울은 추웠고 눈이 많이 내렸다. 마을의 길들은 끊어
졌고 인기척이 없었다. 얼어붙은 세상의 빙판위로 똥차들이 마구
달렸다. 나는 무서워서 겨우내 대문 밖을 나가지 못했다. 나는
인간에 대한 모든 연민을 버리기로 했다. 연민을 버려야 세상은
보일 듯 싶었다. 연민은 쉽게 버려지지 않았다. 그 해 겨울에
나는 자주 아팠다.

눈이 녹은 뒤 충남 아산 현충사, 이순신 장군의 사당에 여러 번
갔었다. 거기에, 장군의 큰 칼이 걸려 있었다. 차가운 칼이었다.
혼자서 하루종일 장군의 칼을 들여다 보다가 저물어서 돌아왔다.
사랑은 불가능에 대한 사랑일 뿐이라고, 그 칼은 나에게 말해
주고 있었다. 영웅이 아닌 나는 쓸쓸해서 속으로 울었다.
이 가난한 글은 그 칼의 전언에 대한 나의 응답이다.

사랑이여 아득한 적이여, 너의 모든 생명의 함대는 바람 불고
물결 높은 날 내 마지막 바다 노량으로 오라. 오라, 내 거기서
한 줄기 일자진으로 적을 맞으리....  다시, 만경강에 바친다

김훈, 칼의 노래 <서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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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낙원을 꿈꾸며.....
 
 
인생에 있어 그 누군들 주인공이 아니겠는가?
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밑바닥부터 지금까지 한 길로 꾸준하게
걸어오는 길은 쉬운 일이 걸코 아니다. 지금처럼 그저 얻어진
것이라고 믿는 손 쉬운 세상살이 틈에 살면서 인생에 있어 가장
귀중한 것이 무엇인지 잃고 사는 사람들에게 그러지 말라고 짐짓
손짓하는 이가 있으니 바로 내 인생의 형들이다.

쪽박을 차 본 사람만이 인생의 설움을 안다고 한다. 그리고 삶에
대해 진심으로 경건해 진다고 말한다. 나는 그 의미를 쪽박을
차고 서야 결국 깨닫고 있다. 그렇게 나잇살이나 들어서야 조금
이나마 인간이란 존재의 중요성을 다시금 인식하고 있는 게다.

그래서 나는 늦기전에 서둘러 술잔에 떠 다니는 일상의 이야기를
풀어줄 주인공을 찾아나서야 했다. 가방안의 코너 맥퍼슨 원고가
거의 닳아 없어질 즈음 나는 한편의 무대를 머리속에서 건져냈다.
그건 삶이란 방조장 안에 갇힌 어떤 사람들의 이야기고 거기엔
꿈과 애증이란 자잘한 일상들이 시퍼렇게 살아서 존재한다.

형은 그 이야기 무대의 주인공이며 그 곳에 오는 모든 사람들은
출연자다. 그 이야기는 이미 이 무대속에서 시작되었고 원고는
사진으로 쓰여지고 있다. 하지만 모든것은 완성으로 결말을 맺지
않는다. 이야기라는 것은 화두만 있으면 누구든 스스로 주인공이
되어 그 이야기를 계속 이끌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이야기는 더욱 재미있을 것이다.

2007 June Damot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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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영화 속에서 발견한 우연한 기회
 
 
영화 ‘사이드 웨이’의 소심한 주인공 마일스에게 마야가 던진
한마디..
“와인은 인생과 너무 닮았어요. 난 포도가 자라는 과정을 보는
게 좋아요. 그 여름 햇살이 비춘 각도도, 날씨가 어땠는지 생각
하는 것도 좋고…. 한 병의 와인은 인생 그 자체죠. 포도가
자라고, 숙성하고, 그리고 복합적 요소를 갖게 되고. 그러면서
그 맛도 정말 끝내주죠.”

영화 ‘투스카니의 태양’에서 주인공 프란시스의 마지막 독백....
"뜻밖의 일은 항상 생긴다. 그로 인해 다른 길을 가고 내가 달라
진다. 생각지도 못한 좋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 다 끝났다고
생각했을 때에도. 그래서 더욱 놀랍다. ” 와인은 영화이자 인생
이자 삶의 희노애락 그 자체다. 햄버거 가게에서 61년산 보르도
‘슈발블랑’을 1회용 컵에 훌쩍 마셔버린 폴 지아메티의 엽기적
블랙코미디까지 들추지 않더라도 와인은 사랑에 관한 매혹적인
보고서이기도 하다.  

그 붉은 빛은 인간의 표정, 눈빛, 숨소리, 반짝이는 지중해  
그리고 아말피 해변의 자유분방함과 강렬한 태양을 입속에서 떠
올리게 한다. 또한 낙천적이며 열정적인 이들의 삶의 문화를
풍족하게 해준다. 심지어 촉촉한 포도 알의 진한 향기와 오래된
골목에서 들려오는 낡은 종소리 그리고 말은 없지만 충분히
다정스러운 친구들까지 덤으로 만나 볼 수 있게 해준다....

오늘도 누구일지는 몰라도 난 그의 코르크를 열고 붉은 내음을
느끼며 다시한번 목 젓을 축일 것이다. 노래를 들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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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통이 사라지는 시대에 살다.
 
 
디지털의 힘은 진정한 아날로그를 구현해 낸다는 연유에 근거해
있다.편리함은 사람들의 통로를 수 없이 열어 놓았지만 진정성의
가치는 예전에 비해 턱 없이 싸지고 무의미해져 버렸다. 이제
사람들은 불편한 것을 저주하기 시작했다. 휴대폰이 터지지 않는
혹은 인터넷이 안되는 동네는 원주민 동네가 되고 말았다.

그 옛날, 혓바닥에 침을 발라가며 썼던 군대위문편지를 기억하고
있는가? 절절한 촌스러움으로 완정무장한 연애편지질도 그랬다.
거기에는 구구절절한 사람내음으로 서려 있었다. 봉포에 사는
미경이에게 매일 저녁 방송국에 신청곡을 보내던 선배는 이제
중학생 딸을 가진 아빠가 되었고 나 역시 16가지나 되던 서체를
이제는 다 잊어버리고 토프레 101에 손가락을 맡기고 있는 실정
이지만...저 빨간 우체통만 보면 나 자신이 스스로 심하게
부끄러워지는 것을 참을 수가 없다...

오늘 뉴스에 우체통이 쓰레기통으로 변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이후로 난 사람들이 드디어 추억의 코드를 폐기하기로 했다는
것을 직감했다. 추억은 구태의연한 것이라고  단정짓는 세대들이
시대를 가로지르고 있다. 하지만 닌텐도를 휴대하고 와이브로를
통해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시대에 몽당연필로 쓴 위문편지같은
추억이 만들어질 수 있을까?

저 빨간 우체통이 폐기되는 날은 언제일까? 문득 씁쓸한 미래의
세상이 가까이 다가와 있는 것 같아 심히 불안해진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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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ctotum
 
 
찰스 부코프스키 그리고 벤트 해머 그리고 맷 딜런!
Factotum은 실제 독일계 출신으로 미국에서 하급 노동자로
일하며 작품을 써 온 작가 찰스 부코프스키의 일상을 그린 영화
이다. 술과 섹스에 전착하며 삶의 가장자리에서 비틀거리며 헤어
나올 수 없는 인생을 살아야만 했던 어떤 슬픈 작가의 이야기다.

게으르고, 비천하며, 반항적인 먹물출신 하류층 일당직 노동자의
생활을 전전하며 그가 탐닉하는 것은 오로지 술과 여자. 그가
바라보는 삶의 가치는 그래서 본질적으로 붕괴되어 있다. 부지런
한 것에 대한 반항, 면피, 그리고 왕따는 자초한 일생의 다양한
전리품들이다. 하지만 놀랍게도 그는 그런 상황에서도 자신의
이야기에 대한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자신이 굳게 믿고 있는 작가
라는 어떤 희망은 그를 결국 살아있게 만드는 힘이 되어준다.

어떤 이의 이 의미없을뻔한 진부한 스토리는 그러나 그렇게 처절
하기까지 한 냉소때문에 보는 이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일러주고
있다. 쓰레기도 인생이다. 자신이 시도할 수 있는 무엇을 갈망
하고 도전한다는 것은 그저 맹목적인 부유함과 썩어문드러진
현학에 물든 쓰레기들의 이야기보다 훨씬 감동적이기 때문이다.  

부코프스키를 보다가 치나스키를 돌아본다. 거기에 살아 돌아온
맷 딜런이 있다. 나에게서 옛날 어딘가에 처박아 놓은 시나리오를
꺼내게 만들고 심지어 내 일상이 미천한 것이 아닌 즐거운 시도
였다는 망할 쾌감을 전해 준 벤트 해머의 시선에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그런 인식을 하는 순간 누구나 다 삶이란 아직 죽지 않았
으며 심지어 시작도 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는 것! 그것을
우린 그래 희망이라고 부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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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트 니어링의 조언
 
 
"생각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조화로운 삶의 지속"의 저자 스코트 니어링의 말이다. 이제껏
살아오면서 나 역시 숱한 명언들을 듣고 자라났다. 하지만 그
수 많은 경구들을 머리에 떠올리면서 난 그것을 진정 내 것으로
만들려고 노력한 적이 거의 없었다는 사실에 놀랐다. 아니
솔직히, 오만한 독선에 사로 잡혀 그런 깨달음의 주인공은 그
말을 꺼낸 당사자 몫일 뿐이란 절대적 편견에 사로잡혀 있었는
지도 모른다.

하지만 삶을 행동으로서 보여준 실천적 작가들의 독백에는 뭔가
모반할 수 없는 진솔하고도 강렬한 힘이 느껴진다. 그리고
결론은 생각보다 어렵고 난해하지도 않다. 아주 쉽고 즉시 할 수
있을 정도로 단순하다. 생각대로 사는 것은 과연 얼마나 힘이
들까? 난 내가 받은 교육, 가치관, 양심적 행동들은 때로는 쉽게
이익을 향해 배반의 등을 돌리곤 했다. 하지만 난 스스로 할 수만
있다면 언제든지 그것을 합리화 했으며 한술 더 떠서 그럴 수
밖에 없는 현실을 개탄하곤 했었다. 즉, 사는 대로 행동한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살고 싶어한 생각대로의 삶은 어떤 것이었을까??

자본주의를 뿌리치고 촌구석에 박혀 무소유의 삶을 탐구해야
하나? 아니다. 난 이 할아버지처럼 살 자신이 없다. 중요한 것은
어떤 생각대로 내 삶을 끌고가야 할지 한번도 진지하게 생각해
보지 않았다는데 충격의 여파가 심해진다. 이럴 수가 있나? 생각
없이 반 평생을 살았다니 말이야..

삶은 떼를 쓴다고 타일러지지 않는다. 또한 그렇게 호락호락
설득되지도 않는다는 것을 난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결국
무지하게 인생의 반에 서서야 생각한다. 과연 어떻게 사는 게
나다운 삶인지....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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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번 떠날 때가 되었다.
 
 
캠퍼안에서 포트와인에 취하긴 했지만 그 날 난 시오노 나나미
의 말에 100% 동감했다.팍스 로마나를 거쳐 팍스 아메리카를
외쳐대는 쭉쨍이 노파의 말을 감히 믿는데서야 존심이 상하긴
하지만 어쩌랴..그 말이 진리인 것을...

말인즉슨, 고대 로마부터 무려 지금까지 직업을 뚜렷하게 가지
지 못한 자들의 삶은 인간의 열정과 희열조차 가지지 못할거란
그녀만의 지론에 관해서다. 인간이란 모름지기 생산과 노동의
가치를 존중하며 그로 인한 경제적 활동과 가족의 번영을 추구
하고 더불어 국가관까지 투철하면 어떻겠냐는 것이고 나머지는
모두 다 "개구라"라는 것이다. 빙고~

할머니 말씀이 너무나 옳고 지당하다. 하지만 난 아직 내 삶에
있어 무언가 채워지지 않는 숙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기본적인
부양과 삶의 존재방식은 남들과 다를 바가 없겠지만 그 외의 내
꿈에 대한 직무유기를 느끼지 않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나는
무엇을 보고자 하는가? 왜 지구를 꿈꾸는가? 왜 자꾸 미친 놈
처럼 다른 문명에 접근하고 싶어하는 것일까?

세계는 아직 나의 가슴속에 있으되 출발하지 않은 이상 그
엔진은 죽어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거리엔 누군가의 영웅이
되고 싶은 사람들로 넘쳐나고 세상엔 뉴스같은 거짓말이 도배
되고 있다. 난 적어도 나에게만은 영웅이 되고 싶다. 아직 지펴
지지 않은 엔진을 가동하고 싶다. 그러려면 최소 몇년 간의
준비가 필요할 것이다.1492년 누군가가 잘못된 지도를 움켜
잡고 바람에 운을 맡기며 닻을 들어 올렸듯이 나도 이제 그런
미친 짓을 해볼 때가 되었다. /  By damot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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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빈폴사진전>에 참가하다
 
 
WHAT

2006년 12월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빈폴은 순수 작품활동에
열정과 재능을 보이는 젊은 패션사진가들의 감성을 공유하고
신진작가의 발굴에도 기여하고자 첫 번째 "ONEANOTHER"
전시회를 개최합니다

WHO

김지양 김태은 김현성 다모토리 박지혁 배두나 사이다
샐리최 송창래 이버들이

WHEN

2006 12월 4일 오후 4시 / 전시 12월 4일(월)~16일(토)

WHERE

청담동 갤러리 원 02 514 3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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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번의 전시를 하게 되었습니다.
가족이란 의미를 다시한번 되새겨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모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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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다르크의 수난
 
 
-잔다르크의 수난 서문에서-

"1927년 프랑스에서 제작된 칼 드레이어 감독의 영화 잔다르크의
수난은 당시 여러 혹평을 면치 못했다. 이 작품은 1928년 개봉
되기전에 검열에 시달렸으며 얼마 지나지 않아 오리지널 필름은
모두 태워졌다. 얼터너티브 테이크를 바탕으로 드레이어 감독에
의해 재 편집된 두번째 네가티브 필름 역시 태워졌다. 반세기
이상 동안 무성영화의 명작 중의 명작으로 일컬어지던 이 영화는
불완전한 상태 혹은 원판과는 판이하게 왜곡된 버전으로만 우리
에게 알려져 왔다. 그러나 1981년 완벽하게 보존된 오리지널
덴마크 버전이 노르웨이의 한 정신병원의 낡은 캐비닛속에서
기적적으로 발견되었다. Ib 몬티, 덴마크 영화박물관장과 프랑스
어 대본을 복구한 모리스 드라우지의 도움으로 시네마띠끄
프랑스사에서 프랑스어 버전을 재구성하여 원판과 가장 근접한
상태로 복구할 수 있었다."

내가 이 영화를 접할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행운이었다. 1928년
칼 드레이어는 이 영화를 통해 인간과 종교에 관해 잔혹하고도
냉혹한 시선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그는 인간의
심성을 파헤치는 디테일한 영상, 과도하지만 유혹적인 앵글
그리고 기묘한 음악배치를 통해 가히 천재만이 해낼 수 있는
유일한 것들에 대한 경외심이 무엇인지 나에게 소상하게 알려
주고 있다. 영상예술의 극치는 바로 이런 것이다 라는 것을 그
당시 사람들은 정말 뼈저리게 느꼈을 것이다.

영화는 상당히 지루하다. 한가지 낙관적인 사실은 이 영화를
지루해 하지 않는다면 당신도 역시 천재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라는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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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모토리 <작은사진전>을 열다
 
 
열심히 욕 안들어 먹고 살고자 하지만 배운 게 없어 늘 넉넉
하지 못하다.꿔준 돈은 받지 못하고 꿔온 돈은 갚지 못하는
인생처럼 불쌍한 것이 없다. 사람살이가 왜 그럴까. 무지랭이
라서 그렇다. 그래서 오늘도 소주에 멸치 하나 놓고 지나 온
생활을 탄식하며 가난한 자의 타령을 안주로 올린다. 하찮은
사람조차 이렇게 쏘주를 들이붓는 이유가 다 있을진대 하물며
인간 군상들을 둘러싼 정처없는 저 수 많은 풍경들은 그 사연을
어찌 다 입에 담을까 하는 막막한 생각이 들었다.

여행은 그렇게 풍경을 보여줌으로써 인간을 정화하고 다시금
새로운 공기를 마실 수 있게하는 아가미를 창조해준다. 그렇게
나 자신을 찾았던 이야기가 있는 풍경들을 몇가지로 조합해
보았다. 비록 몇 시즌이나 지나고 바랜 사진들이지만 난 혼자서
한참동안 거기 그렇게 서 있어 보기도 했고 뇌를 뜯어 나를
새롭게 고쳐보기도 했다.

오늘도 사진속 풍경은 나에게 말한다.
"네가 거기에 있었던 것이 어떤 이유에서였든지 어떤 의미에서
였든지 간에 강요할 수 있는 것이어서는 안된다. 혹 바람이라고
착각해서도 않되며 오로지 그 풍경들은 스스로 느껴 본 -
또 다른 사연의 한 조각일 뿐이었으며 계속 그러하리라는 것을
- 단지 깨닫는 빈 도화지였다고..."

도움준 분들- 스튜디오 boda / 라 끌레 / 목수 장승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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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흐만 고바디가 날 울렸다
 
 
취한 말들을 위한 시간을 보았다. 이란과 이라크 국경지대,
쿠르드 시골마을에 사는 아웁. 지뢰를 밟아 사망한 아버지와
산고속에 죽은 엄마. 그래서 아이들은 모두 고아가 되었다.
자신 역시 어린 소년인 아윱은 장애의 몸을 지닌 채 태어난
15살의 형 "마디"를 비롯해 4명의 아이들을 책임져야 하는
가장이다. 아윱은 형 마디의 수술을 위해 시집보낸 누이와
맞바꾼 노새 한마리를 데리고 이라크로 넘어 가려고 한다.
그렇게 이 영화는 시작된다....

감독 바흐만 고바디는 이란계 국경지역의 쿠르드 출신이다.
압바스 키아로미스키의 서정적인 영화색채에 반동하여 조감독을
하다가 뛰쳐 나왔다. 그 뒤 그의 영화는 이란 국경에서 밀수를
하며 생존의 싸움을 벌여야 하는 아이들의 비정한 삶의 세계를
객관적인 시각으로 접근하고 있다. 그는 묻는다. 우리에게 삶이란
대체 무엇인가? 라고.. 아무리 발버둥쳐도 주위엔 가난과 장애
그리고 거친 세상만이 존재한다.

천진난만한 아이의 눈에 보이는 세상은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지뢰와 매복과 총질 그리고 비열한 장사치들.... 또는 감당할 수
없는 자연의 거침들 뿐이다. 영화를 보면서 느끼는 것은 도무지
여러가지일 수가 없다. 그것은 진행형이고 세상의 어떤 곳에서
일어나고 있고 지금도 역시 극복되지 않는 어려운 현실이다.

조금만 힘들어도 욕부터 쏟아지는 이 이기적인 세상속에서...
풍만한 CF속에서.... 바보 상자속의 짝짓기에 히히덕 거리다가...
귀통뱅이를 제대로 한 대 얻어 맞았다. 얼마나 얼얼한지 아직도
정신이 멍하다.  그렇게 바흐만 고바디의 외침은 간절하고
매섭다. 삶은 자신의 의지대로 이루어지지 않을수 있다는 것을
그리고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고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모든
이들에게 아웁은 손을 내민다.

" 헤이~ 마디! 나와 함께 이 국경을 넘지 않을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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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냉면의 계절이 돌아왔다
 
 
얼쑤~ 본격적인 6월의 초여름이 시작되었다.
찌는듯한 폭염속에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나의 혀와 발은 이미
동지가 되어 단호한 대뇌의 명령에도 불구하고 그저 칠랄레
팔랄레 하며 염리동의 한 냉면집으로 쳐 들어가고 있다. 구족이
한패가 되니 천하에 당할 재간이 없다.

닝닝함으로 장안에서 최고를 꼽자면 의정부 평양면옥, 우래옥,
을지면옥, 필동면옥 그리고 안세병원 뒤 편의 평양면옥을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그 화려한 냉면들 사이로 역시나 지존을 지키고
있는 텁텁하고 착한 맛의 평양식 물냉면이라면 역시 염리동
을밀대가 가히 지존이라 할 수 있다. 을밀대의 진수는 굵고 툭툭
끊어지는 면발과 육수에 있다. 면발의 비법은 메밀과 전분의
절묘한 배합비율에 있는데, 메밀이 주성분인 평양냉면은 면발이
잘 퍼지기 때문에 주문이 들어오는 즉시 뽑아 내오므로 그 맛이
제격이다. 또한 살얼음을 띄운 육수는 사골과 양지머리를 7시간
동안 푹 고아서 영하 30도에서 얼린 뒤, 녹여내어 더운 여름
시원-닝닝하게 입맛을 다시게 하는 벼락같은 힘이 있다.

사실 냉면은 먹을 게 없던 시절..메밀로 연명해 먹었던 겨울음식
이었다. 그래서 삶은 달걀을 넣어 영양을 보충했고 메밀의 찬
성분을 이기려고 뜨거운 성분의 겨자를 넣고도 모자라 그 겨자
향을 지키기 위해 식초를 넣어 대장균까지 멸균했던 것이다.
조상들의 힘이란 이렇듯 닝닝한 맛에서 기초하고 있음을 나는
요사이 반드시 배우고 있다. 있는 것으로 맛은 누구나 낼 수 있다.
하지만 없는데 먹으면 생기는 맛은 우리네가 아니면 이룰 수
없는 맛이다. 냉면 한 그릇에 역사론까지 펼치자니 촐딱스럽기는
하나 그대여! 입에서 똥물이나 오물락 거리는 시정 잡배보다
차라리 맛을 탐닉하는 날 건달이 되려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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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사항 - 사각대는 아침풍경
 
 
맑게 개인 어느 봄 날... 나에게 누가 희망사항 딱 하나만 얘기
하라고 한다면 이렇게 말하고 싶다. 그 날 역시 여느 날과 마찬
가지로 창문 틈으로 들어오는 햇살을 따라 가장 먼저 꼼꼼하게
틔운 새싹들을 창문 위에 놓아준 후 조그맣고 낡은 텔레풍겐
진공관 라디오에서 나오는 93.1의 녹아드는 음악소리에 맞춰
따습하게 커피 물을 조절한다. 그리곤 부암동에서 사 온 이디
오피아 원두로 진한 커피 향을 우러내며 아침을 요란하게
깨운다. 그 뿐이랴, 창문을 활짝 열어 사각거리는 소리를 내며
알맞게 말라진 하얀색 침대 시트들을 거두어다가 아침뉴스에
커피 한 잔 때리며 정성스럽게 접어둔다.

자, 부엌에선 후라이 팬에 익으며 튀기는 올리브 유 내음이
자욱해지고 갓 구운 바케트를 잘라내어 베이컨과 모짜렐라
치즈를 넣고서 돌돌 종이로 말아 놓는다. 그런 다음 식탁 모서
리에 걸터 앉아 어젠 대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하는 기대로
펼친 조간신문엔 별로 생뚱맞은 기사가 없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밝음으로 가득한 창너머엔 이미 아이들이
삼삼오오 잡담을 담벼락에 뿌려대며 등교하는 즐거운 소음들로
넘쳐난다...

그래, 아침은 DIY 가구와 같다. 아니면 그것보다 더 간편할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아이케아에서 아침을 절대 살 수 없듯이 만들
어진 기성품으로는 나의 아침을 포장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어쩌면 아침을 바꾸어 보는 것 만으로도 남은 인생이 바뀔지도
모른다. 그 작은 희망.... 아침은 그런 힘이 충분히 있다고
오늘은 믿어보자...
                                                         2006/ 4/  damot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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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송재용
 
 
가끔 깊은 밤. 아무도 찾아주는 이가 없을 때, 우린 서로 다이얼을
돌린다. 뭐하냐로 시작한 내용은 이리저리 둘러대도 딱히 진정한
내용을 찾을 길 없어 서둘러 변명을 제하고 술자리 작업부터 들어
가고 마는 사이. 재용이는 요즘 스크린 쿼터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아마 지금쯤 고성군 어디 시골쯤에서
머리를 쥐어 박아가며 시나리오를 고치고 또 고치고 있을게다.

대학 때 내 작업 전시회를 위해 학교에서 밤새 사진 인화작업을
도와주기도 한 이 친구 역시 딴따라 계통의 유혹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영화패, 데모패, 문화패 그런 것들이 무작정 좋던 시절에
나와 같은 학교를 다녔었기 때문이리라...

술집 싸구려 전등이 껌벅껌벅 하는 사이.. 서너 패 술잔이 돌아
가고 나면 늘 우린 싸움질을 한다. 항상 의견이 나뉘는 것이
신기할 정도로 사람 잡는 트집이 꼭 발효되고 마는 것이다. 둘이
늘 똑같다. 이겨도 전리품 하나 없는 전쟁에 기어이 이겨 보겠
다고 주먹다짐하는 동네 꼬마녀석들과 뭐 별반 다를 게 없다.

그런데, 어떨 땐 그런 친구가 그리워진다. 이리저리 눈치 봐줄
필요도 없는 인간들이 그리워질 때가 있단 말이지. 살아보겠다고
아웅대고, 예술 한번 해보겠다고 바둥대며 젊은 시절 피같은
시간을 죽 때리고 살았던 면상들이 이젠 그 짓에서 벗어나고자
철든 척을 할 때에도... 아직 우린 그런 재미에 빠질 의향이 없다.

철 들자 망령이랬다는데...하지만 그렇게 길지 않은 시간... 더
트집 잡을 남은 시간동안 친구들과 어울려 술 한잔을 기분좋게
하고 싶은 건 지나친 욕심은 아닐 것이다. 이런 밤엔....

2006/ 2/ 19 /   damot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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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에게 사랑을 배웠지?
 
 
너의 신은 말한다. 너희는 무릇 한 사람만을 사랑하는 것을
생명처럼 여기리라. 그래서 그 사랑하는 이를 받들고 존중
하고 마음 속 깊히 사모해 그 진심이 행하지 않아도 보여질
수 있도록 할지어다.. 라고 말이다.

대저 인간은 말한다.나는 대체 이 생물학적 끌림을 어디에서
잉태받을 것일까? 이 극복할 수 없는 주체의 힘듬은 인간이란
본질 자체를 미약하게 하는 근본적인 질문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살면서 수 없이 모호한 사랑이란 감정을 가져도 그것을
어떻게 배워왔는지에 대한 호기심은 늘 불분명한 본능에 의해
가려져 왔다. 나만 그런가?

얼마 전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그런 재미없는 이야기가
나왔다. 사랑이라는기술적 전이매체에 대한 이야기였다. 일테면,
사랑의 방법은 시대적으로 바뀌어져 왔다. 세레나데에서 디지탈
문자 메시지까지 수 많은 증거와 착오를 거쳐, 시대적인 역사적
변천과정을 거쳐 비로서야 이 시대 차디 찬 냉동고 속의 딱딱해진
심장처럼.. 어이없는 부정함의 아침 드라마처럼 그렇게 사랑은
돌연변이를 이어왔다고.

그래서 사람들은 벌새처럼 1분에 수천번씩 사랑한다는 말을 쏘아
붙이고... 치매걸린 원숭이처럼 자꾸 더듬어야 기억을 할 수 있는
생식기 붙은 얼빵들이 되어 갔다는 얘긴데... 거기엔 늘 자신만의
채널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말야~ 그 쯤에서 터져야 할
폭소는 온데 간데 없이 사라지고 나와 너 그리고 우리 모두는
모두 바보상자 속에 들어가 앉아있는 게야...그리곤 나무에서
떨어진 늘보처럼 실눈을 뜨고 이렇게 또 묻는거야..
" 젠장, 대체 나는 누구에게 사랑을 배웠지? "

2006/ 1/ 27    damot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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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점퍼
 
 
지난 세월... 사실 너무나 까마득해 기억도 가물가물한 생대구의
뽈따구 같은 심해의 추억들이 이젠 퇴행성 추억질환으로 조금씩
나의 세상에서 사라지려고 하는 이 시대에... 난 다시 아버지의
점퍼를 떠 올린다. 거기엔 언제나 날카로운 비늘이 덕지덕지
붙어 있어 어판장에서 리어카를 끌고 돌아오는 아버지의 등에는
동화에서나 보았을 법한 날카로운 비늘 창들이 오후 날선 햇빛을
받아 마치 중세의 전투복처럼 번쩍이고 있었다.

아크레의 살육을 금방이라도 끝마친 듯한 비린내음을 동반하며
아버지와 친구들은 매일 새벽마다 중세의 까마득한 바다에서
그렇게 전쟁을 치르고 서야 집으로 돌아오는 시민군들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매일 처절하게 벌이는 전쟁만큼 일상은 전혀 나아
지지 않았다. 목숨을 걸고 바다에 나가 푼 돈이나 벌어 들이는
전쟁의 전리품들은 가치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는 삶을 영위하
기엔 턱도 없을만큼 부족했고 급기야  비늘을 단 아버지의 그
멋진 날선 점퍼는 말라 비틀어진 박제처럼 굳어져 갔다.  

나 잘났다고 떠드는 수많은 군중의 무리들속에서 좀체 단어
하나를 찾아내지 못해 침묵으로 일관했던 아버지. 아무 말없이
바다속에 잠긴 무거운 그물을 건져내며 그 힘듬조차 그냥 입을
악 다문 그이다. 하지만 이 시대, 이제 사람들은 그들을 다 나가
라고 한다. 못 배우고 못 입고 심지어는 말도 제대로 해보지
못한 나의 아버지를 퇴장시키려 한다.  아는가? 추억엔 기쁨도
있지만 슬픔도 존재한다. 누가 세대간의 이러한 힘듬의 염증을
만들어 내는가, 누가 계층간의 이러한 분열을 조장하는가.

배운 놈들이다. 바로 전형적인 먹물들이다.
아버지의 점퍼에서 나는 오늘 비로소 그 비늘을 떼어내어 그
먹물들의 심장에 비수를 날린다. 그리고 묻는다. 너희가 뭘
아는가? 너희가 피 묻은 내 아버지의 점퍼를 알기는 아는가
말이다 라고. 병신처럼 비늘창을 들고 오늘도 혼자 되 묻는다.
정신병자처럼....                            2006/ 1/ 17   damot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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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오아시스를 찾아라
 
 
길의 의미가 없는 곳은 세상이 아니다. 하지만 사막은 그 길에서
분명 예외다. 부대끼고 갈라서고 또 대립할 필요가 없는 시,공간
적 특성때문에 사람은 여기서 존재감을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어디가 시작이고 어디가 끝인지를 여행을 시작하고 나서야
깨달을때면 이미 그 시작의 의미는 바람에 날려가 버린 상태.

살아오는 인생의 길이 그렇다. 하루가 멀다하고 하는 다짐들이...
일년이 멀다하고 깨닫는 진실들이 어느 날 모래 폭풍의 한차례
휘몰아침에 덧없이 사라져 버리고 앞뒤를 분간하기가 힘든
지점에 이미 와 있음을 깨닫는다. 그리고 신기루와 오아시스가
보이기 시작한다. 꿈은 거기서 시작된다. 왔던 길을 추억하고
가야하는 길을 추적하는 부산한 움직임에서 잠깐 벗어나 보려
애쓴다.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조그만 물병을 하나 허리에 차고
지네가 지나간 모래 위 그림자를 따라 밟아 본다.

빨간 터번을 쓰고 있는 사나이를 사막 위에서 만났다. 그는
사막에서 사는 길을 아는 사람이었다. 어디로 가야 하는지..
왜 그곳으로 가야 하는지를 그는 오랜 삶을 느끼게 해주는
패인 주름살의 웃음으로 나에게 가르쳐 주었다.

세상은 사막이다. 팔로 휘 걷어버리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
황무지 모래바닥인 셈이다. 거기서 찾는 오아시스는 내 인생의
잔량의 배터리만큼 남은 여유이자 낭만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웩웩거리고 소리를 질러봐야 아무 소용도 없는 도심속의 외로운
삶들을 비추이며 발자욱을 찍듯이 살아온 인생에서 무엇이
소중한지 한번만 되돌아 보라고.... 그는 웃는다.

나의 오아시스. 그 한가운데서 난 태양을 향해 긴 팔을 뻗어본다.
이...상쾌함.....아직 난 살아있는게야... 그런 것이야... 씹다버린
껌보다 더 하찮을 만큼 남아 버린 이 한웅큼의 여유를 즐기고
싶다. 언젠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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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중 그대 생각이 나다
 
 
정확히 난 지금 로마에서 북서쪽 233Km 떨어진 이탈리아 중부
토스카나 지방의 가장 아름다운 도시 피렌체의 구 시가지 중심에
와 있다.배낭을 끌르고 담배를 물고 앉아 지친 다리를 떨구며
편의점을 찾는다.  

나는 물을 한 모금 마시고는 다시 북쪽을 바라 보았다.
나침반을 꺼내놓고 지도를 펼친다. 탕제를 가려면 한참이나 더
많이 올라가 심하게 좌회전을 해야 한다. 아피아 가도를 따라
이태리를 벗어나 정복의 도로를 유린하며 가야 하는 길,.. 나에겐
이미 양 떼도 없고 팔아먹을 귀중품도 없어진지 오래다.

여행은 그렇게 늘 적적한 길이다. 운 좋게 사막의 여인을 만날 수
있을까? 오손도손 이야기를 하며 즐겁게 가는 여행이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상상을 해보았다. 콜렉투 콜로 전화를 할까도 생각을
해 봤지만 이내 수화기를 내려 놓는다. 나에게  짐이 되는 그
모든 것을 버리려고 하지만 쉽지 않다. 로밍이 된 핸드폰을 들고
다니는 친구녀석이 늘 나를 유혹한다.
  
나의 인생을 즐겁게 해줄 수 있는 리스트가 있을까? 적어도 나를
알아챌 수 있는 힌트라도 줄 수 있는 여행의 동반자가 있을까?
오늘도 이렇게 멀리 떨어진 곳에서조차 가끔 알수없고 비밀스런
그대 생각이 난다. 리스트를 뒤적거리다 이내 몸을 움츠린다.

2005  8 / 피렌체에서  by Damot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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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난 하늘을 본다.
 
 
: 포도나무 사이로 이슬람 사원의 불빛이 반짝이다
도시는 미로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기계적인 복잡함을 지닌다.
쉼 없이 울려대는 휴대폰과 서로 쳐다보기도 민망한 교통수단
그리고 살아가기 위해 전쟁처럼 치뤄야 하는 계속되는 약속들.

땅도 하늘도 제대로 쳐다 볼 시간이 없다.
사람들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듣지 않으면 손목을 후려 쳐 가면서
까지 마인드를 주입시키고 있다. 쉼표가 없는 인생은 그래서
브레이크가 끊어진 폭주기관차처럼 미래만을 보고 내달린다.

사실 그것의 끝이 절벽인지 구렁텅이인지는 상관이 없다. 단지
이 현실이 그렇게 살아가도록 평균적인 데이타만을 생산해내고
있는 것이다. 안정되고 윤택하게 살아가기는 그런 속임수들의
일부다. 사람들은 도전하고 싶고 모험하고 싶고 여행하고 싶어도
모든 것을 스스로가 만들어 낸 정치적인 판단으로 억제하고
스스로 만족스럽게 승복한다.

그것이 이 시대의 삶이다. 조선말 북학자 홍대용이 말하길...
" 도전하는 즐거움을 모르는자... 살 가치가 없다" 라고 했거늘...
아직도 난 거기서 대략 80% 모자라게 살고 있다는 자괴감에
고개를 숙인다. 가끔 하늘을 보면 그런 생각이 난다.
더 재밌게 살아야 겠다는 생각....

2005/ 7/ 28   damot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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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꿈 - 인형의 추억
 
 
어릴 적, 작은 교실안 - 꿈에 대해 말하는 시간이 있었다.

나는 뭐가 되고 싶은 지 알 수가 없었다. 나는 본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자아비판의 시간은 아주 고되게 나를
휘몰아 쳤다. 보지 못하고 느끼지 못한 것을 꿈이라는 잣대를
들이대어 아이들에게 강변하게 하는 무척이나 고통스런 시간
이었다.

꿈이 어부라고 말하는 아이들은 우스개 소리를 들어야만 했다.
택시기사라는 아이도 있었다. 그런 와중에 꿈이 없다고 말한
아이가 있었다. 교실안 아이들은 그 말을 한 아이를 두리번
거리며 바라 보았다.

아이는 꿈이 없다고 했다.  도무지 알 수가 없다고 하기 보다는
그저 꿈이 없다고 말하는 편이 좋다고 느꼈으리라. 하지만 그
꿈은 오래가지 못했다. 가정방문이라는 무장해제를 당하고 나서
아이는 다시금 집에서 꿈에 대한 강한 압박을 느끼고 있었다.  

꿈이 없는 아이를 키워 본 적이 있는가? 아직도 꿈은 강요당하고
있다. 새파란 아이들이 TV에서 자신의 꿈을 이야기 하는 것을
보면 징그럽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꿈이 어디에 있는지...
무엇인지... 단 한번이라도 알려 준 지구인이 없었는데..아이들은
잘도 알아낸다.
그 당시.... 나의 주파수는 버려졌던 저 인형의 것이었을까?

2005 / 5 / 20    damot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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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il Come She Will
 
 
조그만 시골... 내가 보기엔 그저그런 한 소녀가 있었다.
하지만 내 옆엔 그녀를 마음으로만 좋아하는 한 남자가 있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건만 4월만 되면 난 늘 그 두 사람이 생각난다

그 여자애는 늘 언제나 작은 가방 속에 낡은 마이마이를 넣어
가지고 다니며 촌스럽게도 사이먼 & 가 펑클의 노래를 즐겨
들었었다.  곱상하게 늘어뜨린 머리카락에 적당한 기울기의 얼굴
형태를 가진 그녀는 늘 언제나 딴 나라의 음악에 심취해 있었다.

하지만 남자는 달랐다.
매일 뭔가를 불만스러워 하는 듯한 얼굴과 메탈사운드에 젖은
초췌한 삵의 얼굴을 가진 그는.. 마치 그녀와는 다른 공간에 사는
사람같아 보이기까지 했다.

4월 어느날... 집으로 가는 시내버스를 타는 조그만 터미널에서  
그 두 남녀가 말 없이 서 있는 모습을 본 게 내 마지막 기억이다.
그리곤, 내가 아는 바로는 두 사람 다 서로 각자의 길을 걸어갔다.
인생도... 비전도...전혀 다른 길을...
그녀는 그 때 나에게 조그맣고 노란 사이먼 & 가펑클의 테잎
표지를 보여주며 들어보길 권했다. 하지만 나는 사양했다.

4월이라는 계절이 징그럽기도 하고 살갑기도 한 그 이유는....
기나 긴 겨울의 터널을 벗어나서 느끼는 것인지 몰라도...추억도
한꺼풀 벗겨져 싱그럽게 다가오기 때문이라는 생각때문일지도..


2005. 4월 어느날... damot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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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발견
 
 
생활에는 법칙이 있다. 나 역시나 느끼는 그 법칙은 그것이 깨질
때마다 그 언저리에 어쨌든 찬란한 이유를 달아 놓게 만든다.
그것이 변명이라는 내 삶의 동지다.  나의 생활엔 내가 미처
배우지 못한 것들로 항상 넘쳐난다. 무지는 그래서 홀대를
받아도 싸다는 말을 듣는게다. 새로운 문명과 사람, 뜻밖의 인연
들이 한데 뭉쳐 나의 자아라는 덩어리를 이루고 있다.

나는 간혹 과거의 기억속에서 잠깐이지만 휘황찬란했던 아름
답고 꿈결같은 데자뷰를 다시 느낄 때가 있다. 바람이 기적처럼
멈춘 한 낮의 열대야속에서 숨을 헐떡이고 있는 나의 두
눈덩어리 아래 파란 바다가 철렁이는 것을 난 느낄 수 있다.
그건 자유다. 생활의 발견이다.

그것은 정확히 미래의 청사진이 아니라 이미 예전에 기억해내고
생각했던 동경의 끄나풀들이다. 그것들을 찾아내는 일은 나에겐
매우 중요하고 보람있는 일들 중 하나이어야 한다. 하지만
생활의 발견은 그 잡스런 일들을 잡스럽게 법칙화 해 두고만
있다. 이제사 그것들을 깨면서 배우는 변명은 그래서 나에겐
사전처럼 중요하고 보석같은 지도들일게다.

누가 묻지도 않겠지만... 왜 자꾸만 헛튼 뒤를 돌아보냐고 물으면
난 할 말이 있다. 진정한 휴식은 내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없는 것을 만들려고 바둥거리지 말고 있었던 내
안으로 침잔해 들어서는 것만이 진정한 생활의 발견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지구라는 땅덩어리 속에 존재하는 여러 잡상인들이 만들어 놓은
삶의 법칙을 하나씩 깨보는 즐거움... 그것이 나의 생활의 지혜인
셈이다.                                    
                                                          2005/ 3  damot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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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 한 그릇과 인생 한 토막
 
 
따뜻한 밥상 한 그릇을 건내 받아 본 사람은 그 따끈한 밥 김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를 안다. 그리고 어떤 일이 있어도 그 밥
맛을 잊지 못한다. 어렵게 살아본 사람만이 어렵다는 것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를 안다. 지금, 뉴스가 엽기사이트 보다
더 기괴해지고 황당해지는 살벌한 현실에..누군가 나에게 따뜻한
인생의 밥상을 건내준 사람이 있는가 생각해 본다.

언제부터인가.. 가난한 것이 아름답지 않은 천덕꾸러기가 되었다.
찬은 없어도 밥은 달다던 인생지순들이 사라졌다. 옆으로 눈길을
돌리는 것 조차 너무 힘들고 버거워 그냥 질끈 눈들을 감는다.

오늘도 서점에는 따뜻하게 살아가자고 우기는 수많은 사람들이
즐비하게 글귀들을 황태마냥 코를 꿰어 쿰쿰한 내음으로
사람들을 유혹하고... 우리는 또 한번 그렇게 속아준다.  
난 무엇을 위해 사는가....

그저 따뜻한 밥상 머리에 앉아 가족을 보며 멍하니 한번 생각해
본다. 돈을 도대체가 왜 벌고, 친구는 또 무엇이고, 나의 목표는
어떤 것이었던가를..밥으로만 살 수 있냐고 묻는 사람들에게
대 든다. 대체 따뜻한 밥 한 공기에서 느끼는 진실이 지고지순한
예술적 인생보다 못한 건 또 무엇이었는가를..

따숩한 밥 한공기와 아깝지 않게 뜯어먹는 조기 한마리의 행복...
사람이 공명을 어찌 다 가지랴마는..오늘 입안에서 욕이 이만큼
나왔다가도 밥 김을 보고 가시걸린 목구멍마냥 그렇게 억지로
즐거이 쌀알을 넘겨본다. 난 아직 밥공기 하나 조차 이해 못하고
살고 있었구나.

2005년 1월  집구석에서 damot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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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착역이 없는 - 어디론가의 여행
 
 
내게 주어진 시간의 한 해라는 단위가 또 넘어가고 있다. 내가
보낸 시간이라는 단위 만큼의 적절한 보상이 있었던, 없었던
간에 누군가에게 주어진 기회는 또 그렇게 속절없이 지나가
버렸다.

머물러 있지 못하는 - 주체할 수 없는 방랑의 호기심을 꼬깃꼬깃
해진 낡은가방 속에 처 박아 넣고 허리춤을 곧추 세워 본다.
약간의 시차가 있는 중고 시계 하나와 몇 십년이 지났을 법한
카메라와 렌즈.. 그리고 필름들 그것이 여행에 필요한 나의
낱 가지들 중 하나다.

나에게 있어 시간이라는 여행은 기록의 의미를 넘어서지 못하는
깨달음의 절대 빈곤에 기인하고 있지만 그것이 짧은 찰라이든
지루한 일상이든 뭐든지 나의 것으로 만드는 아집에 적절하게
충실하고 싶다.

무엇을 위해... 무엇을 보여주기 위해... 당신은 그렇게 살고 계신
가요?라고 묻는 큐레이터들에게 마뜩한 그러면서도 적절한 답을
찾아주기 위해 시간적 떠남을 지속하는 것은 아니지만 나만의
해답은 어딘가에 꼭 그렇게 웅장한 메타 세콰이어의 길처럼
선명하게 남아있으리라는 믿음....

그것을 보고 오늘도 잔인하게 시간을 소비한다.
잊혀진 사람들에게는 동정조차 주어지는 것을 인간사는 허락
하지 않는다. 누가 무엇을 느끼고 무엇을 가치있게 바라보는
것인가에 대한 해답은 그래서 온전히 나만의 몫이며 넘칠 때
만이 나눠줄 수 있는 교만인 셈이다. 종착역이 없는 여행 -
혼자만의 절대적인 시간.. 그것이 바로 인생이다.

2004 / 12  damotori   어느 여행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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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네킨의 나날들....
 
 
1900년 미국의 윈도우 트리머들에게서 비롯된 상업자본주의의
총체적 산물이었던 조이 마네킨들은 당시에는 디스플레이의
상업적 매출증대에 지대한 혁신을 가져온 주인공들이 되었었다.

밀랍으로 만들어진 그들은 세계적인 패션가들의 모든 디자인과
장치들을 몸에 휘감고 지구라는 둥근 덩어리의 모순들을 유혹
이라는 시장의 기능성에 철저하게 반응해 온 트랜드들이다.

합성수지로 만들어진 마네킨들의 머리에는 뇌가 없다. 미끈하게
차려진 멋진 의상들과 악세사리속에는 진정한 브랜드의 가치만
남게 되는 것이다. 인간의 본성을 제거하고 남은 유린들...

2004... 잘사는 삶은 어떤 것인가를 생각하며 난 오늘도 거리를
걷는다. 하지만 아무리 뇌를조종해도 나의 뇌속에는 어떻게 사는
게 정말 잘 사는 것인지가 정리되지 않는다... 뇌가 없어진 느낌.

도시라는 윈도우 창 속에서 공기라는 이물질과 정치라는 윈도우
트리머들이 조작해 놓은 매트릭스속에서 나의 뇌를 가지려고
발버둥 친다. 그럴수록 뇌는 딱딱해지고 피곤해지고...
그래서 또 그런 나를 말리고 부정한다.

깊은 공간... 숨 죽인 도심속 공간...
사람들은 밝게 웃으며 나의 곁을 지나간다. 하지만 나의
무의식적 표정에는 전혀 관심들이 없다. 술수와 부패 그리고
반대를 위한 반대만이 존재하는 이 악랄한 세상속에서 나도
한마리의 조그만 밀랍인형이 되어가고 있다.

2004 / 11   damot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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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안내] 다모토리 파노라마 전시회
 
 
인생은 아주 긴 여행이라고도 한다.

나 역시 주인이 없는 여행의 어떤 길손이 되어 세상에 태어났다.
하지만 아직 마치지 않은 이 긴 여행동안 스스로 이 여행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과 두려움과 깨달음을 얻어가는
과정에 있다.

여행은 나에게 친구이자... 세상을 알아가는 특별한 지식을
나누는 동반자가 되어 주었다. 그것은 길이다... 낯선 길이었다.
항상 선택을 강요하는 것이 여행인만큼 어떤 기로에서 나는 또
어떤 것을 선택해야만 하는 결정의 삶을 살아가야 할 것이다.

이번은 그 또 하나의 즐거운 기로에 있는 사건이 될 듯하다.
일루젼 같던 낯설은 풍경 속을 거울 들여다 보듯이 난 또 즐겁게
나를 들여다 볼 수 있으니 말이다... 그 여행.. 낯선 풍경속으로
지금 여러분을 초대하고자 합니다.

전시 :  damotori wide   " 낯선 풍경속으로..."

일시 :  2004년 11월 1일 - 11월 13일   울산 창 갤러리  
        

선정작품은 파노라마 작품으로 총 29점입니다.
많이 참석해주시고 졸작이지만 즐거운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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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들개의 처절한 노래
 
 
제 삶을 아는 개가 있던가....
제 삶의 탄생의 역사를 아는 그런 현자의 개가 있던가 말이다.
아니다.. 그러한 개는 존재하지 않는다. 설혹 그러한 개가
존재하더라도 그건 비정상적인 일상일 뿐이다.

힘에 부친 늙은 들개는 오늘도 사막 위를 달린다.
허기지고 굶주리고 외로워하며 그의 눈은 심하게 지쳐 있다.
삶은 우리를 속이지 않는 진실한 것이라 우둔하게 믿고 홀로 이
긴 여행을 외롭게 지탱해 왔다...

하지만 사람들은 냄새나는 개를 피한다.
자칫하면 물릴 수도 있으며 언제나 녀석은 지저분하고 도무지
건강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늙은 들개는 사람들에게
항상 다가가고자 한다. 그 녀석은 늘 외롭기 때문이다.

사막위에선 정말 힘들게 온 힘을 써야 밥 한끼 때울 수 있고
그나마 인간이 되기 위한 자아신화의 창조를 여행할 희망도
보이기 때문에....가끔은 힘을 줄이고자 은둔도 해보지만...
그건 바로 희망사항일뿐이다.

들개는 오늘 해지는 노을을 보며 슬픈 노래를 부른다.
삶에 지쳐 부르는 노래가 아니라..인간이 그리워 부르는 노래가
아니라... 자신을 위해 그렇게 혼자 불러보는 궁상가이다.

다모토리 2004.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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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 지나가는 시간에 대한 단상
 
 
나의 주변엔 늘 손에 잡히는 것이 있고 실감은 나지만 잡을수가
없는 것들이 있다.. 그 중 어떤 것에 나는 집착하고 고민하는가...

사람들에 둘러싸인 일상과 일들.. 그리고 고민과 사랑...
인간을 인간답게 주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그런 고마운 고민과
결실들은 아주 오랫동안 우리를 즐겁게 해주지만...
때론 그 전시되고 각인된 일상으로 인해 심한 무력감과 답답함
또한 진정으로 느끼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최인훈은 이렇게 말한다...
자신을 그렇게 훌륭하게 만들어준 역사적 추억이라는 것은
지나간 과거가 아니라 오늘도 손으로 연신 매 만지며 때를
빼내고 심지어 광을 내야만 하는 그런 살붙이같은 자신만의
존재감이라고 말이다.

나는 그 말뜻을 백번 이해했다. 실감했다.....
우리가 오늘 하루도 이렇게 강물 흘러보내듯이 보내지만....
그 시간이 안타까워 부질없는 염장을 지르더라도.... 도움이
안되는 책략을 하더라도 그것은 나에게 모든 정신적 지주가
되는 훌륭한 체험이라는 것을 이해한다는 것이다....

누군가는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말라고 한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인정할 순 없다.  이 세상 어느누구도
시간을 헛되이 보내는 사람이 없다는 것을 난 알기 때문이다.

2004/ 04 / 20   damot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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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 선생이 우리에게 묻습니다
 
 
" 묻노니 오늘 대한의 주인되는 이가 몇이나 됩니까?
  대한 사람은 모두가 대한의 주인인데
  주인이 얼마나 되느냐고 묻는다면 이상할 것이외다.
  그러나 오늘 대한사회에 주인다운 주인이
  얼마나 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잘 되고 못 되는 것이 모두 나에게 달렸다는
  강한 책임감을 가진 자가 진정한 주인이요
  무책임하게 방관하는 자는 손님이외다.

  주변을 둘러보아 진정한 주인이 적다 싶으면
  빨리 나부터 참 주인이 되도록 합시다"

                                        - 도산 안창호


대한민국은 아직 희망이 있습니다.
오늘 저녁 우리는 그 희망을 발견할 것입니다.
수구꼴통들 사이에서 나라를 지켜내자는 국민들의 가열찬
희망의 소리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4월 15일  총선에서
한 표를 행사하는 것이 도산 안창호 선생님이 말씀하신
진정한 대한의 참 주인이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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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가는 대한민국... 부끄럽습니다
 
 
오늘은 참 침통하면서도 슬픈 날입니다...

나이 어린 두 아들에게 오늘은 아빠로서 정말 할 말이 없습니다.
이게 우리 나라의 정치수준이구나...  너희가 자랄 동안 낡은
시대를 청산 하고자 했던 기대가 무참하게 무너지는 순간을
오늘 목격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우리의 정치적 역량입니다.

국민이 개혁을 열망하며 뽑은 대통령을 그 날개짓도 펼치지
못하게 하는 탄핵소추는 국민을 기만하는 반란 그 자체의 행위와
다를 바 없습니다. 탄핵소추에 이어 선거를 미루고 개헌으로
내각제를 도입해 국민을 기만 하고자 하는 한나라당과 정치
치매집단 민주당 그리고 정치 노숙자 집단 자민련... 또라이
정몽준까지 탄핵에 가세했습니다...

이제 대한민국은 조선일보가 바라는 대로 한나라당이 바라는
대로... 200년 전으로 회귀하고 말았습니다...이제 대한민국은
정치 민주화가 이루어 질수 없으며 지역 대 통합의 역사를 이룰
수가 없는 이유입니다. 너무 슬퍼... 조기를 답니다...
자린고비조차 눈물을 흘립니다...

헌법재판소의 아홉명의 판사중에 진정한 희망이 있기를
기대합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국회라는 집단에 대해 정말
무기력한 마음을 느낍니다... 역사 앞에 진정한 치욕을 느낍니다.
  
대한민국의 희망이 사라진 날.....

2004/ 3/ 12 /  damot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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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BA와 디제라티 그리고 공룡의 껍질
 
 
역시 화두는 기술적인 문제에서 발생했다. "디짓"이란 키워드
에서 출발한 또 다른 생각은 그 동안 잘만 있던 아나로그를
급기야 정적으로 돌려놓고, 그릇에 무엇을 담을지 생각하지
않고 그 무엇을 담는 그릇에 온통 정신이 나가게 했다.

실상 표준이란 규격은 인간의 정서와 상관없이 기술적
멸종을 가능하게 하는 무서운 조건임을 우리 모두는 안다.
VHS 규격이나 시디롬에 대한 기우는 그 염려대로 LP를
지구상에서 멸종시키는 단계에 이르렀고... 가끔 LP동물원에
가야 들을 수 있는 지지직 거리는 특유의 음은 이제는 DVD로
구워져 나오고 있다.

개나 소나 다 찍는 카메라도 예외는 아니어서.. 어디를 가도
이젠 필름이 조만간 없어질거라느니..단종발표가 있었다느니..
모두가 똥 밟은 중처럼 말이 분분하다.. 디지털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다. 이미지 큐레이팅을 이끌어 가는 사람들이
디지털 시대를 앞서서 열어가고 있고 그 뒤로 본전 생각나는
사람들이 아직도 값비싼 필름을 쓰는 이들을 보고 손가락을
돌려대는 것 조차 이상하지 않다....

왜냐? 그런 일들은 과거에도 있었고 지금도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일어날 일이기 때문에 사실 별 재미도 없었는데...신기한
것이 그만 아바의 노래를 새삼스럽게 다시 듣고 나서부터는
이런 논쟁들이 재미있어 졌다는 것이다.
왜 그럴까?  왜 사람들은 내용보다 형식에 집착하고 그
형식이 주는 즐거움을 공감하는 것일까? 난 사실 형식이 더
좋다... 여행이 좋은 것은 그 때문이다.. 느끼기 위해서
떠난다고 대충 둘러대면 다들 그렇게 알기 때문이다... 그런
핑계는 사실 나에게 있어 아바같은 존재다...

오랫동안 피 속에 머물러 있었던 추억.... 그 조그만 연결
고리가 LP를 만지게 하는 것 처럼... 그 조그만 집착이 신주
카메라를 쓰다듬게 하듯이.... 또 그 추억때문에 나는 여행을
떠나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갑자기 최인훈의 말이 생각난다..

" 그래서 소설은 소설일 뿐이다... " 라는 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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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 석재현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며
 
 
나는 석재현씨를 잘 알지 못한다.
하지만 그가 탈북자 취재를 위해 자신의 안위를 걱정하지 않고
위험한 상황을 무릅쓰고 중국에 들어가 진정한 다큐멘타리
사진작가로서의 사명을 다하고자 한 용기에 진한 감동을 받았다.

현재 그는 중국의 웨이팡의 차디 찬 교도소에서 영사외에 아무도
면회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10개월째 구금을 당하고 있다.
한 인간이 자신의 사명을 깨닫고 그 의지를 실행하고자 한 결단의
순간에서 당연히 그에게는 실정법 위반이란 덫보다는 저널리스트
로서의 처우를 받아야만 한다.

사실을 기록하는 다큐멘터리 기자로서 그는 자신의 행동을 믿었
으며 또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기록을 통해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리라는 것도 큰 힘이 되었을 것이 틀림없다. 그가 움직
이지 못하고 있다면 그의 의지를 믿는 사람들이 이젠 움직여야
한다고 본다

다큐멘터리 사진가 석재현씨의 무사귀환을 진정으로 바라며....
이미지 프레스에서 마련한 이번 후원의 밤이 많은 이들에게 그의
신념을 존중하고 함께 하는 좋은 기회가 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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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의 꽁무니를 따라가다
 
 
사람들이 아무도 살지 않을것만 같은 음습하고 깊은 사냥도시...
베스코스에는 베르타와 양치기 산티아고가 살고 있었다.
물론 미스 프랭 또한 거기에 살고 있었지만.. 산티아고는 그녀의
갈등이 시작되기 전 이미 오래전에 이집트로 먼 여행을 떠났기
때문에 사람들의 음울한 시야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하지만 나는 아직 베스코스에 남아 있었다.
그리고 조그만 호텔에서 미스 프랭이 날라다 주는 술잔을 받아
먹으며 산티아고의 모험담을 천천히 읽어 내려갔다. 그는 이제
크리스탈 가게에서 나와 자아의 신화를 이루기 위해 사막의
여인을 만나고 커다란 깨달음을 알아가는 과정이었다.

이 곳! 현재 내가 있는 이 베스코스에는 진짜 금괴가 있고
산티아고의 마음속에는 연금술만 남아있을 터였다. 우리는 모두
베스코스에 있다. 납가루를 떨어뜨려 만드는 진짜 금괴를 차지
하기 위해 길을 떠나지 못하고 작은 종이장 하나에 의지해
오늘도 침울한 베스코스를 없애는 상상만을 한다.

하지만 시간이 되면 난 이곳을 떠야한다. 물론 산티아고가 간
방향으로는 갈지 어쩔지 모르지만 어쨌든 베스코스를 떠나야
한다. 내가 시험한 나의 증인들이 내가 떠나는 것을 보고서야
깊은 잠을 이룰수 있도록 세상은 그렇게 묘하게 장치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그래서 나를 이방인이라고 부르는
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별이 있는 밤은 정말 이곳에서
도망치기 좋은 밤이 아닌가.

" 마크 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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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나를 위해 마련된 빈 자리
 
 
떠남을 안고 시작하는 것이 인생살이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태어나 역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죽는 것이 바로 인생이다...그러고 보면 인생 자체가 의지라고
볼 수 없겠지만..

여행은 그나마 인간을..전적으로 나를 관조해 볼수 있는 유일한
의지이다.나를 위해 만들어진 저 빈자리처럼.. 도무지 알 수 없는
세계에 대한 물음과 풀리지 않는 역사의 수수께끼들을 체험해
나가며 나라는 아주 조그만 존재에 대해 거대한 경외감을 가지게
하는 것이 바로 떠남으로 이루어지는 여행이다.

한걸음..내 딛을 때마다 사람들은 여행을 한다.
거창하게 비행기를 타고 새로운 문명체험을 떠나야 그것만이
여행이 아닌것처럼 우리의 조그만 일상속에도 여행은 존재한다.

누구는 돈이 많고 누구는 돈이 없어 굶어죽는 세상에 한가롭게
여행타령이냐고 하지만 그 세계를 바로 이해하기 위해 내 빈
자리를 찾아다니는 것은 세상을 이해하는데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때문에 게을리 할 이유가 없다.

아무도 날 이해해 주지 못한다. 스스로 살아가기 위해 난 오늘도
떠나야 한다. 그 빈자리의 정체성을 확인하러 말이다.... 스스로
왜 나인가를 확인하기 위해서 말이다.

2003/ 08/ 27   damot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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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차다 거리의 개가 되어 거닐다
 
 
천사들의 도시라고 불리우는 Bangkok은 내가 늘 꿈꾸는
도시였다.겨울이 없는 그리고 높은 봉우리가 없는 드 넓은
평지에 고물상처럼 늘어진 도시는 수 많은 골목을 만들고
낙천적인 사람들로 하여금 도시의 골목들을 가득하게
메우게 하였다.

난 한마리의 너저분한 개가 되어 거리를 뒤집는다..여행이란
그런 것이다. 가방엔 카메라가 넣어져 있었지만 많이 찍지
않았다. 즐길때는 골치아픈 짓을 하지 않는 것이 상책인 여행,
목적의 뒤바뀜이 하루에도 몇 번씩 이어지는 그런 여행의
도시를 찾았던 것이다.

사실 Bangkok은 3번째 방문이지만... 늙은 개처럼 거리를
헤매이는 여행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나른한 어깨 위로 땀이
흐른다. 몽롱한 오후의 거리에 몸을 맡기고 사람사는 풍경을 찾아
헤매다 그 도시에서 문득 발견한 하나의 깨달음은 인생은
혼자만의 여행이란 것이었다.

계획표를 짜고 이리저리 정보를 얻고 완벽한 준비를 마치고
가는 여행은 뒷끝이라는게 없다. 나는 이런 여행이 싫었다....
가고자 하는 곳을 다 알아야 하고 다 느껴야 하고 다 인식해야
하는 여행은 도대체 어느 누가 만들었나?

그냥 떠나라.. 뱃속에 똥만 가득 채우고 또 다시 배고픔에 짓는
개처럼 여행은 그렇게 황당하게 떠나는 것이다... 그리고 거닐자..
기웃거리자...아껴야 할 것은 지식의 부족함이 아니라...
인간으로서 가져야 할 가장 기초적인 흥분감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도시속에 버려진 느낌으로 그렇게 사람으로 다시 태어
나길 바라는 개처럼 도시를 헤매인다. 머리속엔 여행을 오기 전
다짐한 모든 날 것들이 상상의 허구가 되어 구토로 쏟아져 나오고
난 일부러 셔터를 누르지 않았다.

오늘도 그늘 속에 감춰진 폭염이 나를 인도한다..
그게 여행인 것이다.

2003/ 7 / BANGK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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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와 대 걸레의 철학적 사유
 
 
매트릭스의 속편인 리로디드가 1편보다는 철학적 사유가 부족
하다고 열변하는 한 영화평론가의 말을 듣고 난 뭔지도 모른 채
한참을 웃었다. 진지함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머리를
깨대가며 인생을 고민하지 못하는 나 같은 무식자들은 엔터테인
먼트에서까지 복잡하게 차용된 이 철학적 사유라는 말을 곧잘
이해하지 못한다.

기억을 지우라고 그리고 잊으라고 말하는 스릴 넘치는 한 편의
영화를 보면서 난 지금 내가 살고 있는 현실을 정말 1시간 40분
동안 까맣게 잊을 수가 있었다. 하지만 그 생활적 시간의 유린은
사실 그 자체로 끝나지 않고 종종 머리 속에 망가지듯 남아 있어
쓸데없이 왕왕 날 고통스럽게 한다.  

머리 속에 잔존하는 그런 즐거운 기억들은 내 자신 스스로의
창작의지를 건드려 질서가 잡혀가는 무직자의 생활에 심한
혼란을 가중시켜 놓는다. 닦으면 닦을수록 점점 더 때가 타서
결국은 버리게 되고 마는 대 걸레처럼 나의 머리속은 온통 어떤
알수 없는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이야기들로 가득차고 급기야는
내 속을 진정시킬수 없는 딜레마로 이끌게 한다.

남이 만들어 놓은 이야기를 쉽게 읽고 보지 못하는 까닭은
거기에 있었다. 심지어는 엔터테인먼트의 종합 오락인 영화와
인어 아가씨같은 불경기 히트 드라마까지도 겁내하며 쌓여가는
먼지의 때를 과감하게 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요즘은 정말 대 걸레로 내 대가리를 밀고 싶다... 때를 벗기고
싶다.... 하지만 어설픈 매트릭스의 유쾌하고 별난 철학적 사유
들이 파리떼처럼 달려들어 나를 괴롭힌다...나는 아마 거기에서
쉽게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2003 / 6월 홍은동에서... 쮸쮸바를 빨다가 문득 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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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지붕의 시간속으로 들어가다
 
 
낡고 부서지고 삭아있는 슬레이트 지붕들 사이로 흐르는 색이
있다...마치 피 빛처럼 처절한 인생살이의 역정을 보여주듯....
우리의 머리 맡을 이고 있는 그 지붕은 그처럼 강렬하게 나에게
다가왔다..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어느덧 우리는 지붕이란 단어를 쉽게
지나쳐 버리게 되었다. 하지만 조그만 시골엔 아직도 내 키보다
작은 지붕들이 즐비하다. 그런 지붕을 보고 살아온 나는 아직도
빗물이 넝그러히 고여있는 작은 시골의 기와지붕이나 슬레이트
혹은 푸르스름한 양철집 지붕을 보면 과거의 시간속으로 빠르게
되돌아가는 느낌을 받는다..

여름엔 비닐 채양이 덧 씌여지고 겨울엔 작은 고드름이 줄줄이
과일처럼 열리던 지붕 아래서 난 동무들과 지우개 따 먹기를
하거나 볼펜축구를 하며 유년시절을 보냈다.....  그래! 나에게
있어 추억은 힘이다....골똥같은 세상사를 보며 미래를 접은 지
오래.. 나의 힘은 추억이 되었다.
강렬한 과거로의 회귀는 현재의 불합리함을 도피하는 장치처럼
보이지만 그 속엔 잔잔한 결과물들이 숨어있다......

나를 이끌어 냈던 힘들...붉고 푸른 지붕의 느낌들..이야기들..
사람들....오늘 그것을 잊은 사람들이 만들어 내는 기묘한
세상을 보며 난 불평한다...철 지나 쉬어버린 지붕 색만도 못한
.... 비전이란 허울들을 보며 말이다....

2003 / 4/ 28  AM 01:15
By damot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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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p the War Against Iraq.....
 
 
이젠 멈출 수 없는 전쟁이 이미 시작되었다...
어디를 가나 모두들 전쟁 이야기로 들썩인다....
집 앞 조그만 마당에 토굴을 파고 그 속에 아이들을 대피시키는
바그다드시 평범한 가장의 표정은 절망... 그 자체였다....

반전속에서 나오는 터져나오는 맹렬한 구호는 떨어지는 가공할
폭격을 막지 못한다.. 그 무지막지한 폭격의 피해로 수많은
사람들이 또 다시 힘없이 죽어갈 것이다...
전쟁이 뭔지 알지 못하는 아이들에게...그 폭탄의 파편들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두려운 눈...  세상은 정의가 아니라 패권주의와 기득권 그리고
전쟁이라는 깊은 수렁속에 가득 차 있다..... 아이들이 무슨 죄가
있는가? 전쟁을 막지 못한 우리는 자신의 마당 앞 굴에 방공호를
파고 며칠 밤 사이 아무것도 모른 채 숨을 죽이고 있어야 하는
그 아이들에게 쉽게 낯을 들지 못할 것이다...

전쟁은 운명이 아니라 선택이다.....
미국의 선택은 어떤 명분으로도 쉽게 정당성을 인정받기 힘들다.
자신들이 택한 선택이 앞으로 얼마나 혹독한 시련을 가져다
줄런지...그것을 세계의 아이들은 기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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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시작하는 시간......
 
 
우리의 눈은 두 가지가 있다....
자신의 마음을 전하는 감정적인 시선과 사물과 환경을 언제라도
새로이 바라보는 호기심 많고 정적인 눈이 바로 그것이다...
난 이 두 가지 시선이 본시 하나인 줄만 알았다......

우리가 새롭게 어떤 것을 시작하는 그 어느 날.....
난 내 두 눈이 서로 각기 다른 것들에 대해 집착하고 있다는 것을
비로소 알았다. 그것의 연유는 나이가 먹는다는 물리적인 외압
일때도 있었지만 사실 다분히 자신이 스스로 만들어 가는 감정적
굴레일때가 더 많았다....

좋은 감정은 온전히 그 사람을 지켜내고 그 시선 또한
아름답지만...눈이 이미 변해가는 것을 안 다음의 감정은 내내
아름답지만은 않다....지원이가 입학식 하던 날 학교 교정에
서 있다가....

아직 사물과 감정이 서로 분리되지 않아 너무나 맑은 한 아이의
눈을 보았다... 시리도록 청명한 녀석..... 우리집 꼬마녀석들의
눈을 바라보고 있어도 내가 사는 세상의 시선이 얼마나
혼탁한지를 난 새삼 알게 된다.....

가끔은 아버지의 눈으로 바라보기도 하지만...
가끔은 고개 숙여 다시 새로이 태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난 그렇게 아이들의 눈을 본다..... 그래 지금부터.....
다시 시작해 보자.....마치 내가 없었던 것처럼 말이지.....

March 14. 2003   damot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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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기다리는 새싹과의 대화
 
 
겨울이 지나가면 봄이 온다는 상식적인 사고는 글쎄 가끔은
나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않을 때가 있다.... 가끔 몸서리치게
추워 몸을 부르르 떨고 나면 현기증이 일어나 머리가 다
어질거리듯이.... 그럴 때 난 그 짧은 사이로 새로운 꿈을
꾼다..... 딱딱한 빙벽에 갇혀 새로운 계절을 보지 못할까봐
전전긍긍 하며 동면을 유지하는 곰처럼....

그것은 봄을 기다리는 성격의 문제인 것 같기도 하고 봄이란
사전적 의미를 확대해석해 희망을 거는 어떤 정치적인 바램일
때가 대부분 그렇다.  서울의 어느 골목의 작은 화분들속에서는
여전히 긴 겨울을 통과하고 봄에 새로이 필 싹들이 착실하게
숨겨져 있다... 다들 조그만 합판 아래 모여 조그만 자신만의
둥지를 틀고서 서로 경쟁하듯 희망의 봄을 기다리고 있다....

새로운 씨들이 날아오지 못할 경우..그렇게 될 것이 필연적
이지만.. 그들만이 그렇게 자신들이 준비한 꽃과 열매를 그
곳에서 피우리라...그것이 사람사는 생리랑 같다면 어쩌면 갇힌
봄을 기다리는 것이 아닌가.... 서로가 속에 다른 색깔을 지니고
서로 다른 봄을 기대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자칫 우려일수도 있겠지만 그래~ 봄은 와 봐야 알 것이다....
또 다른 골목엔 다른 색들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지 않겠는가..
조그맣고 어두운 한 골목의 봄의 기대만 보고 지레 겁을 먹는
것은 아닌지 나 자신을 의심해 본다.... 그래... 봄이 오면 난
먼저 양지바른 곳에 저번에 봐두었던 그 싹들을 찬찬히 살펴
보리라. 그것이 과연 희망이었는지를....

Jan 27. 2003  damot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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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만나는 일... 가끔의 행복
 
 
나는 사진에 보이는 그녀를 대학 내내 은주누나라고 불렀다....
연배도 나보다 훨씬 많음에도 불구하고 당시의 우리같은 대학
초년생 조무래기들과도 같은 학번이라는 이유로 과격하게
어울렸던 몇 안되는 정말 껄쭉한 여인네였다....

사실 얼마전 오랫만에 대학동기들을 만났다...
오토바이 사고로 의식만 몽연한 채 누워있는 친구가 주선한
모임이긴 했지만.... 생각해 보면 가끔은 동기들이 만나는 것이
서로 어색한 것이 되어버린 지금.... 결론은 다들 자기네들끼리
어디선가 잘 먹고 잘 살고 있다는 것임에도 난 또 은주누나를
보면 그렇게 반가웁다....

1학년 시절... 코 흘리는 우릴 끌고 돈암동 먹자골목에서 70년
전통의 감자탕을 사주면서....꼴통들이라고 놀려대던 그
호탕한 웃음은 여직도 변함이 없다....이제는 벌써 딸 둘이
사춘기라서 엄마를 무지 괴롭힌단다.. 허허....남편은 같은 과
선배 중의형이다...내가 보기에는 완벽한 스테레오 커플이다

그래서 가끔 만나는 사람들에게 혹은 누구에게나 나는 은주
누나의 웃음을 가르쳐 주고 싶어지곤 한다... 그런 웃음들이
서로 만나다 보면 우린 왜 또 만나야 하지...라는 반문을 다신
하지 않게 해주니까... 그래서..가끔 만나는 사람에게 행복을
느끼는 건 너무나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까르르르.....
웃음처럼... 지나간 추억처럼.....잔잔하게 때론 격렬하게
나를 움직이니까......

December 11. 2002  damotori...인사동 사동면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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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 누군가의 소식을 기다리는 것
 
 
작은 골목 안에는 언제나 사람들의 흔적이 있다.
그 흔적중에 가장 나의 시선을 길게 붙잡는 것은 조그만
우편함이다... 밤새 활활 타 올랐을 허여멀건 연탄재 위로
빨간 열매처럼 맺혀 있는 저 기다림의 징후들은......

나약한 시절 나를 강하게 붙잡아 주었던 추억으로의 즐거운
회귀이다. 소식이란... 이제 핸드폰에 밀려서 혹은 전자메일에
밀려서 우편함엔 각종 고지서와 통지서만 난무하지만....
그래도 저 조그만 우체통 안에 누군가가 정성스럽게 써 내려
갔을 갈지 자의 아름다운 글들이 있는 엽서라도 오는 날이면...

그렇게 하루종일 나는 기분이 좋았다...
펼쳐보고 또 펼쳐보고 그리고도 모자라 호주머니 속에 첩첩히
고이 접어 간직하고 다녔던 그녀의 필기체처럼....
이젠 일상의 소품으로 전락했을 지언정 나에겐 고운 노래소리가
아직도 소소하게 들리는 빨간 쥬크박스로 다가온다.....

November 22. 2002  장암에서.... damot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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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무엇이 생각나는 계절일까?
 
 
가을에는 누구나 추억이 다가 온다....  
때론 진한 커피향처럼 은은하게 다가오기도 하고....
혹은 강렬한 담배연기처럼 다가왔다 사라지는 얕은 추억의
그림자들로 인해 왠지 서성거리게 된다...

사람들은 가을에 사랑을 한다.....
지독하게 그리운 사람과... 그리고 뜸금없는 자연...
또 하나 진절머리나는 추억들... 사람들은 그러면서 가을을
마음에 새기나 보다....

내 가슴 속 가을은 지금 실업이다....
양수리 조그만 카페에 앉아 빨갛게 물이 들어가고 있는
단풍을 보고 있자니....가슴 한 켠이 아리하게 저며 온다.....

잃어버리고 살아온 것들... 잃어 버려 포기하고 건져내지
못한 추억들이.... 혹시나 저 붉음속에 있지는 않을려나 하는
바득거리는 자위들 때문이다

북망산에 올라 간 할머니의 미소가 보인다....
머리를 끄덕이지 않았다고 떠나버린 미련스런 어머니도 보인다..
그래.... 나에게 가을은 그저 붉은 눈물일 뿐이다......

October 21. 2002  damot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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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긴 긴 하루를 잊으러 간다
 
 
어스름해 지는 충무로 저녁......
빌딩에서 쏟아져 나오는 사람들.... 그리고 하루동안 있었던
숱한 사연들이 사람들과 함께 거리로 왁짜하게 쏟아져 나온다...

거리는 술렁이고.....
사람들은 긴긴 하루를 다시 되새김질 하며 잊기위해 어디론가
흘러 들어간다..... 나는 그런 생활을 목도하고 경험했다....

자신의 감성을 즐기고 키우는 것은 분명 생계의 사치일 수 있다
일이란 무엇인가... 존재하는 보람을 찾기 위한 덩어리인가?
나를 존중하는 자존심의 발로인가... 아니면 생계를 이어가는
케케묵은 경제적 수단일 뿐인가?

학창시절 학교에 안 가면 죽는 줄 알았다.... 나이가 들면 돈을
벌고 조직에 들어가 사람답게 살아야 된다고 믿었다....
누군가가...가끔은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조금이라도 일찍
내게 말해주었다면 난 좀 더 멋진 삶을 살고 있었을 것이다..

마치 오늘처럼 또 긴 긴 하루를 술잔에 띄어놓고 지우지
않아도 될 ..그런 삶을 준비하고 즐기고 있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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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의 문화산책 - 블루사이공
 
 
블루 사이공.....은 공연기획 셀파인 심심언니가 잘 아는 문화
공연기획 210에서 이번에 야심차게 국립극장 무대에 올리는
가을 대작 우리 뮤지컬입니다....제가 부탁으로 라디오와 TV
SPOT을 제작해 줬는데..... 자료를 뒤져보다가 볼 만한
뮤지컬이란 생각이 들어 이곳에 소개합니다

뻣...지적수준에 안맞게 가끔 미스 사이공과 헷갈리는
불쌍한 청춘남녀 분들이 있으신데... 이 뮤지컬은 월남파병을
시대배경으로 하는 순수 우리 뮤지컬입니다....

2000년 공연에서는 뮤지컬보다는 연극적인 요소가 강하게
공연이 되었다고 하는데 국립극장 우수 뮤지컬 제 1탄으로
추천된 이번 공연에서는 러브스토리가 강화된 뮤지컬 다운
공연으로 다시 태어난다고 합니다....

어떠세요? 가을의 시작을 블루사이공의 애절한 러브스토리와
함께 시작해 보십시요.

공연명 : 뮤지컬 ‘블루 사이공’
공연장 : 국립 해오름 극장
공연기간 : 2002년 9월 7일 ~ 9월 29일
공연시간 : 평일 20:00 /금, 토 16:00, 20:00/일 14:00,18:00 (월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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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여름-친구의 웃음소리 따라......
 
 
예전...집에서 오래 앉아 있지 못할 정도로 나는 친구를
좋아했다.... 한 때는 물에 젖은 걸레로 어머니에게 두들겨
맞으면서도 친구들 술판을 쫓아다닌 적도 있었다.....

나에게 친구는 내 인생의 복사판 바로 그것이다.....
가장 찐득한 추억거리는 바로 내 친구들을 만나는 일
그 자체이다.... 중학교...고등학교.... 촌 구석에서 들국화..
사랑과 평화 LP도 아닌 테입을 틀어놓고 주구장창 술을
퍼 먹던 그 때가 그리웠다

고향에 내려가 친구들과 오랜만에 배낚시를 나갔다....
검푸른 바다.... 시간의 왜곡도 없고 간격의 차이도 드문
공허한 곳에 옛 친구놈들과 그렇게 몇시간을 둥둥 떠 있었다

브루스 (지는 알렉산드라라고 우김)의 저 미소는 서울로 돌아온
나의 사진첩에서 다시한번 고향을 느끼게 한다..... 줄 것은
없지만 그래도 즐거운 내 신세는 아마도 한동안 내 친구들의
웃음소리 때문일 것이다

Fuji 일회용 카메라 / 속초 앞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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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미지 - 골목에서
 
 
몇 년의 여름을 거쳤는지 아득하다....
골목길엔 떠난 사람들과 떠날 사람들의 흔적이 역력하고....
태양은 그 자리를 여전히 지키고 있으며 돌아오지 않을 추억은
사진에의 시선처럼 날카로운 박제가 되어 버렸다....

어릴 적 신문지로 방문을 누비고 구멍뚫린 창에 날카로운 바람을
맞으며 여름의 소리를 들었던 기억이 새롭다....

다시 찾은 골목엔 사람들이 없었지만.....
아이들이 몰려다니며 만들었던 아우성 소리들과.... 아이들을
쫓기위해 대야로 담벼락에 물을 부어대던 욕쟁이 할머니의
생생한 육성이 그대로 남아있는듯 하다.....

쨍한 골목에서 나는 그렇게 지나간 여름을 그리워하고 있다

photo by damotori.... july . 9 .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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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의 하늘 - 어디론가 떠나가기
 
 
내 마음 속에는 늘 작은 하늘이 있습니다
그 하늘에는 구름도 있고 가물거리는 빗방울도 있으며
심지어 나를 흔드는 바람도 있죠......

나는 내 마음 속 하늘을 사랑합니다...
그렇지만 잡히지도 않고 태양 빛도 일정한 그 하늘엔 안타깝게도
밤이 없습니다....그래서 밤하늘의 별을 볼 수는 없지만 추운
겨울이 없었으면 하는 내 가난한 마음의 바램처럼 늘 눈을 뜨고
바라볼수 있을 하늘이 있을뿐이죠....

때로는 기형도의 마분지 같기도 하고 때로는 최승호의 대설
주의보같기도 한 저 하늘은 나의 분신입니다....
늘 어디로 떠나야만 나를 찾을 것 같은 치졸한 방랑벽은 그
하늘의 가장 근접한 주인입니다......

후유증이 있을 때... 어느 누가 갑자기 보고 싶을 때...
나의 하늘은 이렇게 소리칩니다...... 나를 안아줘..그리고
느껴봐... 내가 어디로 떠난다는 그 즐거운 기분을...
그 짜릿한 기분을 말이야...

2002. 7  Photo by damot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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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진리...그래.... 공은 둥글다....
 
 
이변은 기적으로 바뀌고 기적은 이제 현실이 되었다
공은 둥글다..... 누가 먼저 어디를 차는가에 따라 공은 희망을
나누어준다... 우리는 누구보다도 먼저 공에 발을 가져다
대었다...그것은 둥근 공이란 진실을 아는 우리만의 힘이였다..

사실 인생의 조건 중 가장 불합리한 것이 둥근 공처럼 보였다....
나보다 키가 큰 사람들... 나보다 빠른 사람들과 함께 섞여 공에
발을 한번 갖다 대는것은 우매하고 몰지각한 행동으로까지
비춰졌다.

그러나... 이번 한국축구는 공은 둥글다는 진리를 다시한번
일깨워준다.. 그것은 믿음이요..자신감이요....하나 된 화합이다.
함께하는 것에 대한 즐거움... 둥근 공이 세상을 울리고 웃기는
하루다
피버노바.. 올 6월은 모두 그 뜻을 아로새기는 나날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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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월드컵 우승이 보인다]
 
 
2002년 6월 18일 한밭벌 대전월드컵 경기장에서는 역사에
길이 남을 한 편의 감동적인 대 역전 드라마가 펼쳐졌다.....  
16강 대 이탈리아 연장 후반..... 이영표가 올린 볼을 안정환이
정확한 위치선정으로 헤딩 골든골을 만들어 내자 전국
방방곡곡은 새벽 장닭의 우렁참보다 더  큰 목소리로 하나가
되었다.....

혹시 상상이나 했으랴...첫승이라도.... 그리고 16강 진출의
숙원을 풀어주길 기원하며 가슴졸이던 우리들.그리고 모두들
그러나 우리는 16강을 넘어 8강을 이루어 냈다......이제 온
국민을 하나로 뭉치게 한 붉은 전사들의 투혼은 다시
스페인을 부르고 있다.

4강이여....거기에 있으라.... 우리 붉은 물결로 아로 새겨진 온
국민 5천 만의 열정으로 프리메라리가의 기를 꺾어 놓으리니..
이젠 자신있다..덤벼라 스페인..우리는 너희가 끝이 아니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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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모토리 뻴라들~ 신촌에 모입시다
 
 
대한민국의 태극전사들.....
그들은 국민들에게 정말 커다란 희망을 주었습니다.....

잘 사는 사람은 더 잘 살고 못 사는 사람 정말 어쩔 수 없이
못살 수 밖에 없는 질곡같던 나라에 희망을 던져주었습니다

정치는 개판이지만 그래도 국민들은 대한민국으로 뭉쳤습니다
단지 조그만 공 하나로 4천 8백만에게 희망을 준 그들을
경외합니다..16강은 공염불이 아니었습니다..... 국민 모두가
얼굴에 페인팅을 하고 붉은 티를 입고 거리로 나섰습니다.....

이제 히딩크호의 태극전사들은 이탈리아의 높은 벽을 넘고
8강으로 가려고 합니다..
다모토리 뻴라 여러분 ...이번에는 신촌에서 모입시다..

우리의 불같은 응원만이 한국대표팀의 8강행을 보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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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겐 3가지의 눈이 있다
 
 
세상을 바라보는 눈은 여러가지가 있다
그 중 진심으로 세상을 보는 눈은 몇가지나 될까 궁금해졌다.....
나에겐 지금 적어도 3가지의 눈이 있다.

먼저 세상 풍경을 헤아리는 시력이라고 하는 눈...이 눈은
나의 추억과 현실 그리고 미래의 불안을 거세하고자 하는
눈이다....두번째로 사람을 보는 마음의 눈이다.... 이건
보일때도 보이지 않을때도 있다..그렇지만 가장 감동받고 가장
행복한 눈이다....세번째는 일상을 기록하는 광학적 눈이다....
이것은 여행을 위한 단촐한 수단이자 즐거움의 눈이다...
정지된 일상을 늘 나를 되돌아 보게 하니까....

혹 인생은 진행형이라고 한다.... 눈으로 본 것은 진실이 아닐수도
진실일수도 있다...그 와중에 사람들은 변하고 가다듬어 진다.
하루 하루가 다른 날을 원하는 나에겐 그래서 이 3가지 눈이
너무나 소중하다...  눈이 멀다라는 표현은 천국일까? 욕심일까?
그 차이를 아는 날..
난 그제서야 비로소 바른 눈을 가진 인간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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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 거리를 걷다
 
 
추적추적 서울 거리에 비가 내렸다
밤새 비를 맞았다.... 오랜만에 내리는 비라 무척이나
반갑고 또 무척이나 우울했다.....

비를 맞으며 걷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한동안 보이지
않던 비란 녀석은 건조된 내 마음을 그래도 넉넉히 적셔주었다
황사먼지가 내포된 추접스런 빗줄기라도 서울거리는 한동안
내 시야에서 또렷함을 앗아가는 즐거움을 선사했다.......

비가 내리면..... 비가 내리는 즐거움보다도 비 개인 후의
상쾌함을 기다리는 것이 모순된 나의 즐거움이다.....당치않은
농담도 가식적이지만 빗소리에 묻혀 용서를 받았다

기상청 직원들이 단체 야유회를 잡았는데... 느닷없이 비가
와서 연기를 했다나 어쨌다나...하는 농담들... ㅎㅎㅎㅎ

에니웨이...비 소리에 묻혀서 오늘은 어디론가 흘러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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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창문에 피어난 상념의 나무
 
 
어릴 적 조그만 창문이 달린 집을 동경했다...
왜냐면 우리 집은 방문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창문이라도
조그마한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그렇게만 된다면  늘
그 창문으로 들어오는 따사로운 햇살을 즐길것이요...
내 조그만 눈망울을 창문에 들이대고 늘 세상을 신비롭게
바라 볼텐데.....

어느 날 그렇게 바라던 소원이 이루어졌다
나 만의 창문을 가지게 되었다...그러나 나는 그 창을 통해
세상을 볼 수가 없었다.... 창문 밖은 불행히도 시커먼 연탄공장
담벼락이었기 때문이었다

요즘 느낀다...간절히 바라면 소원은 이루어진다..언젠가는
그렇지만 창문 밖이 담벼락인 것은 어쩔수가 없는 현실이다....
창문을 통해 세상을 보려고 한 나는 그래서 맞딱뜨려 버티고
있다

재밌는 세상이기도 하다..... 창 하나의 정.....
2002-04-13 02:4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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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민이의 첫번째 봄
 
 
친한 친구가 올 봄에 귀여운 딸을 낳았다
이름은 수민이..... 위로 오빠... 그러니까 수민이는
둘째다...꺼머죽죽하지만 인정넘치는 아빠와 깜찍하면서도
생활력 강한 엄마사이에서 태어난 수민이를 보러 갔다...

늘 그렇지만 아이들은 너무 이쁘다
낳은 지 이틀 밖에 되지 않았지만 수민이는 눈 뜨고
손 짓하고 발 짓하고 온몸으로 그렇게 세상과 소통하고
있었다

삼신할머니가 내 친구에게 내려준 보석같은 자식이란
생각이 든다...요 귀여운 딸내미가 커서 튼튼하고 건강하게
자라주길 바라며 몇 장의 기념사진을 찍었다....

수민아... 건강하게 똑똑하게 자라야 돼!

March 21. 2002  Photo by damot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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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전 인기작 발표
 
 
다모토리에서 지난 2월 20일부터 3월 20일까지 열렸던
[웃음이 묻어나는 사진전] 수상작이 선정되었습니다 ^^
많은 분들이 너무나 좋은 작품들 올려주셔서 대단히 감사드리며
삶과 일상에 잔잔한 감동을 다시한번 확인하게 되는 좋은
이벤트가 아니었나 하는 자평을 해 봅니다 ^^

선정되신 분들은 우선순위가 없이 모두 3분입니다....

[기분좋은 오늘 우리들은....] 의 윤하현님

[아빠와 아들] 의 김도연님

[개같은 날의 오후] 의 변희석님

축하드리오며 선정되신 분은 제 메일로 주소를 알려주시면
소정의 필름과 특별히 프린트된(A3) 다모토리 사진액자를
보내드립니다 ^^
다시한번 사진전에 참가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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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이 묻어나는 사진전
 
 
다모토리를 찾아주시는 모든 분들 안녕하세요?
다모토리에서 지난 번 골목 사진전에 이어 올 해 두 번 째로
사진전 이벤트를 열게 되었습니다....

늘 칙칙하고 일상적인 우리네 삶 속에서 한줄기 단 비 같은
잔잔한 감동을 주는 웃음과 미소가 들어가 있는 그리고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나만의 멋진 사진과 글을 올려 주십시요

@ 참가방법 : 제목 앞에 [^^]표시를 하면 됩니다

@ 참가대상 : 다모토리를 찾아주시는 모든 분들

@ 행사기간 : 2002년 2월 20일 (수) ~ 3월 20일 까지


삶의 일상 속에서 찾아낸 작은 미소가 우리에겐 큰 힘이 됩니다
세상은 아직 살만한 곳이라는 기대도 함께 주겠죠.....ㅎㅎ
자..... 일상을 사랑하는 여러분의 많은 참여를 기다립니다...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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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모토리 추자도 프로젝트
 
 
인간은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 것일까요?
너무 어려운 질문인가요? 그렇습니다..... 너무 어렵죠.....
하지만 쉬운 것도 있지요....일상에서 벗어나 어디론가
떠나보는 겁니다...
그것도 아무도 없는 막막한 섬으로 말이죠..

다모토리 여행가기 시리즈 그 첫번째 막을 올립니다.....
2월 말에서 3월 초  떠나보고자 합니다....어디로 가냐면요
이 겨울을 보내면서 차가운 바다바람을 맞으며 상념들을
날려버릴 수 있는 곳... 추자도로 떠나고자 합니다....

일정은 아무 것도 하지않고 2박 3 일동안 섬에서 미친 넘처럼
그냥 있는 겁니다... 낮부터 술먹고 심심하면 낚시하고 더
심심하면 사진 찍고.. 매연에 찌든 가슴을 정화하고 스트레스를
바다깊이 묻고 오는 간단한 작업입니다.....
혼자 갈라했는데 벌써 2명이 지원했습니다 ^^
섬의 밤바다가 벌써부터 그립습니다.....

Feb. 02. 2002 Photo by Charlie ki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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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리아답터의 유혹속으로
 
 
사람마다 세상을 살아가는 기준은 다 다릅니다
어떤 사람은 놀고 먹고 띵까 띵까... 또 어떤 사람은 죽도록
일만 하다 볼 일 다 보죠...그 삶의 경계선엔 여러가지의 룰이
있습니다.....정치...로비...흙탕물....마케팅....싸움.....협박.....
투쟁이라굽쇼!!

자~ 이렇게 어지러운 세상...눈을 질끈 감고, 모든 선입견을
버리고 단지 물건 사는 즐거움에 빠져보십시요....
단! 갈등을 하려면 입장금지임다~ 부탁입니다....단지 조그만
인터그라프 검정 키보드 하나 사는데 돈  20만원을 아끼지 않을
그런 자신있는 충동구매 매니아들에게만 권합니다....

이 조건이 충족되신다면 이제 당신도 전 세계 1만명밖에 되지
않는 신제품 빨리보기 중증환자의 대열에 즐겁게 참가하실 수
있습니다.... 빨리 얼리어답터의 문을 열어보십시요.....  
단!!!!  제발 저를 원망하지는 마세요......하하하하 ^^


http://www.earlyadop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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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보았습니다....
 
 
늘 어디론가 떠나야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는 친구들이
있었다...그들은 흔히 방어라고도 하고 경계라고도 하고 혹시
방어기재라고도 하는 그런 자기 지킴이가 늘 부족한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난 그들 중 늘 가장 선두주자였다
고소공포증..폐쇄공포증은 어릴 적부터 바닷가에서 너른
바다를 보고 자라온 탓 이었다.... 그러한 연유로 바다를 떠나고
도시에서 생활하면서 늘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건 가장 어려운
조건 중 하나였다

그때마다 나의 방어기재는 어디론가 떠나는 것이었다
폐쇄되어있지 않고 항상 연결되어 있는 곳...높지 않고 낮게
드리워진 곳 그래서 차라리 깊어 그 속을 인간으로선 볼 수 없는
그런 곳..... 그곳은 언제나 바다뿐이었다

바다의 기름진 말들이 내뱉은 달콤한 침 내음....그 거친 파도를
바라보며 난 또 다시 도시로 올라가 살아야 하는 비애를 삼켰다...
푸른 구름과 바다 자라난 곳이기에 나의 시름을 말끔히 거두어
주던 곳....그 곳을 떠나 지금 나는 또 서울에 올라 와 있다.....
주변머리가 없어서...그저 언젠가 다시 내려갈 날을 꿈꿀 뿐이다
처음처럼

Jan 22 2002...... damot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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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히 나같은 놈이 되어라...
 
 
본체를 잃어버리고 퇴화되어 세상에 나 뒹구는 낙엽은.....
어쩌면 나와 같다고 볼 수 있었다.... 아직 철을 씹어 먹을만한
나이지만 보이는 것은 동태처럼 얼은 아가미와 눈 두덩이.......
세상은 온전치 못하고 자꾸만 그런 세상을 알아가는 한 인간은
스스로를 퇴화되어지고 있다고 믿게 했다....

이제 세상의 반을 살았다고 하면 너무 모질고 기회주의적인
발언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하는
세상살이가 나를 한참동안이나 머뭇거리게 한다...

앨범에 박제되어 있는 내 생애동안의 기록들...가족들...친구들
나를 지탱해주는 것은 무엇이었을까를 벽두에 생각해 보았다....

새롭게 시작되는 한 해는 제 수명을 다하고 저렇게 서럽게 쓸려
다녀도 마냥 기쁘고 행복한 그런 일년이 되었으면 좋겠다....

기분좋게 쓸려다니고 무시당하고.... 그리고 외면당해도 자신을
사랑하는 그런 바보같은 마음가짐이 필요한 1월이다....
어차피 혼자니까........

2002/ 1 / Photo by damotori / 교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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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암] 그들은 성공할 수 있을까?
 
 
강원도 태백시 철암동.......
청량리 발 23:00 강릉 행 무궁화 열차를 타면 새벽 5시 08분에
도착하는 탄광촌락이 바로 철암이다.
며칠 전 KBS 환경스페셜에서 13인의 소장 건축인들의 철암을
살리기 위한 도전과 모험의 과정이 방송된 후......난 며칠동안
반가우면서도 어쩐지 우울했다.

새로운 도시..... 거기엔 이미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고 지금
삼방동 사람들은 무척 지쳐 있어 보였다... 태백시가 남은
예산을 단지 쓰기위해 삼방동 앞 길에 큰 길을 낸다는 소식을
접한 사람들은 보상금을 받고 이주를 꿈꾸고... 살아서는
철암을 떠나지 못할 것이란 어떤 할머니의 인터뷰는 한동안 날
침울하게 했다

도시와 고향의 잔혹한 이중성 앞에서 실험적인 선택을 해야하는
철암....고스트 빌리지로 퇴락할 것인가 아니면 빌리지움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져 자생력있는 관광지로 부각
받을 것인가?  철암은 늘 그렇지만 나의 고향과 같은 코드를
지니고 있다....지친 사람들..... 그러나 그 곳을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 떠난 사람은 돌아오지 못하고..... 그렇게 세월의
힘으로 관처럼 묻혀가는

걱정과 우려의 목소리가 많지만 난 그래도 13인의 건축가 그들의
호기심속에서 희망을 읽어보려고 한다.... 12월 마지막 주 어찌
되었건 무슨 일이 있건간에 난 오후 11시 철암행 열차에 몸을
실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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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을 재즈파티로 마무리하자
 
 
심심언니가 이번에 오픈한 파임커뮤니케이션즈에서 야심차게
연말행사를 진행하는 이벤트가 있어서 여러분께 소개를
해드리고자 합니다....

일명 "Lovely Night... lovely Jazz..."라는 타이틀로 12월 23일
부터 12월 26일까지 국립 해오름 극장에서 4일간 재즈공연이
열립니다. 평소 많은 신경을 써주지 못한 사랑하는 가족과 연인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 재즈를 관람하면서 2001년의 추억을
조용하게 뒤돌아 보심이 어떨까요?

== 4일간 펼쳐지는 낭만과 추억의 재즈여행 ==

12월 23일(일)Shall we dance?
12월 24일(월) Song for my Lady
12월 25일(화) Portrait of jazz in korea
12월 26일(수) 신관웅 Jazz big band

장소 - 국립극장 해오름 극장    예매 - 2274-3507~8
본 행사의 판매수익과 다모토리와의 관계는 좀 있었으면
좋겠지만...^^   관련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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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2년..새로운 둥지를 찾다
 
 
제작년 이맘 때 였나부다.... 새로운 기분으로 이사를 와서
나름대로는 열심히 산다고 살았는데....인생정산을 하고 보니
2년이란 세월은 무엇을 하기에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다...

집 없이 이곳 저곳으로 정처없이 떠돌아 다니는 전세인생이지만.
늘 엄동설한에 이렇게 이사를 다니니 좋은 점 하나는 있었다
새로운 집에서 새해를 맞아한다는 점.....
그리고 새 출발하는 기분으로 한 해를 바라본다는 그런 점.....

이제 떠돌아 다니는 인생은 앞으로 2년이 마지막이 되길 빌며
오늘도 스린 찬 바람을 안고..... 바로 그날 903SWC를 처음 산 날.....
맨 윗층으로 이사오는 사람들의 짐을 바라보며 했던 생각이
문득난다
  
" 인간들의 진정한 집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2001/ 12/ 07..... damot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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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겨울이야기가 시작된다
 
 
폭포처럼 눈이 내렸다.
세상에 모든 것은 잠겼고 물론 색도 사라졌다.
사람들의 신음만 들리고 간혹 개짖는 소리마저도 오락가락한다

낯선 폭설이었다....
세상에 태어나 그렇게 눈이 많이 온 것을 처음 보았다..
그때 나는 하늘 위에 그토록 많은 눈을 가지고 있던 누군가를
떠올렸다... 그리고는 그때부터 인생의 이야기를 알기 시작했다

그게 나의 아주 간단한 겨울이야기다.
늘 반복되는 겨울이고 또 폭설도 때 되면 내리지만 누구나
그렇듯이 자신만의 겨울이 있기 마련이다... 그런 겨울을 나누는
사람은 마음을 나누고 또 사랑을 나누고 함께 눈길을 걷기도 한다.

자, 이제 나만의 겨울이야기를 만들어 보자
피할 수 없는 운명은 즐기라고 했다....겨울!!!!!!  
까짓 껏 즐거운 계절이라고 생각하자


Photo by Freddie Lee /  97. 스위스 융프라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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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지만 나는....
 
 
해가 떨어지는 서울 강남의 오후....
나는 도심 속을 헤부적 헤부적 걷고 있었다...
일을 한다기 보다는 그저 방황하거나 사물에 대한 이해없이
그저 바람처럼 걷고 싶었다

나는 어디에도 속해 있지 않았고 사람들은 나를 의식하지
않았다... 솔직한 말로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가 편하겠다....

그렇게 정체불명의 마인드를 지니고 마분지 같은 하늘과
스펀지 같은 골목사이를 헤집다가 어느 조그만 지역에서
가을에 지친 나무를 보았다

그리고 햇살과 나무 그 사이에 밉쌀스럽게라도 끼고 싶었다....
다른 사람은 모를... 나만의 즐거움으로....
난 나를 보아주지 않는 것에 흥분한다.. 그리고 감동받는다
그게 나의 세상살인게다....


2001/ 11/ 22  Photo by Damotori..... 도곡동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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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6년산 낡은 카메라
 
 
얼마 전 아는 분으로부터 교환한 1936년 산 낡은 카메라 하나.
거기엔 Certo Dollina II 라는 명칭이 각인이 되어있다.....
하루동안 낡은 이 카메라를 만지작 거리고 있노라니 내가 마치
타임머신이라도 탄 것처럼 과거로 올라가 그 시대의 함성과
장면들을 보는 것 같은 강렬한 느낌을 받았다

분명 생산 첫 해인 1936년에 녀석을 누군가가 (지금은 세상을
떠났을) 만졌을 것이고 그는 이 사진기로 자신의 일상 그리고
역사 또한 소중한 가족을 기록했을 것이다

사실 좋은 품질의 사진을 원한다면...이러한 골동카메라는
이미 신기한 것이 아니다 ... 그 옛날 사람들의 잔잔한 감동이
묻어있는 이 카메라의 느낌을 즐긴다는 것은 사진의 질을 떠나
시대를 기막히게 살아온 녀석을 다독거려 주고 다시한번
2001년이란 세상을 렌즈를 통해 보여주는 새로운 즐거움이
아닐까.....

기막힌 세월을 버텨온 모든 것들은 최소한의 존중받을
가치가 있다 .....

= 다모토리 생각 =
(다모토리 란에 리뷰가 있습니다...들러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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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쿠터에 관한 작은 추억
 
 
흔히들 말하는 사춘기 때 누구나 열병을 앓았던 사랑의 기억쯤은
다들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난 좀 예외였다
그 대상이 사람이 아니라 오토바이였으니.... 그것도 당시
쫄라들이 엄청 폼잡던 MX같은 부르릉 오토바이가 아니라.....
더군다나 스쿠터였으니 말이다

쥬피터인가라는 은색 스쿠터가 학원에 있었다...물론 원장샘이
애지중지 하던 기종이었는데.... 원장 샘이 술 자시고 뻗은 날엔
어김없이 열쇠가 내 손에 들어와 있곤 했다

그 오토바이에 수많은 여학생들을 태워주곤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가 젤로 전성기였던거 같다...ㅋㅋㅋ
그러다 보니...언감생심.... 집안에다 통사정해서 스쿠터 한대만
사달라고 했다가 곧바로 어머니의 삽자루에 저승길로 갈 뻔
하곤 그대로 꿈을 접었었는데.....

어느날 명동에서 노란 이 녀석을 보고는 그 때의 아스라한
추억이 다시 화려하게 되살아났다...쥬피터의 꿈....
누가 그러던가...꿈은 이룰 수 없기에 더 아름다워 보이는
것이라고.... 젠장.....

Photo by damot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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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각을 좋아하는 고양이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많은 나는 삶의 작은 부분을
잘 보지 못하고 곧잘 놓쳐 버린다....
레인지 파인더 카메라를 들고 다니면 좋은 점이 하나 있는데...
그건 바로 내가 찍을 수 없는 것들을 쉽게 포기할 수 있게
카메라가 만든다는 것이다......

어쩌면 삶은 작은 여행이다... 간혹은 나만의 여행이기도 하고
또 어떤때는 동반자들의 단체여행 같을 때도 있다...
난 이대로 흘러가는 것이 참 중요하다..... 막혀있지 않고......
궁금해 하지 않고..... 답답해 하지 않으며...
자신감있게 시간이란 강을 타고 흘러가는 게 좋다

피사계 심도는 그래서 내게 무척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내가 보는 것들... 넓고 크지만 그 속에 작은 시간들이 맺혀있다
호기심 많은 고양이처럼.......난 오늘도 그렇게 살아간다

Photo by Damot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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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 라디오를 하나 사야겠다
 
 
얼마전 구입한 필름스캐너의 파이어와이어 카드와 허접한
사운드 카드가 충돌해 어쩔 수 없이 사운드 카드를 빼어냈다.
밤마다 필름을 스캔하고 또는 일을 하면서 지방 라디오의
지나간 AOD를 듣는 것이 큰 낙이었는데....

이젠 진짜 고물 라디오라도 하나 사야 될까 싶다......
몇 날 몇 일이 되는 밤을 쥐 죽은 듯이 고요하게 보냈더니.....
마치 남 태평양을 횡단하는 참치어단에 탄 느낌이다....

오디오 매니아들의 치열한 고른음 만들기에는 부족하지만
지지직 거리더라도 일상의 소리가 있어야 함은 참으로 다행스럽다.
거리의 소음도...사람들의 말투도 가끔은 이렇게 정겹게
느껴질때가 있으니.... 세상은 참 오묘하다

2001. 10. 15. damot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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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이 있는 하루를 위해
 
 
둘째 아이는 굉장히 성격이 밝다.....
늘 웃고 있고 늘 분주하고 늘 정신없다...
가족이 있고 없음의 분기점을 만들어 주는 아이....
조용하면 모두가 한 아이를 찾는다. 지혁이다

내가 어렸을 적 유난히 번잡스러워 할머니는 나를
난로라고 불렀단다...얼마나 유별난지 뜨거운 난로를
집어드는 느낌이랬다....
그래서 그런가....요즘은 사실 적막한 게 더 좋다
하지만 둘째 아이는 나의 이런 적막감을 즐거이 깨어준다

와이프는 늘 정신없어 하지만........
사는 게 그런거라며 난 속으로 끄덕인다......
다시한번 느끼는 거지만 말을 배우는 아이와 잠시라도
있어보면 가족의 의미를 새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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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에 대한 작은 기억......
 
 
내 고향엔 작은 등대가 있었다.....
그 등대엔 무수히 넓게 펼쳐진 조개사장과 푸른바다 그리고
상상이 가능한 물고기 종류만큼의 추억이 서려있다
태어나 처음으로 바다에 몸을 담군 것도 그 곳이고 태어나
처음으로 폼을 잡고 사진을 찍어 본 것도 바로 그곳이었다.

밤마다 울리는 등대소리와 밤바다에 앉아 인생의 지름길과도
같았던 등대불을 쳐다보던 기억까지.....
마치 고향은 바다와 같았다.
육지에 있었으면서도 나는 고향을 생각하면 온통 바다로 향해
나 있는 모든 사물들을 확인하곤 놀라고 만다.

고향을 멀리 떠나 온 지금.... 그 등대를 바라보며 생각했던
일들을 이제 하나씩 준비해 가고 있다. 이루어질지는 모르지만
하여간 인생은 재미난 것이라는 것에 동조를 하는 것은 사실
쉽지만은 않은 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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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www.lifemini.com 오픈하다
 
 
내 후배이자 친구이자 인생의 동반자인 다모토리 뻴라
김형규 군이 드디어 자신의 아뜰리에를 웹에 올렸습니다

자~! 일상의 잔잔한 주변들을 날카로운 시각으로 복원한 멋진
라이프 미니어처들이 가득한 홈페이지를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이 홈피의 주인장은 한때 다모토리와 같은 방을 쓰며 자취하던
막역지우로 여지껏 자신만의 색을 숨기고 있다 이제사 그 빛을
찬란하게 발하는군요~

다모토리를 들려주시는 여러분들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이 홈피에도 애정을 쏟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헝쿠야...이제부터 시작이다!!!!!!


http://www.lifemin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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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프레스 포토저널리즘 페스티발
 
 
다큐멘타리 사진작가 국수용님으로부터 알게 된 포토저널리즘·
다큐멘터리사진 웹진 이미지프레스는 9월이면 공식 창간한지
2주년이 된다고 합니다.

이미지프레스는 포토아이갤러리 주변의 전시장과 공원 벨트를
활용해 기획전을 개최할 예정입니다. 이번 기획전은 사진가-
에이전시-클라이언트-관객이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페스티벌
형식으로 개최됩니다.
페스티벌에는 이미지프레스의 멤버 및 네트워크 사진가들을 비롯해
한국언론사의 사진기자들, 학계와 연구소, 외국에이전시 소속
사진가들, 국내 프리랜서 사진가들 등 34명이 참여하며 전시되는
사진 300여점, 슬라이드쇼로 보여지는 이미지 500여점 등
총 800여점의 사진이 관객들을 찾아갑니다

꼭 한번 찾아가 보시길 바랍니다 ^^;
자세한 내용은 http://imagepress.net 을 참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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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무엇인가에 대한 중얼거림..
 
 
세상을 보는 가장 단순한 방법..... 한가지
보는 것을 믿지않고  말하는 것을 믿지 않고 그냥 그저
가슴이 느끼는대로... 그런대로 느끼는 것이다

혀 끝에서 미리 말하려 해도 나오지 않는 까다로운 단어들...
그런 단어들의 어리숙한 조합들로 이루어진 조금은 덜 떨어진
자신만의 상상과 공허를 믿어보자....

어버버...어버..어버버.....
가끔은 말 더듬이가 된 것처럼.....말이 안되게 세상을 한 번 보자
말이 되지 않음을 기본으로 하는 즐거움들.....
그것은 어느 누구와도 소통할 수 있는 여유를 가끔 나에게
가져다 주기 때문이다....

정확하고 똑똑하게 발음하는 것을 경계하자....
세상은 보는 것만큼 듣는 것 만큼 정확하지 않으므로...

damot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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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로 자주 다니다 보니......
 
 
시골에서 오랫동안 자란 촌 놈이 서울에 올라와서
가장 견디기 힘들었던 것이 바로 지하철 타기였다.
땅 속으로 자꾸 기어들어가는 것은 정말 내키지 않는
이상한 경험이었다

덕분에 시간이 넉넉할 때에는 주구장창 차들이 막혀도
꾸역꾸역 버스를 집어타곤 했다. 물론 그 버릇은 지금도
여전하다.....일 때문에 빨리 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버스를 집어탔다가 약속에 늦어 무안을 당한 기억까지....

하지만 내가 상상할 수 있는 많은 가지들은 여전히 어둠이
아니라 빛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졸아도 지하철보다는
버스가 개운한 것을 어찌하랴....

SEP 7.  2001
damot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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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과 저녁 - 서울과 끝
 
 
서울은 사람이 살기 좋은 환경의 도시는 아니다
그렇지만 편하게 살 수 있는 도시이기는 하다.....
지방이란 단어가 서울 이외의 지역을 뜻하게 된 것도
서울과 지방의 상당한 괴리감이 한 몫을 했다.....

아침마다 붐비는 지하철....퇴근 길 시도 때도 없는 정체
그래도 사람들은 그 많은 생활비를 겪어내면서 까지
서울을 택한다.....
이유는 벌어먹고 살기 위해서다..이 얼마나 슬픈 일인가

내 친구 중 여럿은 이미 서울유학을 접고 고향길에 올라
잘 살고 있다..... 미리 떠나지 못한 것이 너무나 아쉬운
까닭은 어디에 있을까? 전세값 폭등? 내 집이 없어서?

그건...어디론가 여행을 다녀올 때 서울의 하늘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이런 곳에서 산다는 건 솔직히
내가 보기엔 자살행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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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과 인생 - ROLEX 16234
 
 
내 친구 민정이가 나를 보면 늘 하는 말이있다
나는 만날때마다 항상 3가지가 바뀌는데.....
그것의  하나는 휴대폰이고 또 하나는 안경이며
그리고 마지막 하나가 바로 시계란 것이다~

돈이 많아서 펑펑 사는게 아니고 술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 세가지를 모두 안전하게 지킨다는게
참 어렵다..... 평범한 사람들이 들으면 기도 안 찰
노릇이지만.... 그런 걸 어쩌나....^^

지금은 추억이 되버렸지만 나에겐 한때 내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던 16234란 친구가 있었다.....
베젤과 쥬빌레줄 가운데가 백금으로 되어있던
이 놈은 나에게 아나로그의 시간적 의미를 날마다
각인시켜 주었던 소중한 녀석이었다

그렇지만...어느날...술 취한 나를 두고 택시안에서
떠나가 버렸다...물론 택시비대신 기사님이 몰래
가져가셨다.... 지금 내 손목엔 또 다른 친구가 들어앉아
있지만 그 친구가 전해주던 물소리같던 시간의 흐름은
아직도 잊을수가 없다.......

휴~~ 그 놈을 언젠가 다시 만날수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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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 있고 없음의 단상
 
 
텔레비전..... 흔히 바보상자라고 한다
나는 이 작은 바보상자 덕분에 먹고 사는 바보다
하지만 그 상자를 보고 있는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얼마전.... 그것은 단순한 나의 착각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텔레비전이 고장이 난 것이다
늘 TV가 없어도 불편함이 없을것 같은 생각이었는데
갑자기 TV가 망가지니 할 일이 없어진듯한 느낌이다

마치 뭔가를 강탈당한 기분.....
이렇게 TV에 짓눌려 살았었나 하는 허탈감마저 든다
바보상자.... 그래서 사람들이 바보상자라고 했구나
A/S 신청해 놓고 보니 그 동안 못했던 공상이나
실컷해야 겠다라는 부푼 기대마저 든다...

뭔가가 잘못되었다....끄응

AUG 18, 2001  damot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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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끝] 다시 골목 속으로 가다
 
 
무더운 여름도 8월 들어 가끔씩 지친 기색을 보인다......
시원한 바람이 불기도 하고... 때론 소나기로 지열을
식혀주기도 한다.....

겨울철...풍어를 일러주던 동해의 얼음짱 같던 바다는
매년 여름 가끔이야 사람들을 쉬게 해주었지만......
언제인지 모르게 다시 차가운 바다로 돌아와.....
지친 노인네의 어깨자락을 다시 바다위로 불러들였다

여름의 끝자락에 서서.....
우리는..아니 엄일히 말하면 나는 다시 일상속으로
돌아와야만 했다... 시간을 다투는 마감.... 뒤져도
나오지 않는 자료와 아이디어....
고쳐도 고쳐도 끝이 없는 수정속으로...다시 돌아왔다

그곳을 나는 사람의 골목이라 부른다....
나올것 같지만 다들 숨어있는 골목.....친해보이지만
알고보면 정말 냉랭한 도심속의 함정....
다시 돌아와 보니......오히려 추웁다.... 후유...

2001 다모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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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진 - 산으로 가는 배
 
 
여름...들어도 가슴설레이는 계절이다

잔뜩 쌓인 스트레스를 파란 바다위에 떨쳐버리고
사랑하는 연인과 가족들과 함께 계곡과 바다로
휴가를 떠나는 계절이기도 하다

사람 많은 곳을 피해 어렸을적 기차여행으로 자주
가던 곳이 있었다. 드라마 하나가 완존히 자연을
파괴한 현장....그곳이 바로 정동진이다
바닷가에는 없던 건물들이 세워졌고 주변은 인간들로
북적인다.....

산 위에는 커다란 배 두척이 둥실둥실 떠 있고
그 안에 통조림처럼 사람들이 빼곡히 들어차 바다를
감상하고 있다....... 땅 덩어리가 좁은 탓일까?
바다도 모잘라 산으로 피신하다니...원
그래도 경치하난 끝내주더만여....

2001 여름휴가중...damot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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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토모리 온라인 골목사진전 발표!!
 
 
Rollei 35XF 상 - 민지수님의 < 골목풍경 (1) >

: 골목은 사람이 다니지만은 않습니다..... 강아지...고양이
  그리고 심지어 개미들까지 돌아다닙니다..... 골목은 필요에
  의해서 만들어진 공간이지만 어쩌면 인간생태계의 통로구실을
  하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민지수님의 골목을 들여다 보면 좁지만 아늑하고 칙칙하지만
  세련된 톤이 그대로 살아있는 듯 우리의 눈을 자극합니다........

  자세히 보지않으면 느낄 수 없는 좁은 공간에서 카메라를 들고
  서 있었을 지수님을 생각하니 그 골목길이 어디일까 궁금해 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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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모토리 온라인 골목사진전에 참가해 주신 여러분과 당첨되신
여러분께 다시한번 감사를 드리며 앞으로도 더욱 더 좋은 사진
많이 올려주시고 늘 즐거운 나날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01. 23. July /  damot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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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모토리 온-라인 골목사진전!!
 
 
무더운 여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지치고 맥 빠지고 짜증이 나는 여름입니다..
그러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기회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

자, 짜증나는 더위를 확하고 물리칠 이벤트~
바로 다모토리에서 온라인 골목사진전을 개최합니다
자신이 사는 곳이나 아니면 돌아 다니는 곳 혹은
술집 등 사람들이 다니는 곳이면 어디든지 멋지게
찍어서 갤러리에 함 올려 봅시다!!

출품방법 : 7월 1일~ 7월 15일까지 갤러리에 사진등록
시상 : 1등 - gaf l-cs 35mm 수동카메라 /  
2등 - 롤라이 XF 35 카메라 / 3등- 다모토리 앨범 1,2,3집
4등 - 카메라 가방 + 필름 5롤 /  5등 - 영화티켓 2장

그리고 시상 뒷풀이가 있습니다...당근 술 마십니다....
여러분의 많은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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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두 New york엘 가보고 싶다.....
 
 
나도 언젠가는 뉴욕엘 한번 가 보고 싶다.....

그랑부르라는 영화를 보면 거기서 주인공의 여자친구가
여행을 끝내고 돌아오는 곳이 바로 칙칙한 뉴욕.. 그 칙칙함과
뻑뻑함이 나를 매료시켰다...도시는 늘 그런 곳이 아니었던가..
그리고 우디 알렌의 영화에서 또한 우수 깔린 빽 그라운드로
등장하는 것도 뉴욕.... 월 스트리트를 지나... 상태가 괜찮았을
때의 찰리 쉰을 만나보는 것도 좋겠지.... 다이하드는 또 어떤가?

전욱씨가 여행 중에 사온 관광기념용 올드 슬라이드를 뒤지다가
우연히 발견한 뉴욕의 70년대 사진이다..제트카들이 다니는 걸
보니 시대가 대충 그런 거 같다.... 다리도 지금은 바람에 부서진
그 현수교같고.... 정윤이는 잘 있는지.... 그리고 또 두한이 형은
아직 거기서 슈퍼마켓을 잘 운영하고 있는지....

어쨌든...언젠가는 갈 거다....그리고 딱 1년만 살다 와야지.....

2001-06-22 01:45:10
damot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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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바라는 낡은 책상 하나.....
 
 
재택근무를 주로하는 내게 가장 중요한 재산목록은 먼저 컴퓨터.
그리고 만년필..... 그 다음이 바로 책상이다
예전부터 늘 갖고 싶던 것은 오크나무로 만들어진 검정색 중세
스타일의 낡고 튼튼한 책상이었다. 요즘 엠디에푸로 만들어진
책상을 볼 때마다.. 나만의 색감과 정서가 있는 책상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늘 술자리에서 하소연을 했다....

그러던 어느 날...후배가 " 형 나중에 내가 책상하나 만들어
줄께..."잉? 무신 말이냐? 하고 물었더니.... 바로 라이프
미니어쳐 였다....조그만 공방 하나를 차리는게 소원인 후배
녀석이 만든 조그만 책상. 비록 그 위에 컴퓨터를 올릴 수는
없지만.. 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그 위에서 구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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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사람-아름다운 시간들
 
 
누구에게나 늘 이야기 하지만 난 여행을 하기 위해 사진에
취미를 붙이고 있다... 늘 어디론가 항상 돌아 다니지만 그러나
그 경로는 내가 원하는 행보가 아니었다....

일에 쫓기고 돈에 물리고 또 사람에 치이고...누군가는 사는 게
다 그런거 아니겠느냐고 되 묻지만...난 늘 그런 질문을
대할 때마다 가슴 속 깊히 조용하게 대답한다....

"여행은 나에게로 가는 것이다... 저렇게 황홀한 석양에 홀로
서 있어 보면 내가 왜 외로운지...그리고 내가 왜 누군가를
그렇게  절실히 그리워 하는 지를 절로 알게 될 것이다" 라고
말이지....

불을 지르자... 어디론가 훌쩍 떠나자고 말이지....
내가 아닌 나를 단 한번만이라도 만나보기 위해서..... 가자고.....

[Photo by Antonio vazque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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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부리가 장가를 갑니다~
 
 
2001년 5월 27일 오후 2시....

보노보노에서 늘 말썽스런 짓만 골라서 하는 너부리가 드뎌
인간임을 외치며 장가를 갑니다.....

생소한 컴퓨터 운영체계인 넥스트 스텝의 사무라이로 통하며
찐한 술 한잔에 용산에서 건대까지 걸어가는 억척장군입니다
막걸리를 좋아하는 보기드문 청년이기도 하구요...
이 친구를 보고 싶지 않으세요?

"안녕하세요. 김성한입니다....
드디어 총각의 무덤인 유부남의 길을 걸어가려고 합니다.  
결혼식은 5월 27일 일요일 오후 2시 어린이회관 예식장입니다.
죄송하게도 황금같은 일요일 오후지만 시간 되시는 분들은
오셔서 축하해 주세요. ^^;  "

자, 너부리의 결혼을 위해서 어디선가 기냥 건배를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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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p pocket이 바빠지는 계절...
 
 
주머니에 뭘 넣고 다니는 성격의 소유자들은 늘 어떤 것을
잃어버리는데 능숙하다... 그리고 그들 중 여러 명은 뭔가를
잃어버려도 그다지 분노하거나 실망하지 않는다.....^^

내가 그렇다.. 잃어버린 물건에 대해 오랫동안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뭔가를 흘리고 다니는데....
여름엔 더욱 그렇다

청바지 뒷 주머니... 일명 Hip pocket이라 불리우는 이곳에
여름만 되면 별의 별것이 다 들어간다....명함철..돈...핸드폰.
담배와 라이타까지...터지기 일보직전의 망가진 HIP....
그 힙 포켓에 들어 있는 것 중 가장 소중한 건 뭐니해도
누군가의 연락처들이다....

잃어버리면 다시 찾을길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언젠가는 잃어버릴 것이 뻔하다...주머니속에 들어간 후
사라져 버린 나의 어린시절 추억처럼 말이지...

2001. 05. 21 damot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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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문이라는 정서
 
 
서울시내 골목을 돌아다니다 보면 느끼는 것이 있다...
그건 집주인의 성격을 가장 잘 알수 있는 주택의 일부분 중
하나가 바로 대문이라는 것이다..

대문에 형형색색 색을 입혀 놓은 집은 오래되고 진득한
토박이 집이고...무겁고 장중한 색톤으로 대문을 칠해 놓은 집은
다가가기도 부담스러운 마뜩찮은 성격의 소유자 일 것이 뻔하다~

대문이 없는 집에 오래 살다보니..
언제부턴가 대문으로 가리워진 조그만 골목길을 답답해 하게
되었다...마당에 발을 치우면 멀리 수평선까지 보이던 조그만
옛날집...가난하지만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던 그 시절을
다시 볼 수는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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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 - 여름이 오고 있다
 
 
아침이 좋은가? 저녁이 좋은가?

난 이런 질문을 예전부터 받아 보고 싶었다....
어릴 적엔 아침이 좋았다..상쾌한 바람에 맑고 쨍쨍한 햇볕까지
그러나 지금은 저녁이 좋다..안온하고 뿌연 도시의 연기 속에 늘
나타났다 사라지는 저 명멸의 태양.... 그 태양을 보내며 아쉬운
하루를 접는 이들에겐 늘 잔치가 준비되어 있기 때문이다...
시원한 소주 한 잔에 잘 구운 갈매기 살 한 점.... 그리고 친구들...

어제 울산에 내려가 오랜만에 선배와 친구를 만나 회포를 풀었다
방어진이란 작은 어촌동네에 "간이역"이란 아주 조그맣고 괜찮은
생선구이집이 있는데..그 곳에서 조촐하게 싱싱한 멸치에 소금을
팍팍 때려 숯불에 구워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때 문득 든 생각이 있었다....아침보다는 저녁이 좋아졌다는
느낌..뭘 새로 시작하기보단 이미 있는 것을 위한 조촐한
잔치와 즐거움이 일반적인 삶의 정서가 된 듯한 느낌...
뭐 그런거였다

사람이 밥만 먹고 살 수만 있다면 그 처럼 행복한 조건은 또
없으리라.. 그러나 이미 여름은 다가오고 우린 밥 한그릇으로
만족하지 못하는 징그런 사회에 들어가 있음을 느낀다...

그래서 난 아무말 없이 여름을 재촉하는 저 석양이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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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보로 이야기 - 사랑의 추억
 
 
1800년대 말... 지금의 MIT공대의 전신학교를 다니던
가난한 고학생이 있었다... 그는 지방유지의 딸과 사랑에
빠졌는데~ 여자 집안에선 그 둘을 갈라놓기 위해 여잘
먼 친척집에 보내버렸다...남잔 그녀를 찾기 위해 몇 날
몇 일을 헤매 다녔고... 그러다가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어느 날 그녀 집 앞에서 반가운 해후를 했다

"나 내일 결혼해... "

"내가 담배 한 대 피우는 동안만 내 곁에 있어줄래??"

여자는 고개만 끄덕였고...남자는 잎담배를 꺼내 불을 붙였다.
종이에 말아 피는 잎담배는 몇 모금 빨면 금새 다 타 들어갔다.
짧은 시간이 흐르고 여자는 집으로 들어갔구...그게 끝이었다.

그리고 몇 년 후 남자는 세계최초로 필터가 있는 담배를
만들기 시작했고 순식간에 백만장자가 됐다.세월이 흐르고...
남잔 그 여자가 혼자 병든 몸으로 빈민가에서 외로이 살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하얀 눈이 펑펑  내리는 어느 겨울날...
하얀 벤츠를 타고 그녀를 찾아갔다... 그리고 말했다

"나는 아직도 당신을 사랑해... 나와 결혼해 주겠어??"

여자는 망설이다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고... 남자는
다음날 다시 오겠다고 하고 집으로 돌아갔다~ 다음 날 남자가
그녀를 찾아갔을 때 발견한 건 목 매단 채 죽어있는 그녀의
싸늘한 시신이었다.... 그 다음부터 남자는 자기가 만드는
담배에 marlboro라는 이름을 붙이기 시작했다...

ⓜan ⓐlways ⓡemember
                             ....ⓛove ⓑecause ⓞf ⓡomance ⓞver

" 남자는 흘러간 로맨스 때문에 항상 사랑을 기억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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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카메라의 메카니즘
 
 
이 카메라는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
전설의 카메라....바로 ALPA이다~

오늘 이 카메라를 접하고 난 그 특별함에 중독이 되어 가고 있다.
역시 카메라 병은 이길 수 없는 질환의 일종인가...
무엇이 그토록 이 알파를 가지고 싶게 하는가?

고객이 느낄 신뢰도를 위해 결코 타협하지 않는 알파의 마인드...
콜트식 자동권총, 그리고 Patek Philippe과 견주어도 손색없는
아트한 정밀성.. 역시 세상엔 그런 것들이 있었다....

목표가 생기면 돈버는 것도 더욱 재미있어 진다....
기다려라...알파... 내가 너의 심장에 눈을 대고 세상을
꼭 보듬어 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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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의 명상 - 껍데기만 보는 나
 
 
책을 자주 읽는 사람들은 말을 아낄 줄 안다...
그러나 나처럼 늘 서점에 가서 아이쇼핑만하다 오는 사람들은
중심이 없고 늘 중구난방이다....
혹자는 한 가지를 알려거든 제대로 알라며 따끔하니 충고를
해 주기도 한다..늘 고마운 말씀이다...

오늘 서점엘 들렀다...
내 고상한 책 고르기의 취미는 표지 디자인을 보는 것이다
난 그 책의 모든 정서와 느낌 그리고 작품성까지도 아이러니하게
책의 표지에서 찾는다....그래서 좋은 책 찾기는 성공확률
반반이다.. 하지만 아직도 이 미련한 책고르기 방법을 포기하고
싶지 않다....

내손에 짝 달라붙지 않는 책은 읽어도 언젠가 기억 속에서 사라져
버린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는 터이기 때문이다...
군대갈 때 서류준비차 대학교 도서관 사서에게 갔더니 내
회원번호가 없다며 눈이 똥그래져~ 나에게 한 말이 기억이 난다

" 아니, 대학 3년동안 책 한 권도 빌리지 않았단 말인가요?"

" 예.. 전 빌려서 책 안 봅니다.....그게 이상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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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아는 사람 - 유키 구라모토
 
 
유키 구라모토는 1951년 사이타마현 우라와시에서 태어났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피아노를 연주했다...물론 난 피아노가
뭔지도 몰랐지만... 그런데 유키 구라모토가 도쿄공업대학
응용물리학 석사라는 사실은 나를 띵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늘 내가 찾던- 할 수 있는 것과 하고 싶은 것을 아는
- 또 한 사람을 만난 것이기 때문이었다~

동요에서부터 클래식, 재즈, 샹송 그리고 엥카에 이르기까지,
가능한 모든 음악성을 익힌 유키 구라모토.... 그가 5월에 다시
서울에 그 모습을 드러낸다....

역사를 왜곡한 니폰쪽발이들의 힐난에서 예외없이 안전하게
비껴 가지는 못하겠지만 그 5월이 조용히 건반위의 음악처럼
평온하게 지나갔으면 하는 바램 뿐이다..

"LAKE MISTY 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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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곱창이 먹고 싶을 때
 
 
내가 갑자기 곱창이 먹고 싶을때는 사람이 그리워질때다
갑자기 맥주가 그리울 때는 하던 일이 지겨울 때이고....
갑자기 소주가 그리워 질때는 아주 바쁘거나 지쳐있거나
둘 중에 하나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은 지겹지 않은 것들이다
정말 지겨운 것은 술도 먹을 수 없게끔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살이고 그런 세상살이를 진실이라고 믿고 사는
어떤 사람들이다......

가끔 어떤 사람을 보면 그 사람에게서 푸른 하늘내음을
맡을때가 있다.... 그러면 나는 힘이 솟는다
그래서 난 술먹는 사람들이 좋다.. 말이 많은 사람보다
말이 재밌는 사람이 즐겁듯이...오늘도 난 곱창집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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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아름다운 계절
 
 
봄바람은 술렁거림 자체이다....

이젠 어디를 가보아도 주변에서 꽃망울이 올라온다....
서울의 어느 침침한 골목에도 생명질긴 꽃다발들이 어기적,
어기적 몽우리를 틔우며 지난 겨울에 대한 보상을 받으려는 듯
소리쳐 나온다...

꽃은 사람의 마음을 설레이게 하는 힘이 있다....
꽃다발 한번 못 받아 본 나이지만 역시 길거리에서
아무렇게나 피어 올라오는 정체 모를 꽃을 보면
괜시리 억눌렸던 기분이 환하게 펴진다.....

그런데 이런 감정을 비웃기나 하듯, 오늘밤 9시 뉴스에선
IMF이후 가장 두렵고 긴 실업사태가 올 거란 전망이란다...
휴~다시 겨울로 가는 것인가? 난 지금 불어오는 봄바람이
좋은데....동토의 땅으로 다시 돌아가긴 정말 싫은데....

인생사 새옹지마라 했다...오늘 본 이 예쁜 꽃들도 언젠간
지게 마련인 것을... 그렇게 꽃을 보며 자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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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맨홀 위의 두 그림자.....
 
 
한 사람은 버스를 기다리고 있고 한 사람은 다가오는 버스를
찍으려고 한다... 두 사람의 서 있는 목적은 다르지만 늘 햇볕은
공평하게 그림자를 늘어 뜨린다....

달려가는 사람들...위로 날아가는 사람들이 보인다
걸어가는 사람들과 삶이 너무나 힘이 들어 심지어 드러누워
있는 사람들은 아예 도시의 즐거운 대화속에 끼지도 못한다

세상은 그렇게 봉쇄되어 있었다....
언제고 그럴듯이 매서운 칼바람이 그것을 다시한번 인식시켜
주고 헥헥거리며 걸어가던 나는 편하게 누운 누군가를 보고
싶었다...그러면 나도 누워버리게... 그러나 그 거리엔.....
언제나 그리고 늘 나보다 빠른 사람들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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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난 시원한 바다가 좋다.......
 
 
봄에 할수 있는 것 중 가장 멋진 계획이 바로 여행이다...
그리고 여름에 할 수 있는 것 중 가장 멋진 것은 연애...
가을은..이별, 그리고 겨울은 독방에서 서럽게 우는 것이다...

그러니 일년 중 가장 먼저 희망이 보이는 봄은  어디론가 늘
훌쩍 떠나본다..가능하면 안 가본 데가 적격이지만 이번엔...
달랐다... 고향바다가 문득 보고 싶어졌기 때문이다....

7번 국도를 타고 동해안을 쭈욱하고 내려가 본 분은 기억하리라..
그 차디찬 바다의 잔잔한 고요...짙은 청색이 주는 묘한 긴장
바다는 그렇게 일년을 준비하는 우리에게 여유와 긴장을
가져다 준다.....  필름에 각인된 바다이미지가 오늘따라 더
파랗게 보인다....

" 내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은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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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명] 내가 운전면허가 없는 이유
 
 
어렵게 대학을 붙고나서 내가 제일 먼저 시도한 것은 운전면허를
따는 것이었다.... 당시는 스쿠프가 제일 인기가 있었고....
집안에 차 한대 없는 걸 개탄한 어머니가 약속까지 해주신 터..

몇 날 몇일을 운전대만 생각하다가 결국은 사고를 쳤다...
골목에 주차되어 있던 봉고차에 술김에 올라가 부릉부릉하고
장난치다 시동이 걸려버린 것이다...그때가 새벽 2시

골목 안이 자동차 도둑놈을 잡으려는 마을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고 아버지는 마을사람들에게 잡혀가는 둘째 아들놈을
애써 외면하셨다.... 그리고 운전면허는 날아갔다.....
형이 먼저 면허를 따고 아버지의 불호령으로 아들 둘중의 한 명은 면허소지 금지령이 내려졌다...
사실 생활하는데 아무 불편이 없지만...가끔, 시내에 나가 이런
멋진 차라도 발견하는 날이면 그 병이 또 도진다....

" 아..나도 가끔은 시원한 아우토반에서 신나게 달리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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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케이션 - 세상은 잠들지 않는다
 
 
예전에는 사람사는 집에 대문이 없었다....
아주 친한 친구 놈도 그냥 지나가다 부르면 밥숟가락 놓고
뛰쳐 나오곤 했다... 그게 삶의 정석인줄 알았다....

처음 핸드폰을 샀을때는 뚜껑이 없었다.... 가끔 전화를 하고
싶거나 받고 싶을때 만지작 거리며 귀에 갔다대곤 했다...
지금 나의 휴대폰엔 수십가지 액세서리와 플립이 달려있다...

늘 누구에게 전화를 걸때면 이 플립을 열어야 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아주 잠깐이지만 난 이때 생각한다
과연 이게 잘하는 짓인가? 외로움은 참을만 하지 않은가?
후회하지 않을 것인가? 그러는 사이 전화가 따르릉 하고 걸린다
그럼 난 엉겹결에 늘 이렇게 운을 뗀다

" 어이..진짜 오랫만이군..술 한잔 어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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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라... 가끔씩 사라지는
 
 
세상은 온통 전문가들 투성이다....
때론 약간 모르는것도 필요하거니와 세상은 그것을 게으름이라는
잣대를 들이대며 인정사정 없이 몰아세운다....
취미도 마찬가지...전문가가 되고 싶은 사람들 천지다....

난 가끔 그렇게 사라지는 나를 본다.... 분수에 맞지않게 시샘과
질투로 가득찬 세상을 들여다 보며 난 낡은 라이카의 렌즈속으로
가끔 사라졌던 나를 본다...
즐거워야 해....전문가는 될 필요가 없다....

그렇지만...세상은 결국 날 게으름의 첨병으로 여기고 이도저도
아님 놈은 사라지라고 외칠 것이다... 그럼 난 대항할 것인가
아니면 그냥 꼬꾸라져 숨죽이고 있을 것인가?
그래 이것은 단지 취미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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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자
 
 
군대 있을 때..그런대로 하루에 두 어통의 편지를 쓴 기억이 있다
가끔은 친구에게, 그리고 늘 사랑하는 이에게 나는 잘 나오지도
않는 군용 볼펜을 꾸욱...눌러가며 되지도 않는 장문의 하소연을
일기처럼 자주 휘갈기곤 했다.....

그리곤 그 편지지를 접어 봉투에 넣고 입 속에 붙은 우표를 빌빌
돌려가며 봉한 다음 위병소 앞에 놓인 저 빨간 우체통을 향해
설레이며 걸어가곤 했지.....

그리곤 10 여년이 흐른 지금....난 볼펜은 커녕 연필조차 쥘
기회가 없다....아버지가 늘 " 넌 면장이나 해라..." 라며 놀리던
그 단련된 여섯 가지의 내 든든한 필체는 이젠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남은 것은 독수리 타법의 검은 키보드 배열뿐..

담배 한 개피를 물고 하늘을 쳐다보면 사랑하는 이들의 얼굴이
연기 속에 자욱하게 아른거리던 시절.... 잘 나가는 볼펜을
만나기라도 하면 그 날은 백여 통도 문제 없을 것 같던
가난한 시절...난 그렇게 힘든 외로움을 편지쓰기로 버텼다...

요즘 우체통에선 쓰레기만이 수거되고 있다는 뉴스를 접한
나는 이내 씁쓸해진다.... 과연 내가 보낸 .. 나를 떠난 그 수많은
잡념의 증거들이 지금에선 진짜 쓸모없을 휴지조각으로 변해
버렸을까?

왠지... 파란색 연필을 정성스럽게 깎아 누구에겐가 편지를 쓰고
싶은 밤이다... 그래야만 좀 나아질 것 같다......
봄이 오는 소리를 접하는 설레이는 마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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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tallation - 마지막 작업을 하며
 
 
대안이 뚜렷이 없던 시대가 있었다....
사람들은 늘 절망에 대해 이야기하고 또 그것들을
자신의 느낌대로 형상화하고 있었고..
그 대열에 끼어있던 나도 예외는 아니었다....

요즘은 다르다....늘 칙칙하게 생각해오던 것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 좀 더 상쾌하게... 좀 더 분위기 있게....
시끄러운 뮤직 bar에서  휴이루이스 앤 더 뉴스의 음악을 골라
빵빵하게 틀어댔다..... 사람들이 촌스럽다고 다 쳐다보지만

그래도 난 즐겁다....
세상에 아무것도 가지지 않은채 덩그러니 내 던져진 그때의
외로움보다는 그래도 요즘이 즐겁다...... 술 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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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추억속으로 - 리어카 사진
 
 
허름한 리어카에 올려진 흑백의 낡은 정자그림....
그 그림사진관 앞에 동네 아이들이 죄다 모였다.
움직이기라도 할라 치면 다가오는 급한 손 들...
그렇게 사진 한 장 찍는 것도 부모님들은 눈치를 보셨다....

명태파시를 새끼줄로 꼬아 사진 값을 대신하던 어머니....
그리고 동네 아줌마들의 행렬에 눈길을 팔고만 두 형제.....
낡은 정자 대신 고향의 집이라도 보였으면..어땠을까?

그래... 차마 그리 누추한 집을 배경으로 찍는 것보다 허름한
한 장의 그림떼기가 솔직히 속 편했을지도 모를 그런
아스라한 고향의 추억.....
다들 낡은시대라고 놀려도 난 아직 그 때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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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동구매보다 재미난 "지나치기"
 
 
목숨(?)을 걸고 마누라 몰래 꼬불쳐 둔 돈.
충무로의 한 카메라매장 쇼 윈도우~
Leica M6 앞에 서 있다. 이리저리, 안절부절,
주머니 속에서 만지작거리던 돈을 꺼내들고
부러지듯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본다.
그러자, 터져 나오는 알 수 없는 웃음 ~
나른한 오후 또 이렇게 이 거리를 즐기며 지나간다.
바싹 마른 조기를 걸어놓고 밥을 기다리는 자린고비처럼
내가 갖고 싶어하는 카메라를 날마다 포기하는 예정된 행위.
이 계절, 기어이 나만 알고 있는 즐거움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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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구 - 나의 소중한 가족
 
 
함께 같은 밥을 먹고 사는 사람들.... 을 흔히 식구라고 합니다.
먹을 식자에 입구짜..... 한솥 밥을 먹는다는 것은 바라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그 어떤 애틋함이 베어 있습니다....

사진 한장에 나타나는 가족의 이미지를 보고 싶었습니다.....
언제나 함께 하고픈 사랑스런 이미지들.....
세상이 힘들어도 참아낼수 있는 즐거움 아닐까요?

여러분도 오늘 집안의 부모님과 형, 동생 아이들을 다시한번
유심히바라보아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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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 같은 이미지의 즐거움
 
 
세상 살다보면 때론 말보다 한 장의 낙서가 더 큰 의미를
전해주기도 한다. 늘 우리 곁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과 관계들.....

아주 가끔, 그들을 낙서처럼 아무 거리낌없이 들여다보는 짓도
재미난 하루일과라는 것을 새삼스레 깨닫는 오후~

damotori는 여러분에게 늘 그런 얕은 시간 속의 조그만
공간이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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